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가뭄을 이겨내고, 미래의 가뭄에 대비하자
현재의 가뭄을 이겨내고, 미래의 가뭄에 대비하자
  • 고양수
  • 승인 2015.09.16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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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에 유례없는 강우량 부족으로 극심한 가뭄현상이 지속하고 있다. 그나마 장마와 태풍에 기대했던 시원한 단비도 없이 여름철이 지나감에 따라 갈수록 댐과 저수지에 물이 부족한 실정이다. 9월 현재 K-water(한국수자원공사)에서 관리중인 댐 중 보령댐(충남)은 가뭄위기 최고단계인 ‘심각’에 해당하여 하천유지 및 농업용수뿐만 아니라 생활용수까지 감량이 필요한 상황까지 와 있으며, 한강(소양강, 충주, 횡성), 낙동강(안동, 임하), 금강(대청) 유역의 주요 댐들도 가뭄 ‘주의’단계에 있다.

전북지역의 가뭄도 우려할만한 수준이다.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전북지역 농업용저수지 저수율은 28%로 전국 평균 44%에 크게 밑돌면서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다목적댐도 예년대비 적은 강우로 인해 9월 현재 3개 다목적댐(용담, 섬진강, 부안) 평균 저수율은 예년대비 43% 수준이다. 특히 용담댐은 가뭄 ‘주의’단계에 있지만, 용수공급은 실수요량과 배분량을 기준으로 생활용수와 하천유지용수를 정상 공급하고 있다. 다행히 연말까지 가뭄 ‘주의’단계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K-water 전북지역본부에서는 가뭄위기 수준에 따라 탄력적으로 용수공급을 하는 등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앞서 말했듯이 현재 가뭄상황에서는 국민 모두가 가뭄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해결노력을 실천해야 한다.

우선, 가장 시급한 것은 ‘절수(節水)’이다. 2003년 유엔 산하 국제인구행동연구소에서 ‘국민 1인당 연간 이용 가능한 수자원량’을 국가별로 비교·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전체 153개 국가 중 129위로 ‘물 스트레스 국가’에 해당한다. 이는 강수량은 풍부하나 계절별 강수량 편차가 심하고, 좁은 국토에 많은 인구가 살고 있어 수자원 활용여건이 열악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민 모두가 물의 소중함을 알고 절수를 실천해 나가야 한다. 절수는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라 평소 작은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양치할 때 컵을 이용하고, 변기에 1.5ℓ 페트병을 넣어 두며, 빨래는 되도록 모아서 하는 등 생활 속 작은 실천들이 모이면 슬기롭게 가뭄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아울러 가뭄에 사전 대비하기 위해서는 기존 수자원시설의 활용도를 제고해야 한다.

지난 3월부터 댐 관리기관이 다른 한강수계 다목적댐(K-water)과 발전댐(한국수력원자력)을 통합연계 운영(실제 물 이용 기준 댐용수 공급)한 결과, 총 9.6억㎥(횡성댐 11개 분량)의 물을 비축하여 수도권지역 제한급수 예방에 크게 기여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또한, 지난 6월 한강 강천·여주·이포에 비축된 물을 운반하여 가뭄이 심한 여주지역 농업용 저수지에 직접 공급한 실적이나, 백제보 하류 금강에서 취수한 물이 현재 가뭄이 심각한 보령댐까지 공급되도록 이번 관로를 신설하는 계획도 기존 4대강 보를 활용한 방안 중 하나이다. 우리 지역의 섬진강댐(현재 저수율 8%)도 현재 농업, 발전, 생·공용수 공급 및 홍수조절 등 목적에 따른 댐 관리기관이 서로 다르지만, 금년도 댐 재개발사업 준공 이후 가뭄과 홍수에 대비한 합리적인 댐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절수와 기존 수자원 시설 활용이 제한적일 경우, 신규 수자원시설 확충도 대안 중 하나이다. 지역별로 중장기적인 가뭄에 따른 용수공급 취약도를 평가하여 지역여건에 맞는 수자원시설을 설치하는 것이다. 농업용 저수지를 증고하거나, 지하수댐이나 해수담수화시설 등 대체 수자원을 확보할 수 있으며, 나아가 중·소규모의 지역건의 댐을 추진하는 것이 구체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

최근 마야문명이 극심한 가뭄으로 인한 기근과 사회?정치적인 불안으로 인한 피해로 멸망하였다는 미국 연구팀 연구결과가 보도되었다. 가뭄은 이처럼 국가 존망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무서운 재난이다. 비록 기상이변에 따른 가뭄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없지만, 이제 우리는 절수 등을 생활화하여 현재의 가뭄을 이겨내고, 기존 수자원시설 제고 및 신규 수자원시설을 확충을 통해 미래의 가뭄에 사전 대비하여야 한다.

고양수 K-water 전북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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