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명절과 지역상품 애용
추석명절과 지역상품 애용
  • 이선홍
  • 승인 2015.09.15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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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사실 설과 추석이 앞다투어 민족 최대 명절이라는 이름을 내세우지만, 필자의 입장은 아무래도 농경사회였던 우리나라로서는 한 해 동안 땀 흘려 수확하여 풍성함이 가득한 추석이 설보다는 더 큰 명절인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 옛 속담에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속담이 있다. 이는 온갖 곡식과 과실이 익어가는 수확기에 있는 명절이기에 농사를 잘 짓게 해주신 신과 조상에 대해 감사하다는 의미와 또한 먹을 것도 많아 추석은 모든 사람들의 기분을 좋게 하였기에 1년 365일이 한가위만 같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나온 속담도 있기에 그렇다.

이 추석 명절은 단지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처럼 공식적인 휴일도 아니며 종교적인 차이도 있지만 중국의 중추절, 프랑스의 투생, 베트남의 쭝투, 일본의 오봉절, 미국의 추수감사절 등은 우리나라의 추석과 같은 명절로 가족이 모여 조상을 찾고, 한해의 수확에 대한 감사와 기쁨을 누리는 등 그 의미가 비슷하다 할 것이다.

이처럼 모두가 감사와 행복이 가득해야 할 추석이 다가오지만 요즘 어려운 경제상황을 지켜보고 있으면 기대보다는 안타까움이 앞서는 게 사실이다. 지역과 서민경제가 처한 어려움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지역경제가 안정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역 제조기업들의 원활한 생산활동과 수출을 동반한 지역의 소비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선순환적 경제구조가 정착되어야 한다.

특히, 서민들의 경제생활이 안정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안정된 소비계층이 형성되어야 한다. 하지만 전북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우리 지역의 경우 산업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탓에 지역경제를 선도할 대기업이 부족하고 중소기업과 영세기업이 대부분인 지역의 특성상 열악한 고용여건에 따른 소비계층이 빈약하여 불황기에 경제적으로 고통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지난해 발생한 세월호 여파에 이어 올해는 메르스라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소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판로 감소로 인한 기업 생산량 감소, 서비스업 부진 등 지역경제가 극도로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도내 상공회의소가 조사한 지역기업들의 4분기 경기전망 결과를 보면 지난 3분기에 이어 4분기도 우리 기업들은 경기회복에 대해 부정적으로 내다보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내수침체로 인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고, 매출 부진에 따른 영업이익 저하, 설비투자 감소의 악순환이 지속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경기회복을 위한 정부와 자치단체의 노력은 한계가 있다. 아울러 경영여건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기업들의 투자만을 강요할 수는 없다. 우리 도민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경제는 심리라는 말이 있듯이 현재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리 도민들이 마냥 위축된 모습만 보이지 말고 경기회복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적당한 소비를 통해 내수회복에 보탬이 되어야 한다.

추석 재수용품은 물론 선물도 이왕이면 우리 고장 상품을 애용하자, 아니 반드시 해야 하고 협력해 주어야 한다. 비록 시작은 작지만 내 고장 상품에 대한 꾸준한 성원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면 반드시 큰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이제 열흘 후면 추석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라는 속담처럼 이번 추석은 우리 고장 상품을 애용함으로써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고 도민 모두가 행복하고 감사하는 일이 넘치는 풍요로운 한가위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선홍<전주상공회의소 회장> 

약력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 상임위원 ▲전북상공회의소협의회장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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