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자!
세계문화유산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자!
  • 김복현
  • 승인 2015.08.03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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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이해하고 있는 역사문화는 단순하게 시간상으로 과거 상황의 묶음으로 인식하기 쉬우나 여기에는 매우 중요한 사실이 있다. 역사문화는 과거의 사실과 현재 그리고 미래와의 연결 고리 역할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역사문화에 있어서 과거 사실에 대한 가치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고 말한다. 여기에 역사문화를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이미 지난 과거 자체에 대한 설명과 아울러 과거의 사실이 현재를 통해 미래로 이어질 수 있는 새로운 지혜를 안겨 주고 있다는 것을 새롭게 인식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미륵사지와 왕궁유적지에는 엄청난 큰 가치가 있다는 것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따라서 우리는 이제부터라도 새로운 자세로 세계문화유산을 이해하는 눈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이유는 단순히 과거를 기억하고 과거에 대한 학습 형태만을 알려고 하는 것과는 달리 그 속에는 찬란했던 백제 역사문화가 흠뻑 배어 있다는 사실이며, 이를 세계인들과 함께 공유해 가야 하기 때문이다. 미륵사지와 왕궁유적지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기 전까지는 단순히 국가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었다면 이제부터는 세계적인 가치를 인정받았기에 세계인의 문화재가 되었다는 생각의 전환을 먼저 할 필요가 있다.

 우리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문화재가 아니라 지금부터는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한국의 문화재가 아닌 세계문화유산으로 설명되는 것이 당연한 일이며 또한 세계문화 유산에 걸맞게 개발도 하고 미륵사지와 왕궁 유적지구가 지닌 독특한 문화적 가치를 정립해야 하며, 특히 왕궁유적지는 고대 국가의 유일한 왕궁으로 새롭게 그 가치가 정립되어야 한다.

 미륵사지는 그래도 국내에 알려진 문화재이지만 왕궁 유적 지구는 잘 알려지지 않다는 점도 고려하여 고대 왕궁이 간직한 왕궁 유적지구로서의 가치를 찾아 새롭게 세계인에게 알려야 할 것이다. 그리고 자라나는 미래세대에게 세계문화 유산의 가치 교육계획도 새롭게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된다. 역사문화를 단순하게 과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어느 틀에 갇힌 이야기로만 되풀이된다면 과거의 역사 자료가 현재와 미래로 이어지기가 매우 어려워질 것이며 이는 매우 안타까운 역사 자료로만 남게 될 것이다. 역사란 단순히 시간의 흐름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모든 존재가치를 과거로부터 현재에 이르는 시간의 흐름 연장 선상에 있다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역사문화는 과거의 사실 자체에서 현재로 미래로 연결하는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런 관점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미륵사지와 왕궁 유적지구를 너무도 등한시 한 점이 없지는 않았는지 뒤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제부터라도 역사 문화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여 미래를 도모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매우 바람직한 우리의 미래상이 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과거를 단순히 지난 시간의 흐름에서 존재했던 사실로만 기억한다면 역사문화를 설명할 가치가 크게 손상 받는 결과가 될 것은 자명하다. 따라서 역사문화가 과거의 사실설명과 도모하고자 하는 미래로 이어주는 연결 고리 역할이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과연 연결고리 역할에 충실했는가?

 충실하지 못했다면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계기 삼아 이제부터라도 역사문화에 대하여 새롭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 미래를 도모할 수 없는 역사문화는 죽은 과거로 취급당하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우리의 미래를 바라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역사문화탐방을 해외로 나가보면 외국의 유물과 유적의 화려함에 감탄을 한다.

 이집트 이탈리아 그리스의 고대 유적은 엄청난 시간의 흐름을 안고 있으면서도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상할 수 있는 시간을 우리에게 제공해주고 있다.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라는 말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기원전 8세기에 시작하여 서기 395년 동서로 양분되기까지 고대 로마제국은 1200여년의 시간이 배어있는 유물들이다.

 익산 백제 역사 유적 지구도 이에 뒤지지 않는 원형 보존이 탁월하다는 평을 받고 있어 백제 문화의 우월성을 볼 수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화려했던 백제유물과 유적들도 원형대로 복원할 수 있다면 그 자체가 지난 사실을 설명할 수 있는 자료가 될 수 있으나 실제 그러하지를 못하고 있어 아쉽다. 미륵사지와 왕궁 유적 지구는 발굴사업도 다 마치지 못한 미완성의 역사이다.

 그래서인지 현재와 미래로 연결할 엄두도 못 내고 있다고 느낌을 받고 있지만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세계인의 기대치에 어긋나지 않는 세계문화 유산으로 기억될 길을 먼저 모색하여 나가도록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는 생각이다.

 김복현<전익산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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