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년 수자원공사 물관리 노하우, 새만금사업 활용
48년 수자원공사 물관리 노하우, 새만금사업 활용
  • 고양수
  • 승인 2015.07.2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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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는 산이 많고 인구밀도가 높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 완화하기 위해서는 국토 확장과 경제발전이 필요했다. 가장 실현가능한 대안은 간척사업이었다. 1990년을 전후해 서해안에서 대규모 간척사업 2건이 추진되었다. 1987년 착공한 시화방조제와 1991년 착공한 새만금방조제다. 두 사업의 추진 시기는 비슷하지만, 현재의 모습은 천양지차(天壤之差)다. 시화지역은 시화MTV나 송산그린시티, 화성 국제테마파크 등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지만, 새만금 지역에 대한 국내외 기업의 관심은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새만금에 대한 전북도민의 기대는 약 30년 전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우리의 새만금지역을 반드시 세계적인 무역의 중심지로 만들어야 한다. 그리하여 우리와 우리 후손의 새로운 미래를 밝힐 서해안 시대를 활짝 열어야 한다. 정부, 지자체, 도민, 기업 관계자, 학계 등 모두가 마음을 합쳐 새롭게 나아가야 한다. 아니, 국민 모두가 하나 되어 다시금 신발끈을 고쳐 매야만 한다. 이는 전북이 고향인 필자의 마음속 다짐이자 강력한 소망이다.

 최근 새만금지역과 관련한 긍정적인 뉴스들이 쏟아지고 있다. 총리실 산하에 ‘새만금사업추진단’을 설치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였다. 새만금 내부개발을 앞당길 동서통합도로의 기공식도 열렸다. 이 얼마나 고맙고도 반가운 일인가. 작금의 이러한 분위기를 살펴볼 때 앞으로 새만금사업이 가일층 탄력을 받을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필자는 이 시점에서 사업 전체의 성패를 좌우할 수도 있는 새만금 호소의 수질개선 문제에 주목한다.

 1994년 방조제를 완공한 후 시화호는 금세 환경오염의 대명사로 변했다. 주변지역의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수질이 급속도로 악화(‘97년 연평균 COD 17.4ppm)되었기 때문이다. 시화호 수질오염의 심각성을 인식한 정부당국과 K-water는 1996년 7월부터 유입 오염수 차집시설 설치, 유입지천 정비, 인공습지 조성, 조력발전소 건설 등의 대대적인 수질개선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갔다. 이러한 노력과 해수유통 등을 통해 시화호의 수질은 화학적 산소요구량(COD) 2ppm 내외로 좋아졌고, 오늘날에는 생명의 호수로의 탈바꿈에 성공했다.

 시화호의 변신과정에는 인근공단 악취개선사업 등 대기개선 노력도 병행되었다. 특히, 시민들의 휴식 공간이자 자연학습장으로 활용되고 있는 국내 최초이자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습지공원(1,037,500㎡) 조성, 세계최대 규모의 시화호조력발전소(하루 25만4천㎾, 연간 5억 5,270만kWh, 소양강댐 1.56배)건설 등의 노력이 크게 주효했다. 현재 시화지구에는 친환경 첨단벤처업종 중심의 시화 멀티테크노밸리와 동북아 최고의 관광레저 수변도시인 송산그린시티를 조성 중이다. 인구 100만을 넘는 첨단복합도시 탄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새만금과 시화호는 닮은꼴이다. 특히, 시화호는 새만금이 안고 있거나 발생할 수 있는 문제의 해법과 개발방향을 많이 가지고 있다. 시화호는 새만금의 훌륭한 Role Model이 될 수 있다. 지난 17일 K-water와 새만금개발청은 큰 의미가 있는 협약을 체결했다. 상호협력과 교류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새만금 개발 성공에 필수적인 건강한 물을 공급하고 스마트한 물관리를 이루며, 환경용수를 확보하고 수질을 개선하며 신재생 에너지를 도입하는 등에 앞선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기로 했다.

 K-water는 앞으로 새만금지역에 취수원에서 수도꼭지까지의 전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워터그리드(SWG)” 기반의 건강한 물 공급체계를 구현하게 된다. 적기 용수공급을 위해 추진한 배수관로공사(L=4.0km, D=1,000mm)를 준공했고, 전북서부권광역상수도와 지방상수도 간의 통합운영을 추진 중이다. 서울시 면적의 2/3에 이르는 엄청난 규모의 국토를 만드는 대형국책사업인 새만금사업이 반드시 성공하고, 이 지역이 21세기 동북아의 경제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K-water가 더욱 힘을 보탤 것을 다짐한다. 다함께 손잡고 새만금을 대한민국의 미래 등불로 만들자.

 고양수 K-water 전북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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