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의 정치 통합의 정치
분열의 정치 통합의 정치
  • 김성주
  • 승인 2015.07.19 1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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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야흐로 선거가 다가오니 각 당이 요동치고 있다. 본격 대회전을 앞두고 내부 전초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친박 대 비박 전쟁의 막이 올랐다. 이미 두 번의 총선공천과정에서 친이와 친박의 전쟁을 치른터라 갈등과 분열의 골은 매우 깊다. ‘국회법개정안’ 거부권행사 파동을 거치면서 청와대와 친박은 유승민을 쫓아내면서 다시 권력 기반을 공고히 한 것으로 보인다. 대다수 새누리당 의원들은 ‘청와대와 함께 가야 한다’는데 줄을 섰다. 유승민을 내치면 합리적 보수와 중간층의 지지를 잃겠지만 보수의 결집이 우선이라는 뜻이다.

 새정치연합은 분당론, 탈당론, 신당창당론에 시달리고 있다.

 내부 투쟁은 새누리당이 더 격렬하지만 언론을 통해 밖으로 드러나는 것은 새정치연합이 더 심각한 것처럼 보인다.

 주로 호남지역과 호남출신 정치인들의 입에서 오르내리는 분당, 탈당, 신당론은 내년 총선공천과 직접 관련이 있다. 매번 총선 때마다 되풀이되는 중진용퇴론과 호남물갈이론에 대한 선제적 대응의 의미가 크다.

 이들의 공격 지점은 ‘친노패권주의’와 문재인 사퇴다.

 지금 새정치연합 내에는 소위 ‘친노’라 부를 수 있는 의원이 몇 명 있기는 하지만 그들이 당에서 어떤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볼 수 없다.

 오히려 문재인대표의 강한 권력이 문제가 아니라 사무총장도 제대로 임명 못하는 취약함이 문제다.

 결국 호남신당을 주장하는 세력 중에는 내가 살기 위해서 당을 분열로 이끌겠다는 의도가 숨어있는 것이다.

 이들은 뭉쳐야 산다는 역사적 경험을 망각하고 총선 때는 따로 경쟁하고 대선 때 하나가 되자고 한다.

 만약 하나의 보수여당에 여러 야당이 경쟁한다면 새누리당은 2/3 의석을 석권하고 새정치는 1/3도 차지하기도 힘들 것이라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총선에서 지고 나서 대선에서 이기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고 무책임한 주장이다.

 새정치연합은 두 개의 기둥으로 지탱하고 있다. 지역적으로 호남을 기반으로 하면서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경험으로 이뤄져 있다. 둘은 뿌리이자 성장의 자양분이다. 서로 떨어질 수도 없고 달리 갈 수도 없다. 호남을 기반으로 하되 전국정당이 되기 위한 노력은 수십 년 동안 계속되어 왔다. 호남신당을 만들자는 것은 집권을 포기하고 지역주의정당으로 회귀하자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그것은 다수파 영남보수집권세력과 경쟁하기 위해 소수파가 선택해서는 안되는 수단이다. 만년 야당지역으로 남겠다는 것이고 특정지역 기반 보수세력의 영구한 집권을 도와주는 일이다.

 또한 집권을 위해 진보와 중도의 정체성을 논란을 벌이는 것도 위험하고 무의미하다. 새정치연합에서 진보적 정체성 강화는 필요하고 중도적 유연성과 외연확장도 필수적이다. 그것이 집권의 길, 승리의 길이다.

 진보와 중도 서로 공존할 상대끼리 서로 인정하지 않고 제거대상으로 삼는다면 분란은 게속되고 분열은 지속될 것이다.

 우리는 안팎분열주의와 싸워야 한다. 탈당, 분당 운운은 협박정치에 불과하다. 내가 살기 위해 당을 망가뜨리는 일을 해서는 안된다.

 2016~2017 대회전에서 또 다시 실패한다면 역사적 죄를 짓는 것이다. 또 다시 주어진 기회를 스스로 박차버린다면 우리는 얼굴을 들고 살 수 없을 것이다.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민주세력의 분열을 막고 단합을 호소해야 한다.

 호남신당은 분열주의의 또 다른 얼굴이다.

 다수파 영남보수정당의 계속된 지배에 맞서 소수파 호남보수정당을 만들어보겠다는 것은 전국정당의 오랜 꿈을 포기하고 만년 야당으로 남자는 것이다.

 혁신을 거부하는 것은 ‘보수는 혁신이다’란 구호를 내건 새누리당에 맞서 낡은 기득권 정당 이미지로 승부하겠다는 것이다.

 보수여당은 당내 상대를 완전 제거하더라도 기득권수호를 위해 본능적으로 단일 대오를 유지할 것이다.

 반면 야당은 지도부를 공격하고 당을 깎아내려 결국 모두를 위기에 빠뜨리는 분열주의가 앞으로도 기승을 부릴 것이다.

 진보는 새로운 사회에 대한 열망으로 똘똘 뭉쳐야 그 뜻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역사적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그것이 두 번의 집권경험이다. 안팎의 분열주의와 싸우지 않고서는 승리할 수 없다.

 김성주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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