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혁신도시 리포트]<16> 최광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전북혁신도시 리포트]<16> 최광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 박기홍 기자
  • 승인 2015.07.01 1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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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혁신도시 입주기관을 지휘하는 CEO의 하루는 25시간도 짧다. 기존 업무 처리와 지역과의 상생(相生) 행보는 기본이고, 각종 대외 협력을 위해 매일 남선북마(南船北馬) 뛰어다닌다. 혁신도시가 전북의 미래를 짊어진 만큼 가슴을 짖누르는 책임감도 바위덩어리처럼 무겁기만 하다.

 현재 전북 혁신도시에 입주한 10개 기관의 수장 중 가장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사람은 최 광 국민연금공단 이사장(67)이 아닐까 싶다. 경남 남해가 고향인 그는 이달 22일로 계획돼 있는 공단 이전기념식을 앞두고 분(分) 단위로 시간을 잘게 쪼개 쓴다는 후문이다. 일에 미쳤다는, ‘워커홀릭(workaholic)’이란 별칭이 붙은 그에게 과중한 시간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죽하면 비서실이 간청에 나서 1년에 하루만 휴가를 떠났을까?

 보건복지부 장관과 국회 예산정책처 초대처장, 한국조세연구원 원장 등을 역임한 그는 다양한 공직경험만큼이나 국정 철학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고 있다. 이런 경험과 철학을 바탕으로 2013년 5월 국민연금공단 지휘봉을 쥔 후 국민의 행복한 노후를 위해 자신을 불사르고 있다.

 평소 소신은 부국안민(富國安民), 국가를 부강하게 만들고 국민을 편안하게 하는 일이 고위 공직자의 중책이란 뜻이다. 그는 “국민연금기금을 잘 운용하고 연금재정을 안정화하는 것이 ‘부국’이요, 연금제도를 통해 국민의 편안한 노후소득 보장에 이바지하는 것이 ‘안민’”이라고 설파한다.

 역동적인 리더십에 직접 발로 뛰는 진정성, 원칙과 신뢰를 중시하는 정도경영이 트레이드 마크인 최 이사장을 놓고 주변에선 ‘혁신과 정열의 화신’이라고 말한다. 올곧은 선비 스타일의 그는 청렴을 생활신조로 삼고 있는데, 직원들과 체온을 같이할 정도로 현장경영에도 주력하고 있다.

 최두영 지방행정연수원장(54)의 일 욕심도 전국에서 둘째 가라면 서운할 것이다. 올해 초 취임한 그는 연수원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꿈속에서도 고민하고 있다. 불필요한 서류 작업을 없애고 신속한 구두·문자 보고를 받는 등 주요 업무의 집중도와 속도전을 높여가고 있다.

 과거의 행정연수는 ‘주입식’을 연상케 한다. 최 원장은 취임 후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토론과 공동 연구 형식으로 확 뒤바꿨다. 일종의 세미나 형식을 취한 교육은 참여자들의 몰입과 협력을 이끌어내며 연수원 변화의 상징이 됐다.

 행시 27회 출신인 그의 경력은 정통 관료의 외길을 말해준다.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실, 행정안전부 정책기획관, 안전행정부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쳤는데, 특이한 커리어가 눈길을 끈다. 충남도 기획관리실장과 강원도 행정부지사 경력인데, 덕분에 중앙과 지방의 주요 행정을 두루 섭렵한 전문가로 신망이 두텁다. 아마 연수원이 전북과의 상생 발걸음을 가장 빠르게, 가장 강하게 옮길 수 있었던 배경에 이런 지방 경험이 녹아있지 않을까.

 최 원장의 조직관리 능력도 탁월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과거의 패러다임을 바꾸려면 항상 산고(産苦)를 수반하는 법이다. 그는 무조건 ‘나를 따르라’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공직자의 중요성과 공직의 가치를 강조하며 설득하고, 직원들이 부담을 갖지 않고 변화와 혁신의 길에 동참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덕분에 연수원엔 혁신의 바람이 매일 새롭게 분다.

 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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