도로여건은 지역발전의 기본이다
도로여건은 지역발전의 기본이다
  • 강동원
  • 승인 2015.09.23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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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 명절이 다가왔다. 매년 이맘때면 전국 곳곳이 북새통을 이룬다. 고속도로는 물론 국도, 지방도 할 것 없이 귀성차량과 인파들로 가득하다. 열차와 고속버스, 시외버스, 택시 등 대중교통도 북적거린다. 올 추석에 전북을 찾을 귀성객이 160만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명절 때마다 어김없이 고생길이다. 전라북도 역시 마찬가지다.

매년 출향인사들이 고향집으로 가는 길은 멀고도 힘들다. 도로 위에 길게 들어선 차량들은 명절 때마다 흔한 풍속도다. 지체와 정체를 반복하며 수시간이 걸린다. 선물 꾸러미를 가득 싣고서 고향가는 길은 기쁨이 앞서야 한다. 하지만, 매년 짜증과 스트레스는 물론이거니와 인내심의 한계를 보일 만큼의 교통대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제는 시속 수백 킬로미터로 쌩쌩 달리는 고속열차도 있고, 과거에 비해 교통수단도 훨씬 다양해졌다. 집집마다 자동차가 없는 집이 거의 없을 정도다. 하지만 귀성길 전쟁은 예나 지금이나 녹록지 않다. 도로, 철도 등 SOC(사회간접자본)가 열악한 전라북도는 더 힘든 지경이다. 고향에 도착하기 전에 지친다. 이미 차 안에서 파김치가 될 정도다. 타지역에 비해 더 심한 고생길이다. 고속도로를 벗어나 힘들게 톨게이트를 빠져나오더라도 상황은 변하지 않는다.

이유인즉슨 열악한 도로요건 때문이다. 이제는 없어질 때도 되었다. 전라북도 도로포장률이 작년에 이어 또 꼴찌를 기록했다. 일방적인 주장이 아니다. 엄연한 우리나라 국토교통분야 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국토교통부의 통계자료다. 전국 17개 시·도의 평균 도로포장률은 91.6%이다. 특히 재정여건이 양호한 서울시를 비롯한 전국 광역시는 98.9%에 달한다. 거의 대부분 도로가 포장되었다는 수치다.

하지만 전라북도의 사정은 그 반대다. 도로포장률이 84.5%에 불과하다. 작년에 비해 소폭 상승하기는 했으나 전국 꼴찌를 면치 못했다. 안타깝고, 유감스러운 수치다. 아직도 우리들의 유년시절과 학창시절에 흔히 보던 흙먼지가 풀풀 날리고, 위험천만하고 울퉁불퉁한 고갯길이 많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전북도민들은 물론 출향인사들의 도내에 있는 고향 가는 길은 상대적으로 훨씬 길어질 수밖에 없다.

도로포장률뿐만이 아니다. 전국 최하위 수준의 도로포장률 탓에 전북도민의 피해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전북의 1인당 월평균 대중교통 이용금은 최상위 수준이다. 전국 1인당 월평균 지출액보다 무려 1만원 이상이 비싸다. 전북도민 1인당 매월 54,460원의 대중교통 요금으로 부담하고 있다. 그러나 전북도민들이 타지역에 비해 훨씬 비싼 대중교통요금을 부담할 이유는 없다.

열악한 교통 인프라 탓에 타지역들에 비해 훨씬 높은 대중교통요금을 도민들이 고스란히 감수하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기업 역시도 물류비용 등을 고려해 각종 산업기반시설의 신설을 꺼려한다. 비포장도로는 원자재 구매와 상품 판매 이송을 어렵게 하기 때문이다. 열악한 도로여건은 고향 가는 길을 더 힘들게 만든다. 대중교통요금도 바가지요금으로 내고, 기업마저 이전과 투자를 기피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제라도 속시원하게 뻥뻥 뚫린 신작로가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도로 신규 개설과 확·포장이 많아야 한다. 우주비행선 마저 날았다는 시절인데 아직도 비포장도로가 이렇게 많다는 것이 납득하기 어렵다. 전북이 현 정부로부터 차별과 홀대받지 않는다고 믿고 싶다. 독일의 그 유명한 ‘아우토반’까지는 기대하지 않는다. 매년 설레는 마음으로 고향을 찾는 출향인사들은 물론 현재 거주하는 전북 도민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게 하는 것이 절실하다. 도로여건은 지역발전의 최소한의 기본적인 요소다. 이제라도 도로· 교통여건 개선을 위한 정부의 획기적인 지원을 기대해 본다.

강동원<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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