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이야기 (201) 분필대신 연장을 드신 선생님들의 작업
학교이야기 (201) 분필대신 연장을 드신 선생님들의 작업
  • 김판용
  • 승인 2015.08.20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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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필대신 연장을 드신 선생님들의 작업

 (201) 분필대신 연장을 드신 선생님들의 작업

전쟁은 순식간에 모든 것을 앗아간다. 그 폭력 앞에 정의도 평화도 무기력해 보인다. 그 전화가 스쳐간 자리에는 상처만 남는다. 파괴된 건물과 시설들, 그리고 상처 입은 몸과 마음 모든 것이 아픔이다. 전쟁에 아픔은 학교라고 비껴가지 않는다. 한국전쟁이 끝난 1954년 군산중앙초등학교 선생님들이 포화로 무너진 건물을 복구하기 위해 삽을 드셨다. 선생님들의 작업을 학생들이 신기한 듯 바라본다. 어떤 아이는 그 와중에도 흙장난을 친다. 일본 해군복을 본뜬 여학생 교복 사이로 한복을 입은 학생도 보인다. 지금 생존해 계신다면 저 학생들은 70대일 것이다. 저개ㅣ 내가 있다고 나서는 분이 계셨으면 좋겠다.


  김판용 시인, 금구초중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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