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미래먹거리, 익산 3D프린팅에서 찾자
전북 미래먹거리, 익산 3D프린팅에서 찾자
  • 전정희
  • 승인 2015.08.13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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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히 3차 산업혁명은 3D프린팅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한다. 3D프린팅 산업이 활성화되면 누구나 상상 속에서 이미지로 갖고 있던 물건을 직접 만들 수 있다. 일반적인 프린터가 입력된 문서나 사진에 따라 잉크를 분사하듯이, 3D프린터는 전자 도면만 있으면 입체적인 구조물을 출력해 낸다. 잉크 대신 소재를 층층이 쌓는 방식이다. 여기에는 나무와 플라스틱, 고무, 유리, 금속 등 기존 소재뿐 아니라 고분자, 탄소 등 신소재까지 다양하게 쓰인다.

  최근에는 인공 의수와 자동차, 건축물을 제작할 정도로 기술의 진보가 이뤄졌다. 활용 분야도 제조업과 뿌리산업은 물론 항공우주와 산업디자인, 교육, 식품, 의료 등으로 폭넓다. 다들 알고 있다시피 익산은 주얼리 산업의 메카다. 그런데 3D프린팅은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다품종 소량 생산을 추구하는 주얼리 산업과 아주 잘 어울린다. 3D프린팅 기술을 통해 시제품 제작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고, 복잡한 형상 제작까지도 가능하기 때문에 업종 고도화 및 첨단화를 기대할 수 있다. 적은 투자비용으로도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올해 4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호남권 3D프린팅 지역혁신지원센터(이하 호남권센터)’ 공모에서, 익산 유치가 확정됐다. 국회 등원 이후 전라북도와 함께 2년 넘게 공을 들인 결과다. 호남권센터는 3D프린팅 장비를 통해 호남권 제조업 혁신 및 주력산업 육성을 촉진하기 위한 일종의 베이스캠프다. 이를 위해 향후 3년간 80억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된다.

  유치과정에서 우리는 권역 내 주력산업인 자동차·조선·기계부품·경량소재성형 분야에서 3D프린팅 기술기반의 제조혁신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미래 전략산업인 융복합 부품·스마트 가전·주얼리 디자인 육성을 위해서는 3D프린팅 기술이 필수적임을 강조했다. 특히 산업부와 국토부가 주관하는 노후 국가산업단지 경쟁력강화사업과 연계하여, 2016년 말 익산 국가산단에 조성될 종합비즈니스센터 내 호남권센터 입주 계획을 제시했다. 다른 경쟁 지역과 달리, 3D프린팅 장비와 관련 시설이 들어설 공간을 이미 확보했다는 점을 최대한 부각시켰다. 막판까지 전남과의 유치 경쟁이 치열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정부부처 관계자들을 집요하게 설득한 끝에 마침내 그 뜻을 이뤘다. 지역사회가 함께 뜻을 모아 일군 쾌거가 아닐 수 없다.

호남권센터의 목표는 지역 전략산업 목표액 대비 3% 이상 평균 생산액 증가와 신규 일자리 3,000개 창출이다. 이를 위해 우선, 3D프린팅 장비를 연차적으로 확보해 기업이 원하는 시제품제작에서부터 기술지원 등 기업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하지만, 3D프린팅 기술 기반 산업의 성패는 ‘무엇을 만드느냐’에 달려있다.

  누가 얼마나 창의적이고 감성적인 물건을 만들어 내느냐에 따라 시장에서 통할지가 판가름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장비를 능숙히 다룰 수 있는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다양한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를 개발하는 일이 중요하다. 특히 소재(2D프린터의 잉크에 해당) 개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현재 미국과 유럽 등에서 기술력과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선도 기업들이 전용소재만 사용할 수 있도록 장비를 제작, 전 세계 시장을 선점해가고 있는 상황이다.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소재의 국산화 추진이 그만큼 시급하다는 얘기다.

현재 필자는 전북도와 함께 3D프린터 장비 및 전용 표준소재 개발, 그리고 시험생산을 위한 ‘3D프린팅 소재기술지원 Pilot센터(가칭)’구축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는 호남권센터 유치를 계획하면서부터 구상했던 일이다. 호남권 3D프린팅 기술 기반 산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장비구축뿐 아니라 소프트·휴먼웨어 육성과 소재 개발에 관한 종합적인 발전전략이 필요하다.

  유기적인 연계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관련 연구·생산·지원시설의 집적화도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산업부와 익산시, 전북테크노파크, 한국탄소융합기술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전북본부, 전라북도경제통상진흥원, 원광대학교, 한국프린팅산업협회 전북지부 등과 긴밀히 협의할 것이다. 아울러 2025년까지 2,600억원을 투입해 도시형 첨단산업단지로 거듭날 익산 국가산단 경쟁력강화 사업과 연계해, 익산을 대한민국 3D프린팅 산업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전정희<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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