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청하는 영웅
경청하는 영웅
  • 임보경
  • 승인 2015.07.16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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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귀는 나팔귀인가? 가뭄으로 인한 이곳저곳에서의 목마름의 외침 속에 메르스라는 공포의 혼란과 책임을 남긴 채 또 다른 유승민과 현대통령간의 안타까운 사건들이 우리의 귀를 요란하게 한다.

 국가와 우리를 위해 기쁨을 전하는 소식을 우리는 간절히 바라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

 영웅의 부재인가? 영웅은 있는데 시기를 기다리는 것일까?

 세계에는 많은 신화가 존재한다. 특히 동양신화에는 태양과 관련된 신화 중에 중국 요임금때의 일이다. 태평성대라는 칭송을 받은 이 시기에 갑자기 등장한 태양 10개의 떠오름에 백성과 임금은 당황하였다. 전국은 불덩이에 휩싸이고 초목은 타들어가며 아수라장이 되어가는 상황 속에 기우제를 정성들여 지내게 된다. 하지만, 하늘은 움직이지 않았다.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 했던가? 정신을 가다듬고 내놓은 대암책이 활을 잘 쏘는 명궁(예)의 등장이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태양은 1개인데 10개의 태양이 하늘에 떠있다고 생각을 해보자.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드디어 9개의 태양을 격추하게 되었다. 떨어져 있는 태양의 흔적은 세발 달린 까마귀(삼족오)-태양속의 삼족오가 있어서 태양을 움직인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활쏘기의 명궁(예)은 적절한 시기에 사람을 구하는 영웅으로서 가뭄퇴치신화의 주인공이 되었던 것이다.

 유승민과 박대통령의 결별 소식을 들으며 조선시대 중종 때 왕이 친히 내려주신 사약 앞에서 남긴 조광조의 ‘절명시’가 자꾸만 떠오른다.

 애군여애부(愛君如愛父) 임금 사랑하기를 아버지 사랑하듯 하였고
 우국여우가(憂國如憂家) 나라 근심하기를 집안 근심하듯 하였노라
 백일임하층토(白日臨下土) 밝은 해가 아래 세상을 내려다보고 있으니
 소소조단충(昭昭照丹衷) 거짓 없는 이내 충정을 환하게 비추리라

 조광조 그는 경연의 중요성을 깨닫고 왕이 먼저 모범을 보이기 위해선 왕의 공부를 강조하였다. 경연이란 조선시대에 아주 특별했던 토론수업으로 스승에게 혜안을 구한 제자(왕)와 교육을 담당한 신하(스승)로 신하에게 가르침을 받는 왕으로 왕이 먼저 배운 내용을 한차례 읽으며 복습을 했으며 신하가 새로 배울 내용을 읽고 왕이 따라 읽으면 신하가 뜻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역사적 사실에서 왕의 말과 글이 낱낱이 비판된 경연의 밑받침이 되었던 자리이다. 신하에 의해 만들어진 왕은 조광조를 신뢰하면서 든든한 후원 속에 개혁을 실천했다.

 그는 든든한 신뢰와 후원 속에서 왜 개혁 추진에 실패했을까?

 먼저 소격서 폐지에서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이상주의적이었다는 것이다. 전통과 구습을 개혁하는 데에 소요되는 시간을 고려하지 않음이다.

 둘째. 어질고 현명한 인재를 천거하는 현량과 실시이다. 성리학 논리에 입각해 기성세력을 무시한 채 특권 신인재를 특채한다는 것은 기성세력에 대한 저항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요소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시대적 이념을 정확하게 파악했지만, 시대적 상황을 살피지 않은 지나친 질주라 본다.

 이 시대의 개혁 또한 염원한 바이겠지만 아무리 대표자의 총애를 받는다고 해서 겸손함과 낮은 자세의 지혜를 잊은 개혁은 아무리 훌륭한 대안이라도 공포의 분위기를 조성하게 되고 불만 세력을 자극하게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경연의 기본자세는 경청이다. 아픈 곳의 위치가 어디이며 왜 아픈가를 진단할 수 있는 경청! 잘못됨과 옳음을 서로 나누고 배려한다면 소통의 장은 자연스럽게 진행될 것디다. 조광조의 죄명은 당을 형성해서 임금을 압박한 죄라 명명되어 젊은 나이에 그 많은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 채 형장의 속으로 사라진 인물로서 안타까움을 표한다. 결국은 왕을 설득하지 못했으며 자기 자신을 보전하지 못했다는 것은 사실이다.

 왕조 시대이건 민주주의 시대이건 어느 국가도 대표자 맘대로 운영되는 시스템은 없었다. 항상 갈등과 타협 속에서 체제가 운영되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사회가 위기에 처할 때 사람들은 영웅을 기다린다. 10개의 태양속에서 혼란과 불덩이에 괴로워하는 난국 속에서도 기득권세력과 신세력의 갈등 속에서도 영웅은 대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했다. 진정한 영웅은 어디에 있는가?를 말하기 전에 우리 자신, 내면을 직시해보고 그것을 통해 나의 부족함을 성찰해서 채워나가는 생각을 가진다면 우리 또한 진정한 영웅의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임보경<역사문화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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