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로 떠나는 식도락 여행
임실로 떠나는 식도락 여행
  • 박영기 기자
  • 승인 2015.09.03 1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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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여름 폭염으로 지친 심신이 가을바람과 함께 식욕을 부르고 있다. 코스모스 피는 길을 따라 임실로 떠나 임실만이 갖는 먹거리를 찾아 몸에 기운을 심어보자.  


◇ 한국 치즈의 원조 ‘임실치즈’

요즘 사람들이 ‘임실’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그것, 바로 치즈다. 임실치즈는 지정환 신부가 국내 최초로 개발 보급한 한국 치즈산업의 원조다.

1967년 벨기에 출신 지정환 신부에게서 시작된 임실치즈는 어느새 전국적 명성을 얻고 있다. 치즈의 고장이라 불릴 만큼 치즈는 이제 임실을 대표하는 특산물로 자리매김했다. 신선한 원유와 50여 년의 가공기술력으로 만든 임실치즈는 그 맛이 고소하고 영양이 높아 어린이와 노약자의 간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또한 치즈를 보다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임실치즈마을, 치즈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는 치즈테마파크는 임실이 치즈의 고장으로 명맥을 이어가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 삼계엿.“합격에는 삼계 엿이죠!!”

그 이름도 재미난 삼계면 박사고을은 엿으로 임실의 이름을 빛내고 있다. 턱하고 시험에 붙으라고 주는 엿을 많이 먹어서 박사가 많이 탄생했는지 임실 박사마을은 엿으로 유명하다.

예부터 삼계면 박사마을엔 쌀엿을 만들어 먹던 농가가 많았고, 그 솜씨가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와 이웃과 친지가 서로 주고받던 선물이 특산품이 됐다. 박사골 전통쌀엿은 삼계 엿으로도 유명하며 지금도 옛날방식 그대로 농가에서 주문 생산하고 있다.

박사골 전통쌀엿은 질 좋은 쌀과 엿기름을 주원료로 콩가루를 첨가하는데 여기에 들어가는 엿기름은 직접 만들어 넣으며 감미료는 전혀 사용하지 않고 더운 방과 찬방을 오가며 수십번 늘인 엿가락은 안에 바람구멍이 많아 바삭하고 입안에 달라붙지 않으며 당도가 높고 연하며 감칠맛을 자랑한다.


◇ 임실고추

청정 자연이 만든 명품 고추, 임실고추. 임실(任實)이라는 지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임실은 ‘열매가 튼실하게 영그는 동네’라는 뜻을 지닐 정도로 풍요로운 고장이다.

임실을 대표하는 먹거리는 무수히 많다. 그중에서도 으뜸은 고추. 임실 고추는 자타공인 최고의 고추로 인정받고 있다. 섬진강의 맑은 물과 뜨거운 햇볕이 만든 임실 고추는 전국으뜸농산물한마당대회 품평회에서 2004년부터 2014년까지 건고추를 출품해 10년 연속 대상을 수상하고 있으며, 자연이 키워낸 덕에 맛·향·빛깔 등에서 전국 최고의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임실은 다른 지역에 비해 일조량이 188시간이나 길고 숙기의 온도가 2.3℃ 높아 그 어느 지역보다 좋은 고추가 생산 될 수 있는 기후적 특성이 있다. 여기에 큰 일교차가 임실고추에 더욱 달큰하고 매콤한 맛을 더해주고 있다.


◇ 임실순대

돼지 뼈를 우려낸 육수와 어우러져 더 일품인 임실순대. 40여 년의 전통을 가진 임실이 자랑하는 순대국밥은 돼지 뼈를 오래 우려낸 국물과 암퇘지의 내장에 선지를 넣어 정성스럽게 만든 전통 피순대가 궁합을 이룬 음식이다. 고춧가루와 후추의 매콤한 맛과 더불어 순대와 진한 육수의 부드러운 맛이 어우러져 한층 더 깊은 맛을 낸다.

임실순대는 소금으로 주물러 씻어 하룻밤 물에 담가 놓은 돼지 막창에 선지와 함께 양파, 대파, 부추, 깻잎, 마늘 등 속 재료를 푸짐하게 넣어 누린내가 나지 않고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이러한 쫄깃한 막창과 차진 순대 속이 알맞게 조화를 이룬 순대에 머릿고기와 함께 진한 육수로 말아낸 싸고 푸짐한 순대국밥과 순대에 곁들여 마시는 탁주 한 사발은 서민들의 벗이 되고 있다.


◇ 다슬기탕

섬진강 상류의 차고 맑은 맛 ‘다슬기 탕’. 섬진강 상류의 맑은 물이 흐르는 임실군 강진면 일대는 다슬기가 많이 잡혔다. 다슬기는 하천이나 호수 등 물이 깊고 물살이 센 곳의 바위틈에 무리지어 살다가 밤이 되면 바위 위로 기어 올라오는 특성이 있다. 밤이 되면 강진면의 개천은 바위마다 다슬기가 가득했다. 요즘에는 손전등을 사용해 잡지만 예전에는 횃불을 밝혀 다슬기를 잡았다고 한다.

임실의 다슬기탕은 국물이 맑은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묵직한 뚝배기에 담긴 맑은 국물은 다슬기와 부추의 초록빛이 그대로 투영돼 푸른빛 물이 찰랑이는 것처럼 보인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다슬기만 해도 9종류나 되는데, 특히 임실근처에서 자라는 ‘참다슬기’는 다른 지역의 것보다 푸른빛을 훨씬 많이 띄고 있다. 푸른빛의 다슬기 국물은 헤모글로빈을 생성시키고 간 기능 회복에도 좋아 불규칙적인 식사로 위가 상했거나 입맛을 잃은 사람들에게 특히 좋다고 한다.


◇ 민물매운탕

옥정호 풍경과 함께 먹는 얼큰하고 고소한 민물매운탕. 신비로운 그림 같은 풍경을 자랑하는 옥정호. 이처럼 아름다운 풍경외에 옥정호를 유명하게 만든 것이 있으니 바로 민물고기 매운탕이다. 매운탕에 들어가는 메기를 비롯해 빠가사리로 불리는 동자개, 쏘가리 등은 섬진강 맑은 물에서 자란 민물고기들이라 매우 싱싱하다. 신선한 만큼 개운한 맛이 그만이다. 게다가 모든 매운탕에는 새우와 민물고기를 우린 육수를 사용해 깊고 고소한 맛을 자랑한다.

매운탕은 건새우, 무청을 말린 시래기, 마늘, 파 등을 넣고 들깨가루와 고추장으로 맛을 내면 끝. 우선 뚝배기에 시래기를 넣고 민물고기와 건새우를 넉넉하게 넣는다. 다진 마늘과 고추장을 넣고 끓이기 시작한다. 여기에서 매운탕의 특징은 또 하나, 바로 고추장이다. 알다시피 고추는 임실의 대표 농산물. 그 고추로 만든 고추장이니 그 맛이야 말해 무엇하랴. 매운탕은 민물고기가 푹 익을 정도로 팔팔 끓인다. 팔팔 끓는 매운탕에 파를 넣고 마지막으로 들깨가루를 넣어 고소함을 더한다. 

◇ 복숭아

전국 품질 평가회에서 인정한 명품 임실N복숭아. 임실군 복숭아는 262농가 253ha의 면적에서 재배되고 있으며 전체면적의 87%가 우산식지주가 설치되어 노동력 절감은 물론 광환경개선으로 고당도 복숭아가 생산되고 있다. 또한, 소비자 기호에 맞는 미홍, 그레이트, 마도카, 오수황도, 천중도, 장호원황도 등 고품질 품종을 확대해 재배하고 있으며 적숙기 수확 및 엄격한 선별로 소비자 신뢰 향상을 위해 힘쓰고 있다.


◇ 임실치즈초코파이

임실치즈와 우리밀로 만든 임실치즈초코파이. 임실읍 금성리에 있는 임실농부(대표 이해규)에서 한국치즈의 원조 임실치즈와 우리밀로 만든 임실치즈초코파이가 생산되고 있다. 임실치즈초코파이의 특징은 100% 우리밀과 우리버터를 이용해 다른 초코파이보다 담백하고 임실치즈를 넣어 영양까지 생각한 초코파이다. 특히 달지 않고 담백한 맛이 있어 특별한 홍보 없이도 입소문으로 알려져 초코파이의 판매량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꾸준히 늘고 있으며, 주문량도 폭주하고 있다.

임실=박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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