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의 잔치, 전북민족예술제 ‘다시, 광야에서’
화합의 잔치, 전북민족예술제 ‘다시, 광야에서’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5.08.0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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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민족예술제 자료사진

 (사)전북민예총(이사장 양진성)이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민족의 긍지를 고취시키고 예술인과 시민이 화합하는 특별한 하모니의 장을 그려낸다.

 ‘2015년 제12회 전북민족예술제’가 14일부터 20일까지 전북예술회관과 남천교 둔치, 한국전통문화전당 공연장 등에서 열린다. 강산이 변하는 세월 동안 다양한 예술 장르간의 협업과 창작공연을 통해 지역예술의 발전에 버팀목이 되어온 민족예술제. 올해는 전시와 공연, 인문학강연, 문화정책 토론회 등 광복과 희망을 노래하는 시간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먼저, 첫 날인 14일 오후 3시 전북예술회관 앞마당에서 관통로 사거리까지 합굿마을 풍물패의 길놀이로 개막행사가 시작된다.

 이날 전북예술회관 전관에서는 전북민예총 미술분과 회원과 중국, 일본, 캄보디아 등 동아시아 작가까지 총 60여 명이 참여하는 ‘2015 아시아 그리고 쌀전’도 문을 연다.

 전국 최대의 곡창지대인 전북은 일제강점기와 해방 이후 식량주권 침탈과정을 통해 많은 역사적인 사건을 경험한 지역이기에 쌀과 땅을 주제로 한 작품전의 의미는 크다.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미술 작가들은 이 같은 아픈 역사를 보듬는 한편, 산업자본주의의 발전과 시장개방의 압력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있는 쌀에 대한 의미를 100여 점의 작품으로 풀어낸다.

 15일 오후 7시 전주 남천교 둔치에서는 전주시민과 함께하는 시민예술제가 열린다. 전북민예총 음악분과와 회원 예술인들이 꾸미는 무대로 누구나 부담스럽지 않게 예술의 향기를 즐길 수 있다. 클래식 기타와 현악 4중주, 중창단, 민속모던 재즈, 전통풍물연희, 타악 협연까지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베풀어져 시민과 함께 호흡한다.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화전문인력들이 모여 문화정책을 논의하는 장도 마련된다. 18일 오후 2시부터 한국전통문화전당 교육장에서 진행되는 ‘제12회 문화정책전국대토론회’가 그 것. 이날 토론회에는 황의철 한국예총 사무총장과 배인석 한국민예총 사무총장이 각각 ‘문화예술지원에 관한 현황’과 ‘문화예술활성화를 위한 방향성’에 대해 발제할 예정이다. 각 지역의 통합적인 문화정책 계획과 문화자치 실현의 노력에 비전과 대안을 제시하는 한편, 자유로운 주제를 통해 문화계 인사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다.

 이번 예술제의 대미를 장식하는 무대는 20일 오후 7시 한국전통문화전당 공연장에서 열리는 ‘인문학 콘서트’다.

 ‘다시, 광야에서! ’를 주제로 한 이날 콘서트에서는 전북 지역의 작가와 시인의 작품을 바탕에 둔 창작 무대를 통해 음악적 교류와 삶의 진솔한 이야기를 이어간다. 오프닝 무대로 동학농민혁명 추모시 서철원의 ‘달빛처연’이 준비되고, 문신·박태건 시인은 광복 70주년과 관련한 짧은 강연을 풀어낸다. 또 ‘세월호 희상자를 위한 추모’, ‘민초와 혁명, 민주화운동 희생자 진혼곡’‘우리지역 소설가 서권의 문학과 생애’, 클로징 합창 ‘다시 광야에서’등 지역주민과 인문학적 소통의 장을 열어가기 위한 프로그램들로 꽉 채운다.

 양진성 이사장은 “전북지역의 작가와 시인, 음악인들과 지역주민들이 화합하는 공유의 장을 마련함으로써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며 폭넓은 교류와 소통의 기회가 될 것이고 나아가서는 전북 민족 예술의 역량을 키워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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