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질환(유행성 각결막염) 여름철 눈병 주의
안질환(유행성 각결막염) 여름철 눈병 주의
  • 박진원 기자
  • 승인 2015.08.1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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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학교병원 안과 김유라 교수가 안검진을 하고 있다.

 휴가철을 맞아 수영장,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다녀온 후 많이 걸리는 것이 눈병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눈병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눈병 주의보를 내린 상태다. 눈병은 전파력이 강하고 잠복기가 있어, 자신도 모르는 사이 타인에게 전파한다. 특히, 어린이가 집단생활을 하는 경우 쉽게 감염된다.

전북대병원 안과 김유라 교수의 도움말로 여름철에 걸리기 쉬운 눈병(유행성 각결막염)에 대해 알아본다.


▲눈병환자 현황

질병관리본부는 2015년 안과감염병 표본감시체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4년 대비 유행성 눈병 환자 수가 증가하고 8·9월에 2010년, 2011년과 같이 크게 유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유행성 눈병 예방을 위해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분석결과에 따르면 2014년과 2015년 31주(7월 26일~8월 1일), 동기간 대비 유행성각결막염 기관당 평균 환자 수는 11.7명에서 13.2명으로 12.8% 증가했고, 급성출혈성결막염 기관당 평균 환자 수는 1.3명에서 1.8명으로 38.5% 증가했다. 유행성각결막염은 0-6세 연령군이 재원 환자 수 1,000명 당 58.4명, 급성출혈성결막염은 7~19세 연령군이 8.0명으로 조사돼 집단으로 발병하기 쉬운 학력이 아동 및 청소년층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유행성 각결막염이란

여름철 유행하는 눈병 중 하나인 유행성 각결막염에 걸린 이들은 “모래알이 굴러다니는 것 같다”고 호소한다. 우리 눈의 흰자(공막)를 얇게 싸고 있는 결막에 염증이 생기고, 발전하면 검은자 위 각막에까지 염증을 일으킨다고 해서 각결막염이라고 한다. 특히 결막은 각막에 비해 얇아 자극을 받기 쉽고 잘 붓는다.


▲증상/원인

유행성 각결막염에 걸리면 대개 눈이 충혈되면서 눈곱이 끼고 눈꺼풀 부위가 부어오른다. 이물감도 느껴진다. 염증이 각막으로 번지면 예민한 각막 신경이 자극받으며 까끌거리는 느낌을 받게 된다.

눈병이라고 해서 다 옮는 것은 아니다. 결막에 생기는 염증 질환인 결막염은 크게 감염성과 전염되지 않는 비감염성으로 나뉜다. 감염성 결막염의 대표 주자가 바로 유행성 각결막염이다. 유행성 각결막염을 일으키는 것은 아데노바이러스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전염성이 발병 후 2주나 지속될 정도로 전염력이 강한 질환이다. 심한 경우 2차 세균 감염으로 이어지면 각막의 껍질이 벗겨지는 각막미란, 치료 후에도 각막이 뿌옇게 흐려지는 각막혼탁이 나타날 수 있다.


▲감염경로

유행성 결막염의 감염 경로는 다름 아닌 ‘손’이다. 눈병은 쳐다보기만 해도 옮는다는 오해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질환에 걸린 사람이 눈을 비비면서 손에 바이러스가 옮겨간다. 그 후 문고리 등 바깥 사물에 바이러스를 묻히고 그것을 다시 손으로 만진 사람이 바이러스가 묻은 손을 얼굴 부위에 접촉시키면 눈으로 바이러스가 옮는다.

주로 수영장이나 사우나 등 습기가 많고 사람이 많이 밀집된 곳에서 감염되기 쉽다. 그러다 보니 학교에 모여 있고 손 위생을 철저히 하기 어려운 소아들이 유행성 각결막염에 취약하다. 아이들이 감염되면 대개 엄마도 함께 걸리기 쉽다. 감염된 사람과 같은 수건이나 베개, 안약 등을 쓰는 경우엔 옮을 가능성이 크다.

▲치료

유행성 각결막염은 눈에 걸리는 감기와 비슷해 뾰족한 치료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감염 후 병이 진행되고 낫기까지 대개 3~4주는 걸린다. 또 한쪽 눈이 걸리면 남은 다른 쪽 눈에도 함께 생길 가능성이 크다. 바이러스는 3일이 지나면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병의 주기에 따라 스스로 치유될 때까지는 증상을 완화하는 처방만 할 뿐, 근본적인 치료를 하는 것은 아니다

안약 등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해 가려움을 줄이거나 눈물약을 써서 이물감을 덜어주고, 냉찜질로 붓기를 내리는 식의 대증치료를 받는 게 정석이다. 각막염이 발생한 경우에는 점안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기도 하며, 2차적인 세균 감염을 막도록 항생제를 일부 쓰기도 한다. 결막의 염증이 심해 결막에 가성막이나 막이 생기면 이를 제거해주어야 한다.

▲예방수칙

유행성 눈병 환자는 비누를 사용해 흐르는 수돗물에 손을 철저히 씻도록 한다. 눈을 만지거나 비비지 않는다. 수건·베개·담요·안약·화장품 등 개인 소지품 등을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하지 않는다. 사용한 수건 등은 반드시 뜨거운 물과 세제에 세탁해야 한다. 안과전문의 진료를 받도록 한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나 수영장 등은 가지 않도록 한다.
 

▲ 전북대학교병원 안과 김유라 교수

 김유라 교수/눈병 환자 콘택트렌즈 사용주의

눈병에 걸리면 2~3일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안과에서 합병증 발생 여부에 대한 진찰을 받아야 한다. 유아, 소아, 노인이나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 사람은 심한 각막염이나 이차감염의 위험성이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안약 사용의 목적은 세균의 이차 감염 위험을 줄이려는 것이다. 안과 전문 의사의 지시를 받지 아니하고 함부로 약을 눈에 넣으면 더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눈에 자극을 주지 않으려면 안약도 최소한으로 사용해야 한다. 아직 전염되지 않은 반대쪽 눈에 예방 목적으로 안약을 미리 넣게 되면 오히려 전염이 더 빨리 될 수 있으므로, 반대쪽 눈에 확실하게 충혈과 눈곱이 발생한 후에 안약을 사용한다.

자극을 주지 않으려면 가능한 한 눈을 만지지 않는다. 가렵다고 눈을 비비거나 또는 소금물(식염수)로 눈을 씻으면 자극을 받아 더 악화될 수 있다. 세수할 때에는 눈 안으로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하며, 눈썹에 붙어 있는 눈곱을 살살 닦아내고 눈 주위만 닦는 것이 좋다. 눈을 가리는 안대는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결막염을 앓는 환자는 대중이 모이는 장소에 가서 물건을 만진다거나, 목욕탕, 수영장 같은 곳에 출입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아이가 유행성 눈병으로 부종이 생기고 충혈이 있다면 절대 만지게 해서는 안 된다. 또 전염을 막으려면 유행성 눈병에 걸리고 2주간은 어린이집은 가지 않는다. 가족들과 물건을 같이 쓰지 않도록 하고 아이의 개인 용품은 끓는 물에 소독해서 사용한다.



박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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