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더 잘 읽기 위한 독서토론 해보기
책을 더 잘 읽기 위한 독서토론 해보기
  • 이길남
  • 승인 2015.09.17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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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분위기여야 말도 잘 나와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가을 우체국 앞에서’ 라디오에서 계속 가을 노래를 선곡해서 들려준다. 이젠 정말 가을이 왔나싶다.

길 가의 나뭇잎들이 어느 새 물이 들어 바닥에 떨어져 있다. 곱게 물든 색이 하도 예뻐 손바닥에 올려놓고 한참 들여다 보았다.

계절은 어김없이 돌아온다. 그 뜨겁던 여름이 길게도 느껴지더니 하늘은 벌써 푸르게 높아지고 있고 낮도 많이 짧아졌다.

쉼 없이 변하는 계절따라 아이들이 부쩍 자라고 있음을 느낀다. 3월에 막 입학했을 당시에 보았던 어린이가 그 때는 유치원 아이와 비슷한 분위기였는데 이젠 정말 초등학생다운 면모를 보인다. 학교 생활에 익숙해져가면서 아이들 표정도 더욱 밝아지고 선생님과도 많이 친해져 함께 정답게 대화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

분위기가 부드러운 곳에서는 자신의 생각한 것들을 표현해 내기가 쉽고 대화하기가 편하지만 어색하거나 어려운 사람 앞에서는 아무래도 대화가 잘 되지 않는 법이다.

아이가 자신의 말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잘 이끌어내는 것이 어른들의 몫이기도 하다.

요즘엔 학교 현장에서 독서토론문화가 확산되어 가고 있다.

선생님들끼리 교육에 도움이 될만한 책 한 권을 서로 사서 읽고 나서 돌아가면서 책에 대한 이런저런 의견을 주고 받으며 서로의 전문성을 신장하고 교실 현장에서 직접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만한 정보를 주고 받는 시간을 갖고 있다.

독서토론을 하려니까 아무래도 책 선정부터 신중해지고 책을 읽으면서도 전에 그냥 쭉 읽어버렸던 책 내용도 조금 더 진지하게 읽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교실에서도 아이들과 독서토론시간을 자주 가져보는 것이 좋다. 찬반토론이나 논제 등을 따지기보다는 책을 읽고 나서 자신의 생각을 주저없이 말해보도록 하는 시간을 갖자는 것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을 함께 선정한 후에 기간도 정해주고 아이들이 읽도록 관심있게 유도를 한 후 다 읽은 후에 시간을 정해 읽은 책에 대해 돌아가면서 한 마디씩 해보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같은 책을 읽었지만 나랑 친구 생각이 비슷하기도 하고 다르기도 하다는 것을 알게 되기도 하고 색다른 방향에서 생각하는 방법도 은연중 배워갈 수 있다.

책을 읽긴 읽었지만 구체적인 내용에서 막혔던 경험을 가진 아이는 다음에 그 책을 다시 찾아 읽으면서 놓쳤던 부분을 찾아낼 수도 있다.

또 내 생각을 친구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는 언어능력과 다른 사람의 의견도 받아들이면서 새로운 생각으로 이어나가는 창의성도 아울러 키워질 것이다.

이번 가을에는 내 아이들이 좋은 책을 많이 읽고 스스럼없이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도록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도록 해보자.

  
 이길남 격포초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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