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여성 기업인, 강점을 살려라
전북 여성 기업인, 강점을 살려라
  • 박기홍 기자
  • 승인 2015.07.0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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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여성경제인에 활력을! <상>
▲ 전북도민일보 DB.

 전북에서 여성 경제인들이 뛰고 있다. 이 세상의 절반인 여성, 산업계에서 여성 CEO의 비율은 아직 낮은 편이다. 하지만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유리알처럼 투명한 회사 경영이 최대 강점으로 부각되며 각 분야에서 전북의 여성 기업인들이 호평을 받고 있다.

 오는 9일 서울에서 열릴 ‘제19회 여성경제인의 날’ 행사에서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전북지회(회장 송기순) 회원들이 각종 수상을 휩쓰는 기염을 토하는 사례가 단적으로 말해준다. 국내 여성 경제인 400여 명이 참석할 이날 행사에서 전국적으로 수상하는 기업인은 대략 50명 안팎이며, 전북의 여성 기업인이 10%가량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기업인의 강점은 한둘이 아니다. 신뢰성과 비권위적 공감, 감성적 접근과 냉철한 판단, 투명성 확보 등 일반적인 남성 기업인보다 대체로 여성이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점이 많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전북지회가 도내 315개 여성기업을 대상으로 경영 실태조사에 나선 결과 여성 기업인의 강점으로 ‘철저한 사후관리를 통한 고객 만족도 제고’와 ‘여성기업의 신뢰성’이 각각 23.5%로 가장 높았다. 남성에 비해 여성 기업인이 훨씬 더 약속을 잘 지키는 등 대외 신뢰도를 확보할 수 있다는 말이다.

 여성 특유의 감성적인 제품 출시(21.6%)나 계획적이고 투명한 회사 경영(9.8%), 비권위적 회사운영에 따른 임직원 간 비전 공유(5.9%)도 특장이랄 수 있다. 여성 경제인 K씨는 “여성 경제인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사회 분위기와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면 전북에 큰 활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측면에서 여성 기업들의 정부지원 정책에 대한 인지율과 이용률이 낮은 것도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 같은 실태조사에서 여성기업 활동 지원정책 중 자금 지원에 대한 인지율은 “잘 알고 있다(12.4%)”와 “들어본 적이 있다(49.4%)”는 응답자를 모두 포함해도 61.8%에 만족했다. 세제 지원 제도(47.9%)나 기술지원 제도(41.2%)에 대한 인지율은 이보다 낮았다.

 지원 제도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여성 기업들의 이용 효과로는 100점 만점 기준에 기술지원이 83.3점으로 가장 높았고, 자금지원(77.6점), 세제지원(71.4점) 등으로 조사됐다. 여성 기업의 39.6%는 정부의 기업 활동 지원정책 중 판로지원 제도에 대해 “알고 있다”고 말했지만, 이 중에서 6.7%만 “잘 알고 있다”고 언급해,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판로지원 제도 강화가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통계만 살펴보면 여성 경제인을 위한 제도적 지원장치를 강화하고 자금 지원을 원활히 하는 일이 시급한 과제로 등장한다. 실제로 여성 경제인들도 정부가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사항으로는 ‘정부 자금조달(37.1%)’과 ‘행정절차의 간소화(16.4%)’, ‘규제 개혁과 철폐(15.7%)’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조사 보고서는 이와 관련, “전북의 여성기업 지원체계를 안정적으로 구축하려면 광범위하고도 면밀한 조사 등 환경을 정비하고 정책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정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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