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도 꺼지지 않는 ‘연탄은행’
여름에도 꺼지지 않는 ‘연탄은행’
  • 기연우 기자
  • 승인 2015.07.3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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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전주시 완산구 서서학동에 위치한 연탄은행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몽골지역에 기부하는 옷가지들을 정리하고 있다. 김얼 기자

“몽골 오지에 있는 아이들을 위해 헌옷과 학용품을 모아주세요”

연탄은행에서 사랑의 불씨는 여름에도 꺼지지 않았다.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벌이면서 한 겨울과 다름 없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30일 사랑의 헌옷 모으기 행사가 열린 전주시 서서학동에 위치한 연탄은행 1층. 폭염 속 무더운 날씨에도 기부받은 옷들을 분류하는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분주했다.

전주연탄은행은 전북대 하계 봉사단과 함께 몽골 오지에 있는 아이들을 위한 헌옷 모으기 행사가 지난 17일부터 진행하고 있다. 헌 옷 모으기 행사는 전북대 황인섭 교수가 몽골 오지 마을에 봉사활동을 가게 되면서 연탄은행 이규탁 단장에게 옷이나 학용품 등을 기부받아 전달해보자는 의견을 모아 시작하게 되었다.

헌 옷 모으기 봉사활동에 참여한 한정민(33) 씨는 “봉사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3년전부터 연탄은행에서 봉사활동을 하게되었다”며 “이번 헌옷 모으기 행사에도 몽골 오지에 있는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전달하는데 조금이나 보탬이 되고자 시간을 쪼개서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시민들의 큰 호응 속에 하나씩 모인 옷가지들이 쌓이고 쌓여 벌써 1차로 모아진 옷들은 전북대 하계 봉사단이 수거해 간 상태다. 기부받은 옷들은 대학생 봉사단들이 깨끗하게 세탁한 뒤 몽골 아이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헌 옷 모으기 행사는 올해 5월 처음으로 시작해 전주시에 있는 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게 전달되었다.

여름철 연탄은행의 활동은 이뿐만이 아니다.

전주연탄은행은 연탄나눔, 사랑의 쌀 나눔, 집수리, 보일러설치 등을 주요사업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교복전달과 매주 목요일마다 평화동 나눔의집에서 그린나래봉사단과 함께 무료배식행사를 진행해 오고 있다.

올해는 전국 민간단체 최초로 저소득층에게 선풍기 1,500대를 전달해 좋은 반응을 이끌었다. 처음 15대를 기부받아 시작한 사업이 장애인단체와 어려운 이웃들에게 반응이 좋아 13일에 걸쳐 1,500대를 모아 선풍기가 필요한 이들에게 전달했다.

행사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주변 어려운 이웃들이 선풍기를 달라는 요청이 여전히 쇄도하고 있다.

전주연탄은행 윤국춘 대표는 “정부나 지자체에서 복지에 신경을 쓰고 있지만 보이지 않는 곳곳에 복지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이웃들이 많은게 현실이다”며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 어디든지 달려가 춥고 배고픈 이웃이 없는 그날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연탄은행은 2007년 12월 첫 문을 열어 8년째 전북 도내 곳곳에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눔을 전하고 있다.

기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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