符籍에 기대 심리
符籍에 기대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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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9.03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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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아 선호사상이 강한 우리 전통사회에서는 사내아이를 낳지 못하면 여인들이 인정받지 못했다. 법도있는 가문에서는 여인들이 사내아이 낳기를 빌면서 조바심 속에서 살았다.

▼ 아이를 배면 원추리 꽃으로 꽃비녀를 만들어 머리에 꽂고 다녔는데 뱃속의 아이가 계집이면 사내 아이로 바뀐다고 믿었다. 이 습속은 원추리 꽃의 모양이 사내 아이의 고추처럼 생겼기 때문이라고 한다. 몸에 종기가 나면 개 犬자를 쓰고 그 글자를 둘러서 호랑이 虎자를 9번 환부(患部)에 쓴다.

▼ 호랑이 9마리가 개를 둘러싸고 위협을 주고 있어 병마(病魔)가 무서워서 도망친다는 것이다. 이처럼 불행을 미리막고 행복을 맞도록 하는 주술(呪術)을 간소화 한 것이 부적이라고 한다. "잡귀를 쫓아내고 재앙을 물리치기 위해 붉은 색으로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려 집안에 붙여 놓거나 몸에 지니고 다니는 종이"가 부적의 사전적 의미다.

▼ 글씨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것을 집의 기둥이나 문전.천장에 붙이거나 지갑속에 넣고 다님으로서 화(禍)를 멀리하고 복(福)을 불러들인다는 원시적 주술 사고다. 그러고 보면 부적이 민족애환의 역사인데다 유구함을 알 수있다. 그래서인지 우리나라 사람들은 부적을 좋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최근의 한 조사 통계를 보면 70%가 부적을 가져 본 적이 있고 이 중 30%는 부적의 힘을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특히 요즘에는 부적을 몸에 지니고 다니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예측 불허의 사고가 터지는 작금의 사회에서 부적이라도 지니고 다녀야 안심이 될 것이라는 불행한 사람들이 많다는 반증이어서 씁쓸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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