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자궁경부암
  • 박진원 기자
  • 승인 2015.09.09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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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최영득 원장이 여성의 자궁경부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모(46) 주부는 건강검진을 통해 자궁 경부암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여성의 신체 중요 부위라는 생각에 조금을 당황했지만, 가족에게 이야기하고 조기 치료를 통해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자궁경부암은 여성이라면 누구가 걸릴 수 있는 흔한 암의 일종이다. 자궁경부암은 초기 증상이 없기 때문에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필수다. 30세 이상 여성은 국가검진을 통해 무료로 검진 가능하므로 필히 검진을 받아야 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최영득 원장을 통해 자궁경부암에 대해 알아본다.


▲자궁경부암 현황

2013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11년에 국내에서 21만8,017건의 암이 발생하였는데, 그 중 상피내암을 제외한 자궁경부암은 연 3,728명으로 전체 암 발생의 1.7%로 여성의 암 중에서는 7위를 차지했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25.2%로 가장 많고, 50대가 23.6%, 60대가 15.5%의 순이다. 조직학적으로는 2009년의 자궁경부암 전체 발생건수 3,728건 가운데 암종(carcinoma)이 96.0%, 육종(sarcoma)이 0.2%를 차지했다. 암종(carcinoma) 중에서는 편평세포암이 75.2%로 가장 많고, 그다음으로 선암이 15.8%를 차지했다.


▲자궁경부암이란

자궁경부암이란 자궁의 입구인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여성 생식기 암이다. 자궁경부암은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며 암이 되기 이전인 전암단계를 상당 기간 거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궁경부 표면의 정상 상피세포에서 시작하여 미세한 현미경학적인 변화가 발생하는 자궁경부 상피내이형성증(정상조직과 암조직의 중간)을 거쳐, 상피 내에만 암세포가 존재하는 자궁경부상피내암(자궁경부암 0기)으로 진행하게 되고, 이 단계에서도 발견하여 치료하지 못하면 다시 침윤성 자궁경부암으로 진행하게 된다. 정상 상피세포에서 침윤암이 되는 과정은 수년 내지 수십 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된다.


▲자궁경부암의 종류

자궁경부암은 두 가지 주된 종류가 있다. 한 종류는 편평상피세포암(squamous cell carcinoma)으로 약 80~90%를 차지하며, 다른 한 종류는 선암(adenocarcinoma)으로 10~20%를 차지한다. 편평상피세포암과 선암 두 종류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는 혼합체인 경우는 혼합 암종(mixed carcinoma, 선편평상피세포암)이라고 하며 2-5%를 차지한다.

편평상피세포암은 다시 비각질화 대세포 65%(Large cell non-keratinizing carcinoma), 각질화 대세포 25%(Large cell keratinizing carcinoma), 비각질화 소세포 5%(Small cell carcinoma)로 분류되며 대세포형(large cell type)이 소세포형(small cell type)보다 예후가 좋다고 알려졌다.


▲자궁경부암의 위험요인

자궁경부암의 발생은 인유두종 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 HPV)라고 하는 바이러스 감염이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자궁경부암 환자의 대부분에서 발견되며, 이것이 발견되면 자궁경부암의 발생 위험도가 10배 이상 증가한다고 알려졌다. 상피내 종양의 90%는 이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비록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이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이지만,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이 반드시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다.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의 70~80%는 1~2년 이내에 특별한 치료 없이 자연소멸되기 때문이다.


▲자궁경부암의 진단방법

자궁경부암에서 행해지는 검사 방법은 크게 실제로 암이 맞는지 확인하는 조직검사와 암이 어느 정도까지 진행되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병기 설정 검사로 나눌 수 있다. 의사의 진찰은 자궁경부암이 질, 골반, 방광, 직장 등으로 침범되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하여 시행한다. 내진과 자궁경부세포검사를 통해 자궁경부의 이상 여부를 알 수 있다.

자궁경부세포검사 보통 팝도말(pap smear)로 불리는 이 검사는 질경을 넣어 자궁경부를 보이게 한 다음 세포 채취용 솔로 자궁경부와 질세포를 채취해 유리 슬라이드에 펴 발라서 현미경으로 검사하는 방법이다. 세포검사는 위음성률이 높다는 단점이 있으나, 비교적 간단하고 통증이 없으며 가격이 저렴한 매우 좋은 검사이므로 자궁경부암의 조기검진에서 사용되고 있다.

질확대경검사 자궁경부세포검사나 육안 관찰에서 이상이 있을 경우 질확대경검사(Colposcopy)를 시행하게 되는데, 이는 자궁경부의 비정상 부위를 질확대경으로 확대하여 자세히 보는 것이다. 외래 진료실에서 간단하게 검사할 수 있으며, 필요한 부위의 조직검사를 동시에 시행할 수도 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최영득 원장
- 30세 이상 여성 2년에 한 번 검진 필수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려면 암이 되기 전 즉 전암성 병변을 일찍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다. 국가암검진권고안에 따라 30세 이상 여성은 2년에 한 번씩 자궁경부암 검진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또한, 여성들은 의사와 상의하여 나이, 위험 인자,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하여 자신에게 적합한 정기 검진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인유두종바이러스는 성 접촉에 의해 감염되기 때문에 첫 성경험 나이를 늦추고, 성 상대자수를 최소화하는 등의 안전한 성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콘돔이 인유두종바이러스의 전파 예방에 도움이 되는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인유두종바이러스는 피부 접촉에 의해 전파되기 때문에 콘돔이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더 많다. 담배를 피우면 자궁경부암이 발생할 위험이 커지므로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해서는 담배를 피우지 않고, 흡연 여성은 담배를 끊는 것이 좋다. 인유두종바이러스 예방접종을 받는 것도 좋다.



박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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