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여정 새로운 도약
위대한 여정 새로운 도약
  • 조금숙
  • 승인 2015.07.30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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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복 70주년 주제어가 바로 ‘위대한 여정 새로운 도약’이다.

 광복 70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가 정한 명칭이다. 그렇다면 우리 전북에 있는 ‘전주 역사박물관’ 에서는 지난 23일부터 무슨 일을 하고 있는가? 전북지역의 한말 항일의병과 일제강점기 독립운동 특별전을 개최하여 전북출신 의병과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뜻과 넋을 기리고 전북지역의 애국지사를 독립운동의 위대한 여정의 역사를 도민들에게 널리 알리고자 하는 기획전시회이다.

 또한, 전라북도는 그 어느 지역보다 많은 애국지사를 배출한 참으로 자랑스러운 지역이지만 이를 널리 알리지를 못했다는 것이 많은 아쉬움이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숨어다니며 독립운동을 하다 보니 잡히지 않기 위해서 이름을 번번이 바꾸어 해외로 다니고 혼자 몸도 힘이 드는데 결혼까지 꿈도 못 꾸다 총각으로 순절하니 자손이 끊기며 공훈 자료가 없어 독립유공자로 보상받지 못한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억울하게 영면 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전주역사박물관 기획전시에서 이분들도 함께 기억해 드린다면 비록 정부에서 훈장은 없어도 영혼들 통한의 눈물을 닦아주는 일이며 전북독립 운동사에 새로운 도약이 되리라고 믿고 있다.

 전북지역의 한말 항일의병운동은 1906년 무성서원에서 일어난 태인 의병(병오창의)에서 비롯되었다 태인 의병은 최익현과 임병찬이 중심이 되어 호남의병에 불을 짚인 것이다. 이석용 장군은 진안에서 ‘호남의병창의 동맹단’을 결성하여 의병활동을 전개하였다. 결국 전라도가 의병 운동의 중심지가 되자 일제는 남한대 토벌작전이라는 호남의병 초토화 작전을 펼쳐 많은 의병들이 목숨을 잃었다. 의병하면 이석용 의병장이 떠오를 정도로 전북을 대표하는 의병대장으로 진안·용담·장수·임실·전주·순창·남원 운봉 등을 누비며 왜적과 접전하여 많은 성과를 올렸다. 중국으로 망명해 비밀결사대를 조직하다 체포되어 대구형무소에서 1914년 젊은 꽃다운 청춘 37세에 교수형을 받는다. 그에 宗孫 이명근 씨가 96세의 광복회 임실지역 지회장직을 맡고 있다. 이 가문이야말로 위대한 독립운동의 여정이라 아니할 수 없다.

 임실출신 전 해산장군은 본명은 기홍, 자는 수홍이다. 海山은 그의 호로 바다와 산을 넘나들며 이석용의 참모로 운동하다 의병장까지 추대되었다. 전해산은 호남의병의 정신적 맹주로서 역시 대구형무소에서 순국하였다.

 3.1운동 민족대표 33인으로 전북출신 박준승 선생과 백용성조사가 참여하였으며 전북전 지역에서 만세운동을 일으켰다. 동경 2.8독립선언에 백남규·백관수 등 전북출신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또한 6.10 만세운동의 서울지역 주도자 11명 학생 가운데 4명이 전북출신이었다. 신흥학교와 기전여고가 신사참배를 거부하여 폐교되기도 하고 서문교회에서 목사님들이 독립운동을 전개하기도 하였다. 군산옥구 서수 소작쟁의가 쌀을 억울하게 수탈당하자 농민운동을 전개하였고 정읍에 백정기 의사가 중국 상하이에서 독립운동을 하였으며 김제 원평 귀미란 출신 이종희 장군은 중국 중경에서 광복군 2지대장을 지냈고 금구 백만장자 일송 장현식 선생은 독립자금을 꾸준히 마련하는 등 인재육성을 위해 학교를 세워 후학에도 기여했다. 전라북도의 독립운동의 위대한 여정의 발자취를 남긴 주역들이다.

 일제강점기 항일운동 중 또 하나 주목되는 위대한 여정은 바로 학생운동이다. 3.1 만세운동때 군산 영명학교, 전주 신흥학교, 기전여학교, 임실오수 보통학교, 고창 보통학교들이 만세운동을 펼쳤다. 또 전주고보 고창고보, 전주농고, 정읍농고, 이리농고, 순창농고, 전주사범 등 각 학교에서 항일학생운동이 전개되었다.

 세상에 하나뿐인 자신의 목숨이 어찌 귀하지 않겠는가? 자정순국이란 스스로 목숨을 끊어서라도 조국을 지키겠다는 의로운 죽음을 순절 또는 자정순국이라 한다. 전북은 죽음으로서 충절을 지킨 자정순국자가 그 얼마이던가? 여기서 순국자를 다 거론해 무엇하랴. 창씨개명에 기절초풍하고 선비들의 상투를 강제로 잘라 죽음보다 치욕스러움 나라는 빼앗겨 수치스럽고 통분함을 어찌할 수 없어 구차한 목숨 이어갈 생각이 없음이라 자결들을 선택한 것이다.

 전주역사박물관에서는 독립운동의 특별전을 올해 10월까지 전시하면서“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신채호 선생의 말씀을 주제로 삼았다. 그렇다 나라사랑은 그저 순국선열들의 업적과 공훈을 단순히 암기하는 것으로 만족할까? 그 정신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느낄 때 독립정신이 계승되는 것이다.

 필자는 대한민국의 자부심을 독립은동의 정신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말로는 누구나 애국. 나라를 사랑한다고 쉽게 말하지만 진정한 애국은 순국선열들이 되찾아놓은 광복을 70년의 세월 따라 앞으로도 굳건히 지켜나가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올해는 광복 70주년. 분단 70년을 동시에 맞는 매우 뜻깊은 해이다. 이러한 의미 있는 해에 전주역사박물관에서는 도민들에게 값진 선물을 안겨준 것이다. 전북독립사의 위대한 여정 분열과 갈등을 넘어 새로운 도약 도민을 하나로 묶는 눈으로 보는 전북독립운동역사 가슴으로 느껴보는 순국선열들의 독립정신을 품격있게 전시 중이다 전북도민들이 감사하고 있다.

 조금숙<광복회 전북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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