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중초 학생들의 위험한 등굣길
아중초 학생들의 위험한 등굣길
  • 기연우 기자
  • 승인 2015.09.0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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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우아동에 있는 아중초등학교 후문 일부 도로에 인도가 설치돼 있지 않아 학생들이 매일 위험한 등굣길에 오르고 있다. <신상기 기자>

“아이들이 학교 갈 때마다 사고 날까 불안해요”

전주의 한 초등학교 주변으로 제대로 된 교통안전시설이 없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전주시 우아동에 있는 아중초등학교 후문 일부 도로에 인도가 설치돼 있지 않아 학생들이 매일 위험한 등굣길에 오르고 있다.

1일 오전 8시 20분께 전주 아중초등학교 후문 주변으로는 등교하는 학생들의 발걸음이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었다.

학교 정문으로 향하는 인도와 주변을 둘러싼 구간으로는 아이들이 안전하게 등교할 수 있는 인도가 설치되어 있지만, 후문 일부 구간 도로 위로는 인도가 없어 등굣길에 오르는 아이들이 차로로 다니고 있어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상황.

후문 주변에는 원룸과 상가 등이 밀집돼 있고 양방향으로 불법 주·정차된 차량들도 많아 아이들이 지날 수 있는 공간은 매우 한정적이었다. 차들이 지날 때마다 아이들은 불법 주·정차된 차량 사이로 걸어오거나 도로 중앙으로 걸어다니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현재 아중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병설 유치원 원생들까지 포함해 369명. 이처럼 수많은 아이들이 몰리는 학교의 등교시간은 출근시간과 맞물려 좁은 도로가 더욱 분주한 상황이었다. 일부 차량들은 이 구간이 스쿨존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속도로 진입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어린 아이들이 다니기엔 위험천만한 도로지만 속도제한 시설이나 과속방지턱 등 기본적인 보호시설물조차도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등굣길에 오른 아이들 몇몇은 친구와 얘기하며 한눈파는 사이 뒤에서 차가 오는 줄도 모르고 부딪힐뻔한 아찔한 장면도 연출됐다.

아중초 근처에 거주하는 학부모 문모(38·여) 씨는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학교가 이미 배정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고위험 때문에 취학 전 아이들 주소지까지 옮겨 근처 다른 초등학교에 입학시키기고 있다”며 “매일 매일 아이들이 학교 갈 때마다 사고 날까 교문에 들어서기 직전까지 늘 불안하고 걱정돼 행정기관에서는 안전시설물을 하루빨리 설치해 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에 해당 기관은 “우선순위가 높은 사업구간들과 한정된 예산으로 당장 인도설치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이 구간 뿐만아니라 인도 관련 민원이 끊임없이 들어오고 있고 예산이 많이 배정되지 않다 보니 언제 인도설치를 하겠다고 정확하게 얘기하기는 어렵다”며 “추후에 도로환경개선사업신청을 통해 예산이 수반되면 국비와 시비를 반영해 인도 설치를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어린이보호구역은 교통사고에서 어린이를 보호하기 위해 학교 울타리 반경 500m 이내로 지정, 교통안전시설물을 설치할 수 있다.

기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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