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폐교 위기에 내몰렸던 서남대학교가 임시 이사회 선임 및 서울 명지병원의 협력병원 협약 등으로 학교 정상화를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걸었지만, 명지병원 소속 의사 93명의 임상교수 임용을 놓고 다시금 혼란에 빠질 위기에 놓였다.

3일 서남대학교 보건계열 및 의과대학 교수들을 제외한 일반 전공계열 교수들에 따르면 지난 6월 3일 임시이사회에서 승인된 명지병원과 서남대학교 간 협약서가 불공정 계약으로 판명됐다. 이의 조속한 개정 협약안이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협약서 내용에 서남대학교는 명지병원의 임상교수 93명을 전임교원으로 임용한 뒤 급여도 지급하도록 명시돼 있다. 연간 총수입이 170여억원에 불과한 서남대가 120여억원에 달하는 93명의 임상교수 예상 급여액을 부담할 경우, 나머지 일반 전공계열 교수들의 급여 체납은 불보듯 뻔한 일이 될 것이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또, 의과대학과 연계된 병원 등에서 발생되고 있는 임상실습비도 문제가 되고 있다며, 과거의 사례도 지적하고 나섰다.

수년전, 명지병원은 강원도 소재 관동대학교와의 협력병원 협약을 체결했지만, 연간 38여억원 씩을 요구하는 임상실습비 등 재정 문제 등으로 계약이 해지된 바 있다. 서남대에서도 연간 30여억원 이상씩의 임상실습비를 요구할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에 서남대의 재정파탄을 막기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서남대 한 일반 전공계열 교수는 “명지병원이 순수하게 국내 의학 발전에 동참하기 위해 서남대와 협약서를 체결했다면, 순수한 뜻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 재협약에 나서야 할 것이다”며 “임상교수 93명의 급여와 임상실습비 등을 단 한푼도 가져가지 않겠다는 내용과 향후 3년간 서남대에 800억원을 아무 조건없이 출연하겠다는 내용 등을 명시하면 될 것이다”고 재차 촉구했다.

서남대 한 고위관계자는 이에 대해 “ 명지병원 소속 93명의 임상교수들의 급여는 명지병원 측에서 법정 기부금으로 대학측에 지원키로 했고, 사학연금도 부담키로 했다. 큰 문제는 없다”고 답변했다.

　 배청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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