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꼭 필요한것
우리에게 꼭 필요한것
  • 박종완
  • 승인 2015.07.23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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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르스 여파로 인한 지역 경제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6월 한 달 매출이 전년 대비 현저하게 떨어져 소상공인분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위축된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모 지자체에서는 공무원들부터 솔선수범해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일주일에 한번은 구내식당을 휴업하고 점심식사를 위해 시청인근과 한옥마을 등 시내 음식점으로 발길을 옮김으로써 상생의 참뜻을 되새기고 있다.

 또한 전직원 매월 온누리 상품권 사주기, 월 2회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 장거리 이동시 전주에서 주유하고 충전하기, 여행에 필요한 물품은 지역물품으로 미리 준비하기 등등 생활 속의 작은 실천을 전개하고 있다. 지역 경제 살리기 운동에 참여하고 있고 더불어 함께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에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와 함께 박수를 보낸다.

 다른 측면에서 보면 그늘진 곳도 있다.

 대한건설협회 전북도회에서 조사 발표한 올 상반기 도내 공공부문 건설공사 통계에 따르면 건설업체들의 수주량은 4천503억원으로 작년보다 불과 63억원 증가에 그쳐 건설경기가 최악이라 했던 작년과 비교할 때 도내 건설업체의 형편은 나아진 게 전혀 없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외지업체가 건설공사를 독식하고 있는 실정이므로 다자간 상시협의체를 구성해 고사위기에 직면해 있는 건설업체를 살리자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다.

 또한, 전북 혁신도시에 이어 만성·효천지구 공동주택용지는 외지업체의 잔칫상이 되었다.

 이렇듯 대형 택지 개발 지구내 공동주택용지를 분양받아 분양을 마침으로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추진되고 있는 혁신도시는 물론 인접지역의 개발 이익까지 외지업체가 싹쓸이하고 있는 실정이다.

 항간에는 신도시 개발지역이 광주인지 전주인지 모르겠다는 자조 섞인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토지 공급 규정에 따라 최고가 경쟁 입찰 방식을 따를 수밖에 없어 외지 대형건설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본력이 약한 도내 주택업체들은 가격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으므로 안방을 외지에 내준 채 냉가슴을 앓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최고가 입찰방식으로 진행하다 보니 높은 가격으로 낙찰되어 아파트 분양가 상승은 불 보듯 뻔한 실정이다. 택지개발지구는 분양가 상한제가 유지되고 있지만, 토지비용은 매입가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분양가 심사에서도 어쩔 수 없는 실정이므로 일부 택지구역에는 아파트 분양 가격이 상당부분 상승할 거라는 말이 심심찮게 들리고 있다.

 이렇듯 연간 수조원에 이르는 아파트 분양대금이 모두 외지로 유출되면서 지역경제에 큰 악재로 작용함은 물론이거니와 지역 주택 건설업체의 설자리가 위태로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지자체에서는 지역 업체 공동도급비율 49%이상, 하도급비율 70%이상 참여와 지역 업체에서 생산한 건설자제 70%이상 구매를 권장하고 있지만, 현실은 그리 넉넉하지 못하고 있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 얼마나 이바지할지는 모르겠다.

 전자에 열거한 내용들을 지역업체가 시행 시공할 경우 모든 것들이 지역 협력업체와 이루어지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우리 지역에는 유독 대형 브랜드 공동주택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제품의 원천 위험감소와 품질보증 측면과 더불어 미래 가치상승을 두루 갖춘 대형 브랜드 선호가 당연할 것이다. 필자도 여러 해 전부터 주택사업을 준비하면서 브랜드 가치의 중요성을 깨닫고 자체 브랜드를 개발하여 상표등록과 함께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모아파트 준공과 함께 아파트 측벽에 건설회사명과 고유브랜드를 새겼다. 일부 입주자께서 공정거래위원회에 회사 명칭을 지워달라는 민원을 제기했던 적이 있다. 그 소식을 접한 순간 가슴이 답답하고 먹먹해져 이럴 수가 있나 싶었다. 대형아파트 못지않게 품질과 안정성 측면에서 보면 뒤떨어지지 않을 만큼 최선을 다했다. 브랜드 가치측면에서 다소 차이는 있을 수 있다. 처음에는 다소 부족하고 모자라더라도 믿고 지켜보면 지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고 다짐을 해본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고 했듯이 조금의 칭찬과 박수가 더해진다면 효과는 극대화 될 것이다.

 큰 나무덕은 못봐도 큰사람 덕은 본다는 말처럼 지역에 정치, 경제, 사회전반에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좋은 뜻은 인정하고, 이웃과 소통하며 배려하고, 좋은 일이 있으면 칭찬하고, 어려운 곳이면 디딤돌 역할이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이 아닐까 싶다.

 박종완<계성 이지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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