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공천 힘겨루기 본격화
새정치연합, 공천 힘겨루기 본격화
  • 전형남 기자
  • 승인 2015.07.06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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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정치민주연합내 주류와 비주류간 힘겨루기가 본격화 되고 있다.

문재인 대표 등 주류 진영은 지난 4·29 재보선 패배 후 빚어졌던 계파간 갈등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자 본격적인 당 혁신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치권은 그러나 새정치연합 혁신위가 주도하고 있는 당 혁신작업의 핵심이 내년 총선 공천 문제라는 점을 주목하면서 당내 갈등은 언제든지 재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북지역은 새정치연합과 호남신당이 창당할 경우 1차 충돌지역으로 내년 총선의 최대 화약고로 지목되고 있다.

현재 물밑에서 진행되고 있는 호남신당 창당이 현실문제로 부각되고 새정치연합 공천이 본격화 될 경우 전북 정치권 분열도 시간 문제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새정치연합 소속 전북지역 모 의원은 6일“최재성 사무총장 임명을 두고 틀어졌던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 관계가 복원됐지만 친노와 비노간 갈등은 언제든지 재발할수 있는 휴화산 성격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새정치연합의 내년 총선 후보 공천의 칼끌이 전북 등 호남 정치권을 향하고 있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일부 전북 등 호남 정치권 인사는 개혁안에 대해 민심을 이유로 반발하고 특히 무소속 천정배 의원 주도의 호남신당 창당과 새정치연합 분당설을 끊임없이 흘리면서 당 지도부를 압박하고 있다. 

 따라서 오는 20일 당 혁신안을 다루는 중앙위원회 회의는 당내 구도를 결정하는 1차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정치권은 전망하고 있다.

 김상곤 위원장이 이끌고 있는 혁신위는 당 개혁의 목표로 새로운 인물수혈 등 현역의원 물갈이 필요성을 역설하고 일부 위원은 호남 현역의원의 교체를 주장하고 있다.

 당 내부에서는 현재 혁신안의 중앙위원회 통과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면서 최종 결과를 쉽게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각 계파별로 혁신안에 대한 해석이 다르고 일부 인사들은 혁신안이 통과되면 호남지역 현역의원의 대폭적인 물갈이가 진행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전북 정치권 일부 인사들이 문 대표의 당 운영을 끊임없이 반발하고 전북 등 호남 민심을 빗대 신당 창당을 언급하고 있는 것도 혁신안이 호남지역 현역의원 물갈이를 겨냥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특히 일부 호남의원은 혁신안이 당 정체성 확보에 비중을 두고 있는 것과 관련해 “예상과 다른 공천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난 19대 총선 당시 공천 결과를 언급하고 있다.

 한명숙 당 대표 체제에서 새정치연합 전신인 민주당은 공천의 최우선 기준을 후보의 정체성에 맞춰 중도 보수성향의 강봉균·신건 전 의원이 공천 심사에서 탈락했으며 전남은 장관출신 중진의원 이었던 최인기 전 의원이 공천을 받지 못했다.

 현재 비노 진영의 좌장 역할을 맡아 호남 민심을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는 전남 목포의 박지원 의원은 최근 공천의 최우선 기준으로 지역내 여론을 강조했다.

 혁신안대로 후보의 정체성에 방점을 둔 공천을 진행할 경우 비노와 호남 중진의 공천 탈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속에 혁신위는 당 정체성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어 주류와 비주류간 갈등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혁신위는 6일 ‘당의 정체성 확립 및 정당강화 방안 마련 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상곤 위원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새정치연합의 강령 전문에는 정의 통합 번영 평화를 새정치의 시대적 가치로 삼는다고 했지만 우리는 그걸 구체화해 정체성을 세우지 못했다”며 “때문에 우리 당은 새로운 정체성과 활력을 갖지 못하는 과거 정당이 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2013년 민주당 혁신위원장을 지낸 정해구 성공회대 교수는“공천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에(혁신안을 의결하는) 중앙위원회에서 조직적으로 거부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도 있지만 이를 무서워해서는 안 된다”며 “총선 직전에 당이 깨지는 것보다 차라리 지금 분열하는 것이 낫다”고 현역의원 물갈이를 정조준하고 있다.

 서울=전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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