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후유증 ‘포트홀’ 운전자 위협
장마 후유증 ‘포트홀’ 운전자 위협
  • 설정욱 기자
  • 승인 2015.08.04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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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운전자들을 위협하는 장대비. 빗길 교통사고는 운전자들에게 언제나 주의 대상이다. 하지만, 장마가 끝난 이후 또 다른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줄기차게 내리는 비에 도로포장이 갈라지고 부서져 누더기가 되는 도로 위의 지뢰 ‘포트홀’(도로가 파손돼 노면이 패이거나 갈라진 곳)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장마 기간 습기를 머금은 도로 곳곳이 파손되면서 생겨난 ‘포트홀’은 각종 안전사고를 유발한다. 차량 파손은 물론 제2차 교통사고로 연결되기도 한다.

본보는 도내 주요 도로에서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포트홀’의 위험성을 토대로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운전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 포트홀이란

포트홀은 도로가 파손돼 ‘냄비(Pot)처럼 구멍이 파인다’고 해서 생겨난 말이다.

도로포장이 훼손되어 생긴 움푹 파인 구멍 또는 갈라진 틈을 뜻하며 운전자가 알아채기 어려워 수많은 교통사고를 유발해 ‘도로 위 지뢰’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이 같은 포트홀은 기후 및 환경, 과적 등 복합적인 요소에 의하여 약해진 아스팔트가 부분적으로 파손되어 발생하고 특히 장마철 집중호우나 해빙기에 도로로 빗물이 스며들고 그 위로 차량이 오가면서 압력이 가해져 아스팔트가 부서지고 나가떨어져 나가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도로가 패인 곳은 타이어에 손상을 가해 찢어지거나 전복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등 차량 파손으로 인한 안전운행 방해는 물론, 교통사고 유발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심지어 한 번 패인 구간은 차량이 지나다닐수록 넓이와 깊이가 더 늘어나 방치할수록 그 위험이 커진다.

운전에 지장을 주고 타이어 및 휠 등 차량 손상으로 이어져 교통사고 위험을 높인다. 특히 포트홀은 습기에 취약해 집중호우에 노출될 경우 침식 및 파손 정도가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정확하고 신속한 실태조사와 보수가 요구된다.

▶ 현황

전북도의 ‘전북지역 포트홀 발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동안 도내에서는 총 5만2,493건의 포트홀이 발생했고, 보수를 위해 모두 14억7,400만 원의 예산이 들어갔다.

도로 관리주체별로는 전주시가 1만9,052건으로 가장 많았고, 도로관리사업소(지방도 등) 1만5,624건, 순창군 4,408건, 군산시 3,767건, 남원 2,240건이 뒤를 이었다. 이 같은 포트홀은 해마다 발생 빈도가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009년에서 2011년까지 3년간 총 1만7,898건(연평균 5,966건)이었지만, 2012년~2014년에는 3만4,595건(연평균 1만1,532건)으로 93%가량 늘었다.

포트홀은 도로 노후화와 과적 차량에 의한 파손, 기상상황에 의한 침식 등이 주요 발생 원인으로는 알려졌으며 통계에 나타난 것 외에도 상당수의 포트홀이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 사고 사례

지난 2013년 7월 전주-군산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차량 수십 대가 잇따라 멈춰 섰다. 집중호우가 내린 이날 오후 6시 30분께 전주-군산 자동차 전용도로 전주방향 한 교차로 인근에서 차량 10여 대의 타이어가 파손된 것이다.

사고는 도로가 깊게 패인 일명 ‘포트홀’ 때문에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도로 2차선에 30m 간격으로 깊이 20cm가 족히 넘는 포트홀 두 개가 있었다. 퇴근길을 맞아 붐비는 차량 탓에 옆 차선 등으로 피하지 못한 차들이 엉겨 붙었다. 인명피해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았지만 10여 대의 차량이 주행 중 앞바퀴가 펑크나면서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사고였다.

▶ 보상 

전문가들은 포트홀이 차량과 운전자에게 위험요소임을 강조하며 지속적인 관심과 개·보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경찰 역시 “갑자기 포트홀이 나타날 경우 이를 피하려다 다른 차량과 충돌할 위험이 있다”며 “또 움푹 패인 곳을 그냥 지나면 그 충격으로 핸들이 꺾이면서 방향을 잃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행정기관 이 같은 포트홀로 인한 사고가 다발하자 운전자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도로관리사업소에 신청하면 받을 수 있는 보상금은 그 원인을 입증하기 어렵고 시민들에게 홍보가 적은 탓에 이용률은 적은 편이다.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2013년 포트홀 사고로 차량이 파손된 5건의 사고로 209만2,250원이 지급됐다. 올해에도 지난달까지 이미 3건이 접수돼 65만2,970원을 보상했다.

   고창경찰서 교통계 최영대 계장
   - 포트홀의 지속적인 개보수와 주행시 운전자들의 안전운전이 필수


장마철 집중호우로 곳곳에 도로 파손이 우려되는 가운데 최영대 계장은 시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최영대 계장은 “고속으로 달리는 차량이 포트홀을 지날 경우 타이어에 펑크가 날 가능성이 높고 심하면 차량이 전복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최 계장은 “움푹 패인 도로를 지나면 그 충격으로 핸들이 꺾이면서 방향을 잃을 수도 있다”며 “이 같은 사고를 피하고자 갑작스럽게 진로 변경을 하면 다른 차량과 충돌할 더 큰 위험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며 고 말했다. 이에 사고 예방을 위해 운전자 스스로 선제적 안전운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영대 계장은 “포트홀이 예상되는 구간을 통과할 때는 시속 20km 이상 감속하고 물 고임 발생부위는 주의 운전이 필요하며, 포트홀 발견시에는 급제동이나 급조향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 계장은 “포트홀 주행 후에는 평소 들리지 않던 자동차의 이상한 소리, 핸들의 이상진동 및 자동차 쏠림, 타이어 부품이나 파손, 공기압 손실 여부, 휠 변형 및 파손 여부 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포트홀에 의한 타이어 파손 등이 발생하면 비상점멸등을 즉시 작동시켜 서서히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 2차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설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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