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세상은 살만 한 곳
그래도 세상은 살만 한 곳
  • 이상표
  • 승인 2015.07.23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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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 멀지 않은 옛날에는 보리고개를 어렵게 넘기었서도 인심 하나는 넉넉해서 살기가 좋았는데 지금은 경제가 발전해서 잘 먹고 잘 살아도 인심이 각박하여 사람 살기가 힘이 드네요 그래도 나는 은인을 만나 어려운 일을 해결해서 세상에 알리고 싶습니다.

 나는 82살로 80세의 2급 장애 아내와 같이 살고 있는데 지난 4일 아내가 천정이 좌우로 빙빙돌고 땅이 꺼질는 것 같다며 쓰러져 바로 119에 전화해 전덕종 소방관외 1명이 대학병원 응급실에 후송했습니다.

 어지럼증은 뇌에 이상이 생겨 오는 병으로 뇌검사 했으나 아무 이상이 없어 퇴원해 안정을 취해야 하기에 수납계에서 병원비로 110여만원이 나왔습니다. 내가 준비한 돈은 약 50만원이어서 선납하고, 나머지는 후납으로 요청했으나 가족과 연락하라며 거절당했습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나와 아내가 걱정으로 지내고 있는데 이 장면을 본 옆 환자의 아들이 집에 가면 돈을 마련 할 수 있느냐고 묻기에 그렇다고 했더니 자기 자가용하고 돈을 가지러 가자기에 고맙다고 했더니, 퇴원은 어떻게 하겠냐고 묻더니 아예 수중돈 50만원과 자기 돈으로 퇴원 수속을 하고 영수증을 내게 주고, 직접 휠체어를 끌고와 아내를 자신의 자가용으로 태우고 집으로 퇴원시켜 주어 집에서 나머지 병원비용을 드렸더니 간병 잘하려며 다시 병원으로 갔습니다.

 밤에 돈을 마련하기 위해 아들과 딸에게 연락해도 불통이고 친인척에게 연락해도 마찬가지이던 참에 부지초면의 배갑규씨 같은 은인을 만나 무사히 귀가하게 되어 하늘에 계신 어머님과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아내의 큰 복으로 생각하며, 지면을 통해 배갑규씨에게 감사말씀을 드리고 팍팍한 세상에 그래도 살기 좋은 세상이란 생각이 다시금 드는 힘들고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이상표 / 진안 정천 봉학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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