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여사 방북과 이스타항공
이희호 여사 방북과 이스타항공
  • 이상직
  • 승인 2015.08.12 15: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기는 이스타항공(ZE 2815), 평양타워 응답바랍니다”

“여기는 평양타워, 이스타항공(ZE 2815) 방문을 환영합니다”

지난 5일 오전 11시 이희호 여사와 방북 수행단을 태운 이스타항공 기장이 평양 순안공항 상공에서 관제탑과 첫 교신에 성공한 역사적인 순간이다.

이날 이스타항공은 오전 10시 김포공항을 이륙해 서해 직항로로 1시간만에 평양 상공에 도착해, 성공적인 비행을 알리고 착륙을 요청하는 콜 사인(Call Sign)을 교신했다.

그리고 3일 후 8일 오전 11시 평양 순안공항을 이륙한 이스타항공 2816편은 낮 12시20분 김포공항에 무사히 도착해 이희호 여사의 북한방문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희호 여사는 이날 김포공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방북은 박근혜 대통령의 배려로 가능했으며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초청으로 편안하고 뜻 깊은 여정을 마쳤다”고 운을 뗐다.

이어 “6.15가 선포한 화해와 협력, 사랑과 평화의 하나됨으로 역사를 이루고 다음 세대에 분단의 아픔을 물려주어서는 안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비록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93세 고령의 나이임에도 남북화해와 교류 협력의 메시지를 전하고 왔다는 점에서 이 여사의 방북은 남북화해의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이번 이 여사의 방북에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이 아닌 국내 저비용항공사의 선두주자 이스타항공이 특별 전세기로 운항했다는 점 역시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다.

이스타항공은 필자가 지난 2008년 창업한 항공사다. 우리 고향 전북에 하늘길이 없어 다음(daum)이 본사 이전을 전북과 제주를 놓고 저울질하다가 국제공항이 없다는 이유로 최종으로 제주도를 선택하는 등 안타까운 현실을 보면서 ‘낙후 전북’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는 안타까운 마음에 ‘새만금에 하늘길을 연다’는 신념으로 설립했다.

항공사를 설립할 당시 많은 사람들이 믿지 못하며 “이상직이 비행기를 띄우면 손에 장을 지진다”는 비웃음도 들려 왔지만, 전북의 천혜관광 자원과 농산물을 실어 나르고, 대한민국의 보물인 새만금의 미래를 위해 군산에 본사를 두고 창업에 성공했다.

지금은 국회의원이라는 신분으로 정치에 전념하기 위해 회사를 전문경영인에 맡기고 응원하는 입장이지만 이번에 이 여사 방북 특별 전세기를 운항한 것은 큰 의미를 갖고 있다.

그중 하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독점했던 국내 항공시장을 이스타항공이 독과점을 깨트렸다는 현실이 반영된 상징적인 일이다.

이미 미국이나 유럽 등 최고의 항공사는 사우스웨스트나 라이언에어, 이지젯 같은 저비용(LCC)항공사가 공룡처럼 커진 대형항공사를 제치고 선두주자로 자리 잡고 있으며, 아시아 시장도 에어아시아 등 저비용항공사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또한, 이들 저비용항공사가 가격 거품을 뺀 것은 물론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베스트 기종을 도입하면서 안전운항으로 고객들의 신뢰를 확보했다는 것이다.

이스타항공 역시 지난 2009년 1월 첫 취항 후 13대의 최신형 B-737NG 비행기로 김포, 청주, 군산, 제주 등 국내노선과 일본 나리타, 간사이, 중국 상해, 동북3성 등 6개 도시, 대만 송산, 홍콩, 태국 방콕,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등 16개 도시를 국제노선으로 취항하고 있다.

취항 후 지금까지 총 10만 8700회(180,000시간) 운항으로 1억4,150만km를 달려 지구를 3,500바퀴 도는 동안 1,400만명의 승객을 무사고로 안전하게 모셨다는 것이다.

이스타항공이 나날이 성공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동안 응원해 주신 전북 도민과 출향민 등 고객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김일성 선조의 선영이 전주 모악산에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바 이희호 여사의 뜻 깊은 방북 전세기로 전북향토기업인 이스타항공을 이용하게 된 계기가 우연이 아닌 필연이 아닐까 생각도 해본다.

국적항공사로 선정된 이번을 계기로 아시아에서 으뜸가는 저비용항공사(LCC)로 거듭나고 남북교류 및 통일의 꿈을 실어 나르는 항공사가 되길 기대해본다.

이상직<국회의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