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군산 왜 그럴까?
요즘 군산 왜 그럴까?
  • 정준모 기자
  • 승인 2015.08.30 15: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죄를 짓거나 무례한 사람이 나쁠까. 죄나 방종을 알고도 모르는 체 아는 사람이 더 나쁠까. 대부분 요즘 유행하는 말로 ‘도긴개긴’이라고 한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다른 각도로 견해를 달리한다. 자신의 행위를 제대로 자각하지 못하는 미성년자나 미숙아들의 범법 행위나 탈선을 보고도 묵인하는 행동이야말로 훗날 더 큰 죄를 가져오는 악의 원동력이라고 지적한다.

 요즘 군산은 한 시의원의 개인정보 불법 유출과 값질 논란으로 시끄럽다. 군산시 공무원노동조합과 시의회가 성명전을 벌이는 등 ‘진실게임’으로 치닫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그동안 시중에 떠돌던 각종 설과 의혹이 가세하면서 군산의 민낮이 드러나고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은 이번 시의원 논란은 한번은 터질 예견된 일이고 이참에 사실 여부를 가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물타기’ 전략에 본질이 흐려지는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특정 세력의 힘이 작용했다는 씁쓸한 뒷소리도 나오고 있다. 어쩌다 군산이 이 지경에 이르렀을까.   혹자들은 한결같이 ‘위계질서’가 무너지고 ‘생태계(?)’가 파괴됐다고 뼈있는 말을 던진다.

 일 년 내내 자식처럼 키운 농작물을 닥치는 대로 먹어 치우고 정성스럽게 일군 밭을 파헤쳐 ‘농심(農心)’을 울리는 멧돼지떼를 퇴치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처럼 ‘안하무인’ 격 행동을 일삼는 인사들을 막을 천적이 없다는 얘기다.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먼저 화해를 청하고 약자에게는 가혹하고 힘 있다 싶은 세력에게는 비굴하게 고개 숙이고 혹여 나섰다가 불이익이나 괴롭힘을 당하지 않을까 몸보신에 열중하고 적당하게 타협하며 살아가는데 어떻게 지역이 제대로 돌아갈 수 있을까.

    어느 순간부터 군산은 주위 눈치 볼 것 없는 소위 ‘무대포’가 통하고 또 ‘무대포’사람들과 친하게 지내야 불이익을 당하지 않는다는 게 정설이다. 이런 지역 풍토 속에서 무슨 서해안 중심도시 운운하면서 희망찬 미래를 논할 수 있단 말인가.

    더 이상은 안 된다. 고름이나 암 덩어리가 건강한 육체와 한 살이 될 수 없다. 지역을 해치는 ‘무대포’척결에 지도층 인사들이 나서야 할 절박한 시점이다.

군산=정준모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