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고의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를 기대하며
세계최고의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를 기대하며
  • 전희재
  • 승인 2015.08.1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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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조류독감이 발생하여 수많은 양계를 살처분하던 2006년 12월 10일에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이 당시 행정부지사였던 필자의 안내로 전북 익산 조류독감 피해현장을 방문하였다. 당시 전북에는 조류독감뿐만 아니라 블루셀라병으로 수많은 소들을 살처분하여 농가들의 피해가 컸었다.

양계농가 및 축산인들의 애로와 건의를 청취한 강재섭 대표는 전북에 동물난치병연구소의 설립을 약속하였다. 12월 13일에는 국회에서 사람과 동물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전염병을 연구하는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를 전북에 설립키로 하고, 이에 대한 연구용역비 10억원을 지원키로 확정했다.

2010년 3월 18일 익산시 월성동 현 부지에서 연구소 기공식을 한 지 5년여 만인 지난 8월 3일 동양 최대의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 개소식이 황우여 교육부총리와 이남호 전북대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총 사업비 432억원을 들여 소·돼지 등 대동물의 동물실험이 가능한 차폐동물실험동, 연구동, 비감염실험동, 특정병원체부재실험동물실 등을 갖춘 동양 최대규모의 시설이다. 앞으로 메르스, 에볼라, 조류인플루엔자(AI), 브루셀라, 결핵, 광우병 등 사람과 동물 간 감염되는 각종 인수공통전염병을 효과적으로 치료·예방할 대책을 개발하고 검증해 국내외에 보급할 계획이다.

14세기 유럽인구의 3분의 1을 사망하게 만든 페스트도 인간과 동물이 동시에 감염될 수 있는 인수공통전염병이다. 이제까지 알려진 인수공통전염병의 종류만도 무려 300종에 달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3대 요소로 식량 부족, 기후변화와 함께 변종바이러스에 의한 급성전염병을 지목하고 있다.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가 많은 기대 속에 첨단시설을 갖추고 이날 개소했으나 예산과 인력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아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향후 5년동안 약 600억원 정도의 재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남호 전북대 총장은 당초 운영 계획보다 지연되고 있으나 단계적으로 가동률을 높여 2020년도에는 연구소가 100% 가동을 이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장은 충북 오송재단과 협약을 맺어 첨단 연구시설을 공동으로 이용하기로 하였고, 각종 국가기관으로부터 인증획득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앞으로 전국적으로 관련 산업체 및 연구기관등과 공동연구조사를 위한 MOU 등을 체결해 운영을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한다.

또한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의 활성화를 달성하기 위해 연구법인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우선 교육부 관장으로 연구법인을 설립한 뒤 운영주체는 대학으로 하고, 관계부처인 복지부와 농림부, 미래부 등 범부처 사업에 개방함으로써 연구소의 목적을 효율적으로 성취한다는 것이다.

지난 2006년 12월 새누리당 사무총장으로서 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 설립을 주도적으로 지원했던 황우여 교육부총리도 전북대의 연구법인화 설립의지에 대해서 깊이 공감하고 세계적인 전문 연구기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10명의 노벨수상자를 배출하고, 세계 최초로 광견병백신과 B형간염 예방백신을 개발했으며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바이러스를 찾아낸 프랑스의 파스퇴르 연구소도 1년 예산은 자체수입(39%)과 후원금(29%), 정부지원(32%) 등으로 운영되는 비영리 민간재단법인이다.

앞으로 미래는 바이오산업이 국가성장 동력의 한 축이 될 수 있다. 메르스질병이 백신만 개발되었다면 우리나라가 그토록 어려움을 겪지 않았을 것이다. 세계적인 백신을 개발한다면 단순한 몇백억원의 지원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전북대는 의대와 수의과대학이 동시 존재하고 전북은 국내 제일의 축산 밀집지역이며, 특히 한우와 닭, 오리의 특성화 지역으로 전국의 약 30% 이상의 가축이 밀집 사육되고 있다.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는 산·학·연 공동협력이 필수적이며 전북대의 우수한 연구진과 인프라를 잘 활용한다면 국가재난질병에 대한 기초연구를 수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치료제 및 백신개발로 국내외 유일한 인수공통전염병 연구허브로 성장될 수 있다.

이미 세계적인 IT나 BIO등 첨단산업은 주변에 우수 대학들의 연구기능과 공동으로 이루어 미래 성장동력을 이끌어 가고 있다. 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 연구소가 세계적인 연구소로 거듭나 우리지역을 인수공통전염병연구의 허브로 만들기 위해 중앙정부와 도민 및 지역정치권에서도 전북대에서 추진하는 세계화 전략을 적극 지원하고 성원해야 한다.

전희재<새누리당 진무장임실 당협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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