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10년간 자영업 85% 문닫았다
전북 10년간 자영업 85% 문닫았다
  • 남형진 기자
  • 승인 2015.09.0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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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지역 자영업자들은 지난 10년 동안 과도한 출혈 경쟁과 무분별한 창업 등으로 인해 혹독한 댓가를 치렀던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적인 경기 불황 등으로 인해 도내 지역 자영업자 100명 중 85명이 실패의 쓴 맛을 볼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1일 새누리당 심재철 국회의원(기획재정위원회)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도내 지역에서 문을 닫은 개인사업자는 무려 26만6천386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동안 전북에서 소규모 창업을 한 개입사업자 수는 31만3천684명으로 나타났다.

 도내 지역에서는 지난 10년 동안 자영업에 뛰어든 개인사업자 100명 가운데 15명만이 살아남은 셈이다.

 이같은 도내 자영업자들의 현주소는 지난 2013년말을 기준으로 도내 전체 세대수가 76만6천699가구라는 점을 고려할 때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도내 전체 인구를 감안해도 도민 10명 중 2명 정도가 자영업에 종사한 것인데 자영업 폐업 현황이 이처럼 높다는 것은 그만큼 도내 가정 경제에 미친 악영향 역시 매우 심각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국적인 현황을 살펴봐도 지난 10년 동안 개인 창업이 949만건에 달했고 폐업은 793만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 폐업이 높은 것은 전북만의 일이 아닌 거으로 보여지지만 상대적으로 경제 여건이 열악한 전북에 미치는 여파는 더욱 크다는 지적이다.

도내 지역에서 자영업 폐업 신고가 가장 많았던 시기는 지난 2011년으로 무려 2만8천500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7년과 2010년 각각 폐업 건수가 2만7천784건, 2만7천603건을 기록하면서 뒤를 이었다.

 도내 지역의 자영업 폐업 건수가 지난 10년 동안 매년 2만5천여건을 넘어선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전북 지역의 자영업 폐업 사태가 이처럼 심각한 수준에 이르는 것은 개인 사업자들의 진출 영역이 매우 한정돼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수도권 등 타지역에 비해 인구가 현저하게 적은 상황에서 치킨 프랜차이즈나 커피숍, 음식점 등 동종 업종의 과잉 경쟁이 결과적으로 자영업 폐업 사태를 유발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을 낳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도내 지역도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은퇴가 본격화 되면서 특별한 재취업의 기회를 가지지 못하는 이들이 노후 대책 등을 위해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자영업에 뛰어드는 양상이 많다는 점도 도내 자영업 폐업 사태의 주된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남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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