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사병, 일사병 등 온열질환
열사병, 일사병 등 온열질환
  • 박진원 기자
  • 승인 2015.08.05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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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병원 응급실에 일사병 환자가 이송되고 있다.

 한 해 중 8, 9월에 흔히 발생하는 것이 온열질환이다. 여름철에는 열사병, 일사병에 걸리기 쉽다. 특히, 고추 따기 등 폭염에 농사일, 건설현장 등에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한다. 어린이나 노약자, 만성질환자가 일사병, 열사병에 걸리면 목숨까지 위험해 질 수 있다.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은 본격적이 장마철이 끝나고 폭염이 시작되는 8월과 늦여름에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안전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한낮에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즉시 구급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전주병원 응급의학과 임상택 과장을 통해 일사병, 열사병 등 온열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온열질환 현황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열사병 등 폭염관련 질환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 동안 온열질환 진료인원 평균을 보면 일사병과 열사병은 8월 1천174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7월 734명, 6월 296명, 9월 244명 순이다.

2014년을 기준으로 연령대 별로는 50대 16.6%, 70대 이상 16.3%, 40대 14.0%, 10세 미만 13.1%, 30대 12.2%, 60대 11.2%, 10대 8.4%, 20대 8.3% 순이다.

올해 7월 말 기준 일주일 동안 온열질환으로 인해 4명이 사망하는 등 폭염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응급상황대처법

폭염에 의한 온열질환이 의심될 때는 중증은 구급대를 요청하고, 현장에서 환자의 몸을 차게 식혀야 한다.

환자에게 두통, 현기증, 실신, 근육통, 근육경직과 불쾌한 기분, 구역질, 구토, 권태감, 허탈감, 높은 체온 현상이 발생하면 의식을 확인하고, 구급대를 요청한다. 구급대 도착 전 환자를 시원한 장소로 이동한다. 이후 옷을 벗겨 열 방출을 돕고, 노출된 피부에 물을 뿌리고 부채나 선풍기 등으로 몸을 식힌다. 본인이 수분을 섭취할 수 있으면 수분을 공급한다. 의식이 없을 때 물이나 이온음료를 섭취하면 기도로 흘러들어 갈 수 있기 때문에 수분 섭취는 절대 금물이다.


▲열사병(체온 오르는데 땀이 없으면 열사병)

열사병은 집중호우와 폭염으로 인한 지속적인 고운 다습한 환경에서 몸이 열을 내보내지 못할 때 발생한다. 특히, 매우 무덥고 밀폐된 공간에서 일하거나 운동할 때 주로 발생한다.

사람의 몸은 외부 온도와 상관없이 체온을 조절하는 체온조절 중추가 있기 때문에 일정한 체온을 유지한다. 그러나 체온조절 중추의 능력을 넘어설 정도로 장시간 뜨거운 햇볕에 노출되거나 지나치게 더운 장소에 오랫동안 있게 되는 경우 체온조절 중추가 능력을 상실해 비정상적으로 온도가 상승하는 것이 열사병이다. 열사병은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올라가고 의식저하가 발생하고, 피부가 건조하고 땀이 나지 않는 특징이 있다. 열사병이 나타나기 직전 증상으로 두통, 어지러움, 구역질, 구토, 경련, 시력 장애 등이 있다. 의식이 흐려지고 몸은 뜨겁고 건조하며 붉게 보인다. 호흡이 느리며 혈압이 떨어지기도 한다. 고온상태가 지속되면 경련, 호흡 장애, 급성 신장 손상, 급성 간 손상 등이 발생하며 치명적인 뇌손상을 입고 사망할 수 있다.

갑작스런 더위, 높은 기온, 약한 바람, 높은 습도 날씨에 열사병이 잘 발생한다. 작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직접 태양에 노출되거나 뜨거운 차 안, 찜질방 등에서 강한 열에 장기간 노출되면 열사병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노인, 영유아, 비만, 만성 질환자들에게 잘 발생한다.

야외에서 열사병이 발생하면 환자의 체온을 내려주며 의식이 없는 환자면 기도유지와 호흡보조를 해주면서 신속히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환자의 체온을 내려주기 위해 의복을 제거하고, 분무기로 피부에 물을 뿌려주고, 부채질이나 선풍기 바람을 이용하여 체온을 낮추거나 큰 혈관이 지나가는 목, 겨드랑이 부위 등에 아이스 팩을 이용해 신속히 체온은 낮춰준다. 의식이 없는 환자에게는 물을 포함한 어떠한 물질도 섭취시켜서는 안 된다.


▲일사병(피부 차갑고 땀나면 일사병)

흔히 더위 먹은 병이라고도 한다. 더운 공기와 강한 태양의 직사광선을 오래 받아 몸이 체온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해 발생한다.

어지러움이나 두통, 구역, 구토, 피로감, 무기력감, 눈의 충혈, 안면 창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서 피부가 차갑고 땀이 나면 일사병을 의심해야 한다. 중증인 경우 빈맥, 과호흡, 저혈압, 근육통, 경련, 실신 증세가 나타난다.

환자가 발생하면 최대한 빨리 그늘지고 시원한 장소로 이동시켜야 한다. 겉옷을 모두 벗기고 꽉 끼는 의복은 느슨하게 풀어주며, 휴식을 취하게 한다. 의식이 있으면 입을 통해 수분이나 전해질 용액을 충분히 섭취시킨다. 의식이 없으면 기도를 막을 수 있으므로 아무것도 섭취해서는 안 된다.

 <노약자, 만성질환자 주의>-전주병원 응급의학과 임상택 과장

여름철에 주의해야 할 것이 폭염에 의한 일사병, 열사병이다. 열사병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은 폭염 주의보가 발령되면 야외 활동을 삼가는 것이 좋다. 또한,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삼가며, 실내온도를 적정수준으로 유지해 바깥과의 온도 차가 크지 않도록 한다. 부득이하게 야외활동을 하는 경우 양산을 준비하거나 그늘을 통해 휴식시간을 가지며, 자주 수분을 섭취한다. 야외에서 일할 경우 물을 충분히 준비해 자주 섭취한다.

또한, 농촌에서 혼자 살면서 혼자 농사일을 하던 중 일사나 열사병이 발생하면 도움을 요청할 길이 없어 특히 주의가 요망된다. 대부분 열사병에 의한 사망자들은 복합적인 형태로 나타난다. 만성질환을 앓고 있던 자나 노약자는 폭염피해를 받으면 열사병에 의해 쉽게 죽음에 이를 수 있어 특히 조심할 필요가 있다. 노약자와 만성질환자는 오후 6시까지 야외활동을 피한다. 노인, 영유아, 비만자, 야외 근로자, 만성질환자(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투석환자 등) 등은 주변 사람이 각별히 살핀다. 주정차 된 차에 어린이를 혼자 두지 않는다.

폭염에는 농사일을 자제하는 것이 가장 좋고, 부득이하게 야외 활동 중에 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구급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박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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