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교육이란?
올바른 교육이란?
  • 임보경
  • 승인 2015.09.17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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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의 문턱을 넘어 문두드리는 소리가 깊어져감에 애달아 하는 학부모님들과 학생들의 한숨소리와 함께 자기소개서 준비중인 특목고 준비생들의 두드림이 생생하게 가슴에 여운처럼 남아 있다.

일주일에 도착한 여러통의 메일과 문자에 쓰여있는 공통적인 고민은 이러했다. “도덕성을 갖춘 실력있는 사람이란? , 그리고 지성과 덕성, 야성을 바탕으로 한 각 분야의 지도자 양성은 어디에서 구해야 하나요? 등이었다.

과연 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답은 무엇인가? 을 고민하게 된다. 일률적인 형식의 틀에 짜맞추어 문장과 글로서 완성하게 되겠지만 이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봐야 할 현 우리 교육의 심각성을 진단해 보아야 할 시점임에는 틀림없다.

최근 도청근처의 밤거리 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서울 한복판의 풍경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찬란한 불빛과 여기저기 버려진 쓰레기 더미의 길바닥과 낮과 밤의 구분을 잊은 채 먹고 마시는데 그들은 바빴고 그들의 젊음을 시샘이라도 하듯 마치 흥청망청이라고 불릴 정도의 현란한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신시가지의 설계와 계획은 이런 취지에서 구성되어진 것이 아닌 것 같은데 실망의 유감을 표한다.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이 이런 증상으로 표현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교육열과 교육은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거론한 바 모범이라고 칭찬을 해왔는데 도대체 무엇이 문제란 말인가?

민주주의 도입과 선거제도가 1948년에 숙련된 준비와 자세를 갖추지 못한 채 유입되면서 오히려 민주주의 퇴보 현상을 보이면서 많은 이들의 희생을 나았던 사실의 기억속에 교육제도 또한 서양의 교육제도를 우리의 실정을 고려하지 않은 채 그대로 가져 온 점에서 문제가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사람이 교육을 받는 목적은 전문지식을 습득하고 훌륭한 인격체를 완성해서 가치있는 사회활동을 통하여 인류사회에 공헌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 교육인데 우리의 교육은 지식만 가르치는데 급했고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해선 가르쳐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서양인들은 이미 어린시절부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꿈에 대한 진로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를 알아왔기에 일상생활을 어떻게 살아야 하며 대처해야 하는가를 경험하고 배워왔기에 굳이 학교에서 배울 필요가 없었지만 우리의 교육제도는 그들의 상황과 완전 다름을 인식해야 한다.

옛 선조들은 먼저 사물을 공부하여 그 이치를 알게된 후 참된 인생의 목표를 세우고 그 후 자신의 생각과 가치관을 바르게 하여 실천에 옮기면서 가정과 가문의 모범이 되었으며 더 나아가 사회의 한 조직체에서 훌륭한 일원으로서 지도자로서 역할에 임했으며 인류의 행복에 공헌하게 된다는 단계별 교육시스템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서양의 인간 발달이론중에 출생 후 아동이 겪는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고 프로이드의 5단계와 피아제의 인지발달 5단계 그리고 에릭슨의 8단계 과정을 살펴보아도 단계별의 과정이 성인이 되어서 살아가는데 많은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는 자신의 인생을 잘 세우지도 세운 목표도 확신하지 않아 실천에도 머뭇거리게 된다. 최근 교육계에 자유학기제가 도입되어 내년에는 전국적으로 실행될 것으로 보인다.

꿈이 없다는 대답을 젊은이들에게만 듣는 줄 알았는데 요즘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조차도 사라진 꿈에 대해 심각성을 나타내고 있다. 주입식과 암기식위주의 입시제도에서 비롯된 이들의 현상들로 자유학기제 도입은 신선하고 기대가 된다.

자유학기제란 ‘중학교의 한 한기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제도이다’ 한 학기만큼은 학생들에게 교과시간을 줄이고 그 시간에 진로탐색이나 다양한 체험에 참여하도록 운영하는 제도로서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한 학교 교육을 실현하는 것이다. 이 또한 덴마크나 아일랜드의 사례를 모델로 하고 있지만 우리 실정에 맞게 제도화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교육과정 개정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동행하는 형세라 새로운 정책이 자리잡기까지 지속적인 추진과 학부모, 학생들, 교사들과 지역의 참여와 협조가 유기적인 협력구조로서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조선시대 실학자 이덕무의 사소절중에 나오는 말로서 글을 맺는다.“ 아이마다 타고난 자질과 기품이 다르기 때문에 엄하게 단속하면 타고난 기백이 약한 아이는 지레 겁먹게 되고 반대로 기백이 강한 아이는 분한 마음이 가슴 가득 쌓여 원망하는 마음을 품게 된다고 한다. 또한 너그러운 마음으로 풀어주기만 하면 품은 뜻이 낮고 보잘 것 없는 아이는 게으름과 태만에 빠지고 반대로 품은 뜻이 높고 강한 아이는 아무 거리낌없이 제멋대로 행동하거나 다른 사람을 업신여기는 마음을 갖게 된다고 한다.”

임보경<역사문화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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