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전북혁신도시, 농생명·금융 허브
[추석]전북혁신도시, 농생명·금융 허브
  • 박기홍 기자
  • 승인 2015.09.17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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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이전 비율 92% 전국 1위…주민 1만7천600명 목표 ‘척척’
▲ 전북혁신도시 위치도

 미래를 예측하는 최고의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 전북의 미래인 혁신도시는 매일 앞날을 개척하고 새롭게 만들고 있다. 농생명 허브와 연기금 메카를 향한 새로운 발걸음이 이곳, 혁신도시에서 시작된다.

전주시 만성동과 상림동·중동, 완주군 이서면의 갈산리와 반교리 일원. 지난 2007년 4월부터 사업비 1조5천억원을 투입해 조성한 990만㎡의 새로운 도시가 우뚝 서 있다.

동으로는 전주시 서부신시가지와 인접해 있고, 서북 측에는 넓은 평야와 새만금이 연계된 요지다. 호남고속도로 전주 IC와 서전주 IC로 진입 가능하며, 익산역 KTX를 이용하면 2시간 안에 수도권 접근이 가능하다. 동남쪽엔 해발 207m의 황방산 자연공원이 화려함을 자랑하고, 지방 2급 하천이 만경강으로 흘러 곳곳에 저수지가 분포해 있는 ‘삶의 만족도’가 높은 곳이다.

이곳에 넥타이 맨들이 북적이는 역동성을 느끼게 된 때는 지난 2013년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LH와 전북개발공사가 공동시행한 혁신도시에 지방행정연수원이 처음으로 입주한 시기다. 곧이어 한국국토정보공사와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공기업이 이사했고, 농촌진흥청과 산하 과학원 4곳도 웅지를 틀었다.

현재 이전한 기관은 대상 12개 중 한국식품연구원을 제외한 11개에 이른다. 기관이전 비율은 92.0%, 전국 10개 혁신도시 중 부산과 함께 단연 1위에 올라와 있다. 기관들이 내려오면서 혁신도시의 얼굴이 활짝 피었다. 공공기관 직원 3천100여 명이 조직의 내일을 위해 땀을 흘리는, 미래의 현장으로 확 바뀌었다.

이들 기관 직원을 포함한 거주자는 1만7천600명으로, 목표인구(2만9천명) 대비 61.0%를 달리고 있다. 이 또한 부산과 함께 전북 혁신도시가 전국 평균(29.0%)의 2배를 넘어서며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전북 혁신도시의 출발이 좋은 것은 입지적 여건에 행정적 지원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 덕분이다.

전북도와 전주시, 완주군은 별도의 혁신도시 지원 조직을 만들어 입주기관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정주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우체국과 119안전센터 등 공공시설을 들여놨고, 시내버스 노선 신설 등 교통 문제도 해결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입주기관 직원들의 생활 만족도는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 이전기관 부장급인 K씨는 “꽉 막힌 수도권에서 벗어나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일하는 생산성도 배가되고 있다”고 미소를 머금었다. 전주의 전통 한(韓) 문화권과의 연계가 가능한 데다, 이전기관의 농업생명 기반이 신지식 문화와 혼융될 경우 엄청난 미래 비전을 창출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동서로 분리된 도시공간을 연결하고, 농진청 산하 기관의 개방화 공간과 연계한 보행녹지 축은 주민들로부터 인기 최고이다. 한 주민은 “전 세계 어느 곳에 내놓아도 조경으로선 최고일 것”이라고 자랑했다. 내년 10월에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들어서면 전북 혁신도시는 새로운 꿈을 꾸게 된다.

농진청과 산하기관의 입주로 농생명 허브를 지향하면서 500조 원 규모의 기금운용본부와 관련 금융기관을 토대로 연기금 메카를 향한 거보(巨步)를 내디딜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전북도는 지난 2일 금융메카를 향한 자체 로드맵을 발표하고, 기금본부 이전·정착과 금융산업 육성·발전을 위해 2개 분야 52개 과제를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서울과 부산에 이어 전북은 국내 ‘제3의 금융 메카’로 우뚝 설 수 있게 된다. 농생명 허브는 벌써 진행형이다. 도는 지난 5월에 농생명 소프트웨어(SW) 융합클러스터 유치를 확정, 국내 관련산업의 중심지로 성큼 나갈 수 있게 됐다. 첫 삽을 뜬지 8년 만에 꿈과 희망의 노래가 흘러나오는 전북 혁신도시, 지금 이 시간에도 내일을 예측하지 않고 미래를 창조하고 있다.

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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