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차량 침수 ‘요주의’
장마철 차량 침수 ‘요주의’
  • 설정욱 기자
  • 승인 2015.07.0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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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면 찾아오는 장마. 매년 장마철이 되면 태풍과 집중호우는 인명 피해부터 사회적·경제적 손실까지 많은 후유증을 남기곤 한다.

자동차도 예외일 수 없다. 국지성 호우시 하상도로변 및 도심 저지대에 대규모 차량 침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이 같은 침수 차량은 신속하게 이동조치가 어려워 파손된 도로 및 교통시설물 복구가 지연되고 침수 차량으로 인한 피해현장 복구 애로에 따른 2차 피해가 야기된다. 특히 침수 차량을 운행 중 고장이 나면 또 다른 교통사고로 연결되고 차량이 불에 타거나 폭발하면 인명피해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전주기상대가 발표한 기상전망에서 올여름 우리 지역에 많은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돼 이에 대한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본보는 손해보험협회와 전북경찰청 등과 함께 여름철 차량 침수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대책에 대해 심도있게 점검했다.


▶ 차량침수 위험성

국내 A 보험회사 자료를 입수한 결과 도내 상습 침수 예상지역만 9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회사가 파악한 침수 지역은 군산시 나운동 구 보건소 인근을 포함한 2곳, 부안군 터미널, 고창군 선운사 가는 길, 완주군 고산천, 임실군 사선대관광지, 전주시 종합경기장 부근 등 2곳, 남원시 뱀사골 앞 도로 등이다.

최근 우리나라에 강력한 태풍이 잇따르고 여름철 온도증가 및 다량의 수증기 유입으로 강태풍 내습 및 게릴라성 집중호우 빈발함에 따라 이 같은 지역의 침수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일단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하면 순간적으로 물이 불어나 쉽게 차량이 침수되고 붐비는 도로에서 벗어나기 어려워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대량의 침수 차량 사태가 발생한다면 복구가 지연되고 차량 기름유출에 따른 하천 및 식수 오염, 불법 견인에 따른 차량 내 물품 도난 등 각종 폐해도 야기할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 사례

지난 2012년 8월 군산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차량 2천여 대가 물에 잠긴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4시간 만에 44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려 군산시 전역에서 주택 1,391동과 상가 2,547동, 차량 2,213대를 집어삼켰다.

군산 소룡동과 문화동, 해망동 등 저지대 아파트 주차장 등이 물에 잠기고 일부 지역은 허리까지 물이 차오르면서 예상치 못한 대규모 차량 침수 피해로 이어졌다.

손해보험업계 역시 이날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침수된 차량이 집계 결과 약 3,000여 대에 달하고 읍·면·동 집계가 될 경우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침수 차량이 이어지면서 군산지역 차량정비업소는 그야말로 북새통을 이뤘고, 포화상태의 공업사에 가지 못하는 차량을 위해 월명야구장 내 주차장과 E마트 주차장을 임시 주차장으로 사용하며 일대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또한 침수된 차량 중 절반가량이 폐차가 필요, 175억 원 가량의 침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한 보험업계에서는 비상대책반을 꾸려 손보사별로 본사 직원들을 파견해 보상캠프를 설치하기도 했다.


▶ 대책

국민안전처는 ‘대규모 침수차량 발생대비 안전대책 수립 추지계획’을 마련하고 손해보험협회와 협약 체계를 구축할 것을 전국 16개 광역시·도에 지침을 내렸다. 이는 집중호우 등 재난이 발생할 경우 대량의 차량 침수 사태가 발생, 복구가 지연되고 차량 기름유출에 따른 하천 및 식수 오염, 불법 견인에 따른 차량 내 물품 도난 등 각종 폐해가 야기된데 기인한 것이다.

각 지자체는 태풍의 대형화 및 국지성·게릴라성 집중호우 등으로 인해 가중되고 있는 풍수해에 대한 근원적 예방대책 및 체계적 복구대책을 마련했다.

전북지역 일선 지자체는 상습 침수지역을 파악하고 경기장, 공설운동장 공터 등 공공시설물을 대형주차장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 예방책

- 집중호우시 저지대·상습침수지역 주차는 금물 = 기상대가 집중호우 또는 태풍을 예보할 경우 차량을 저지대나 상습 침수지역에 주차하는 것을 절대적으로 피해야 차량침수 피해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 물웅덩이 통과 후 브레이크 성능 점검 = 물웅덩이는 가능하면 피하고, 어쩔 수 없이 통과해야 할 경우에는 1단이나 2단 기어로 천천히(10~20km/h) 통과해야 한다. 통과한 후에는 서행하면서 브레이크를 여러 번 가볍게 작동시켜 젖어 있는 브레이크 라이닝을 말려줘야 한다. 

- 범퍼 높이의 물길 건널 땐 저단 기어로 운행 = 폭우로 물이 범퍼까지 차오른 곳을 달릴 때는 미리 1~2단의 저단 기어로 변환한 후 한 번에 지나가야 하고 중간에 기어를 바꾸거나 차를 세우지 말아야 한다. 머플러에 물이 들어가 엔진이 멈출 수 있기 때문이다.

- 침수가 되었다면 시동을 켜는 것은 금물 = 물속에서 차가 멈추었거나 주차돼 있을 때는 시동을 걸거나 다른 기기 등을 만지지 말고 곧바로 공장에 연락, 견인해야 한다. 엔진 내부로 물이 들어간 차에 시동을 걸면 엔진주변의 기기에까지 물이 들어가고 엔진에 마찰이 일어 큰 손상이 생길 수 있다.

  군산경찰서 교통관리계장 김윤영 경감
 - 대규모 수해를 교훈 삼아 교통안전대응책 확충

김윤영 계장은 여름철 도내에 내습하는 태풍 및 집중호우 등 풍수해로부터 시민의 안전을 지키고자 지자체, 소방 당국과 안전대응 체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계장은 “ 해마다 집중호우가 예상되는 6-8월경 사이에 호우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여름철 집중호우 및 태풍대비를 위한 각종 사전예방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경찰과 지자체 등 각종 유관기관과의 핫라인을 구축하여 호우로 인한 피해 발생시 신속한 복구와 폭우시 교통안전대책반을 설치해 24시간 상시근무체계로 시민들의 피해를 최소화시키고 신속한 피해회복을 위한 체재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실제 태풍 등에 의해 도로가 폐쇄될 경우를 대비하여 시내 전 구간에 대한 교통통제 및 우회로 확보하고, 통제구간 발생시 교통방송, 페이스북 및 트위터 등으로 시민들에게 실시간 교통정보를 제공해 시민들의 발이 묶이거나 차량이 고립되는 일이 없도록 면밀히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윤영 계장은 “차량침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경찰과 지자체의 교통안전대응책 마련과 꾸준히 관리는 물론 집중호우시 강변이나 하천, 교량 등 침수 다발지역에는 주차를 삼가야 하고 호우를 동반한 강한 태풍이 몰려오면 안전한 곳으로 신속히 이동하는 등 인명 및 재산피해 최소화를 위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병행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설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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