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실의 계절을 기다리며
결실의 계절을 기다리며
  • 장세광
  • 승인 2015.08.06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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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실의 계절 가을이 온다는 입추가 다가왔지만, 여전히 덥다보니 열대야로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해 밤새 뒤척이고, 몸부림치다 보니 아침 컨디션이 개운치 않은 것이 꼭 취업에 몰린 젊은 청년들의 현실과 비슷한 것 같다.

그래도 최근 중동의 이란에서 기온이 섭씨 46도로 체감온도가 무려 73도까지 치솟아 문밖출입을 아예 하지 않으며, 무더위로 범죄가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자녀가 밤새 나가 놀아도 걱정하지 않는다고 할 정도니 우리는 그래도 행복한 편이다.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 취소와 약속된 모임 등을 취소하거나 외출을 자제하여 온 나라의 경제를 어렵게 만들었던 메르스 사태가 끝나자마자 주한미군의 탄저균 배달사건 조사와 국정원의 도·감청에 조사로 정국이 정쟁으로 혼란에 빠졌다.

과거에 소속사의 연예인을 관리하기 위해 톱스타의 휴대폰을 불법 복제하여 톱스타의 사생활까지 일거수일투족을 쉽게 감시했던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했던 당시의 공포가 국정원 도·감청 사건으로 되살아나는 것 같다.

주인공(윌 스미스)이 우연히 소유하게 된 증거자료로 인해 정체불명(안보국)의 사람들에게 최첨단 카메라와 인공위성, 도청장치 등을 이용해 감시받는 영화에서 세상의 모든 전자장치와 기계장비 그리고 네트워크를 지배하는 존재(이글아이)에 감시뿐만 아니라 행동까지 조종당하는 영화를 가슴 졸이며 본 기억이 있다.

이글아이는 스필버그 감독이 ‘관객이 영화를 보고 극장 문을 나설 때, 공포에 떨며 핸드폰이나 PDA를 두려워하길 바란다’고 하는 작품이었는데 실제로 6월초에 여당 의원들이 휴대폰과 SNS까지 감청할 수 있는 법을 발의한 상태로, 합법적으로 실생활에서 나의 모든 것이 노출되고 있다고 생각하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아찔하다.

또한 홍콩의 PERC에서 발표한 부패 조사결과에서 한국은 “아시아 선진국 중 최악이자 지난 10년 중 최악”, “부패의 뿌리는 정치·경제 피라미드의 최 상층부까지 뻗어 있다”고 했는데 경제력과 든든한 인맥이 없는 사람들은 삶이 두려울 것 같다.

아울러 많은 청년들이 취업,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3포 세대라고 칭해지며, 나아가 주택마련, 인간관계까지 포기한 5포에서 심지어 희망과 꿈을 버린 7포세대로 변화해 가는 것에 적절한 해결책을 제시한 정책이 없다는 것이 더욱 두렵기만 하다.

더구나 고3학년 학생이 너무 힘들다고 한번만 안아달라고 하는 기사를 접하는 순간 기득권만을 지키려는 염치를 모르는 어른들 때문에 우리 자녀들이 이렇게까지 힘들어하는데 함께 방치한 것만 같아 부끄럽고 미안하다.

현 정권이 집권한 지 2년동안 나라 빚은 78조원이 급증한 498조원으로 MB정부의 57조원을 넘어섰으며, 메르스 등으로 11조원의 추경과 가계부채 1,110조원까지 포함하면 언제 터질지 모르는 뇌관을 해체할 수 있는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

과거 모재벌이 정치가 4류라고 해서 치도곤을 당했었는데 그에 대해 국민들에게 4류가 아니라고 인정받을 만큼의 반박할 만한 정치권이 과연 존재하는지 의문스러우며, 현재도 권력만을 탐하는 정치권 권력싸움에 혐오감만 쌓인다.

정치권 개혁은 누가 해야 할까? 국가와 민족의 미래를 위해 스스로 개혁할 만한 선량들이 과연 얼마나 되고, 그 세력이 정치권을 변화시킬만한 능력이 있을지 자문해보지만 결코 만만하지 않을 것 같다.

사건 사고만 터지면 대처방법이 똑같아 결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시일만 끌다가 다른 사건에 묻히는 것을 반복하는 일련의 행보를 국민들이 알고 있다는 것을 정치권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일까 궁금하기만 하다.

야당이 정치권 개혁을 꺼내기가 무섭게 여당은 청년들을 위한 노동개혁이 시급하다고 국민의 촉각을 전환시키는 전략은 진정 해결할 방법이 없는가? 광복 70주년 기념으로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는 것은 전광석화처럼 빠른데 정치권 스스로 개혁은 천년만년 기다려야만 하는 우리 국민의 신세가 처량하기만 하다.

정치권은 IMF를 조기에 졸업한 자신감으로 방치할지 몰라도 ‘그리스 사태’를 바라보는 국민들은 언제인가 뇌관이 터져 우리 경제가 일시 정지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해결책을 기다리며, 가슴 졸이고 살고 있다는 것을 인식해주기를 바란다.

일본 무라야마 전 총리의 반대에도 전쟁할 명분을 찾는데 광분하고 있는 아베정권의 독주에 휘말리지 않기를 바라며, 정치권은 민간 기업처럼 소득 불평등, 가계부채 확대 등등 해결해야 할 주제들을 선정해서 여야 정쟁을 떠나 기간을 정하고 분과를 나눠 해결책을 제시하여 ‘정치권 4류’에서 탈피하길 바란다.

제발 국민을 분열시키는 종북좌파니 보수꼴통이니 타령은 그만하고 어떠한 일이 있어도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평화적인 해법을 마련해주길 바라며, 지금부터라도 내년 총선의 잿밥에만 신경 쓰지 말고 청소년들에게 아름다운 꿈과 행복한 미래의 청사진을 그릴 수 있는 정책들을 마련해주길 진심으로 바란다.

장세광<전북지속가능발전협의회 대외협력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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