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경제인, 경영애로 한목소리 내야
여성경제인, 경영애로 한목소리 내야
  • 박기홍 기자
  • 승인 2015.07.17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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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여성경제인에 활력을! <하>

z 여성이 대표로 활동 중인 전북지역 사업체는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19일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전북지회(회장 송기순)에 따르면 지난 2011년 5만276명이었던 도내 여성 사업자는 이듬해 5만3천여 개로 늘어난 뒤 2013년엔 5만4천500개로 증가했다.

 업종별로 보면 도소매업에 종사하는 여성이 가장 많고, 개인 서비스업과 제조업, 건설업 종사자 순으로 조사됐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며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뛰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여성이 경영을 책임지는 여성기업인은 10%에서 최대 20% 정도일 것이란 추산도 나온다.


 전북지회 조사 결과 도내 여성기업의 성장 단계를 살펴보면 ‘성장기’에 있는 기업이 40.0%로 가장 높고, ‘성숙기’(32.9%), ‘쇠퇴기’(17.9%),‘창업기’(9.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창업과 성장 과정을 거쳐 성숙기에서 쇠퇴기로 넘어가는 기업의 ‘라이프 사이클(life cycle)’을 생각할 때, 도내 여성기업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지 못할 경우 중·장기적으로 안정성 측면에서 곤경에 처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사실 정부의 여성기업 지원정책도 변하고 있다. 여성기업의 창업촉진, 판로촉진, 역량강화 등의 변화를 거쳐 혁신적 고부가가치형 여성기업을 지원하는 쪽으로 움직이는 추세다. 또 여성기업이 한국경제의 성장 한계에 봉착할 수 있는 투자 부진과 고용감소, 소득정체 등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역할을 기대하며, 여성기업에 대한 지원규모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런 점에서 도내 여성 기업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한목소리를 내는 일이라는 각계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기업이 어렵고 변화와 혁신의 물결이 거셀 때 살아남는 길은 한목소리를 내는 것이란 주장이다. 메르스 여파로 지역경제 회복이 불확실한 시기에 여성 기업이 모여 한목소리를 내는 일이 절실히 필요할 때라는 주장도 나온다.

 여성 기업인 K씨는 “사업 초기에 여성경제인협회를 알지 못해 아쉽다”며 “협회 회원으로 가입한 후 각종 지원사업 정보를 알게 되고, 경영 애로에 처할 때마다 회원들과 상담할 수 있어 지금은 많은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전북지회는 “회원사를 위한 협회 차원의 노력은 여성기업들의 혜택뿐만 아니라 지역경제와 국가 경제에 큰 도움이 된다”며 “회원들도 변화에 적응하고 노력하는 여성 기업인들이 많아 서로 상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는 지난 1977년 (사)한국여성경제인실업회를 시작으로 약 40여 년의 역사가 있는 단체이다. 1999년 법률로써 사단법인에서 특별법인으로 거듭났고, 전북은 1999년 지회 설립이 승인돼 50명 회원에서 지금은 172명이 가입해 있다. 전북지회 앞에 놓여 있는 과제도 적잖다. 전북과 전남은 어느 지역보다도 영농조합 법인이 많다. 여성기업은 상법상 회사, 개인 사업자만 인정되고 있어 영농조합법인과 협동조합은 여성기업으로 인정되지 못하고 있다.

 제품의 판로확보 노력도 필요하다. 현재 전북도는 바이전북이라는 브랜드를 통해 도내 기업들의 제품을 인증하고 있고, 공예품 전시장에 관련 제품을 전시판매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와 관련, 전국 최초로 여성기업제품 전시장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비상한 관심을 끈다. 전북지회의 한 관계자는 “협회 차원에서 판로확보와 경영 컨설팅 등 여성 기업을 지원할 다양한 사업을 강도 높게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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