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읍장 쟁탈전, 자존심 건 진흙탕 싸움
진안읍장 쟁탈전, 자존심 건 진흙탕 싸움
  • 권동원 기자
  • 승인 2015.07.16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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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안군 진안읍장 자리를 놓고 군의원들이 후원하는 의회 H과장과 몇몇 이장이 지원하는 현 읍장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진안군청 공직사회에서는 두 사람 간 경쟁을 ‘전쟁’이라고 표현하고 있으며, 당사자들에게는 사활을 건 자존심 진흑탕 싸움이 됐다.

 전쟁의 시작은 H과장이 ‘진안읍장으로 가고 싶다’며 군의원들에게 지원을 부탁했으며, 군의원들은 인사권자인 이항로 군수에게 K과장의 진안읍장 발령을 요청했다.

 이에 맞서 현 G읍장 측에서 몇몇 이장이 행동에 나서며 갈등을 키우고 있다. 일부 이장이 의장실을 집단 방문했으며, 또 군의원들을 직접 만나거나 전화를 통해 압력을 넣고 있다.

 군의원 A씨는 “군수에게 우리의 뜻을 한번 전달한 것은 맞다. 그러나 읍장이 행정의 말단 조직인 이장을 동원해 압박한다.”며 불쾌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진안읍은 진안인구의 40%를 차지하는 최대 행정조직이나 그동안 크게 주목받는 자리는 아니었다. 지난해 젊은 서기관 2명이 승진하면서 승진이 불가능하게 된 고참 사무관이 읍장을 노리면서 싸움이 시작됐다.

 경쟁을 벌이는 두 사람은 같은 농업직으로 현재 한동네에 살고 있는 동갑내기이다.

 군의원 B씨는 "H과장이 그동안 의회에 근무하며 인사에서 불이익을 받아와 그에 대한 보상을 바라고 있다."며 “의회 직원이 한직 대우를 받으면 누가 의회에서 열심히 근무하려고 하겠는가? 그래서 우리의 생각을 전했을 뿐이다.”라며 의회의 위상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

 G읍장은 “발령받은지 10개월 만에 이대로 나간다면 쫓겨나는 것이다.”라며 “공직생활을 마무리하는 입장에서 이자리를 떠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더 이상 갈 곳이 없다.”라고 말했다.

 ‘읍장이 아니면 퇴직’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배수진을 친 개인의 자존심으로 지역 내 내홍의 불씨가 되며, 공직사회의 기강이 무너지고 있다.

진안=권동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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