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도 넘는 발언 익산시의회의 현주소
막말·도 넘는 발언 익산시의회의 현주소
  • 김현주 기자
  • 승인 2015.07.01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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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산시의회가 지난달 15일부터 29일까지 15일간의 일정으로 제185회 임시회를 열었다. 이번 임시회는 2015년도 주요업무와 상반기 결산 및 하반기 추진계획보고와 함께 추가경정예산을 확정했다.

 이번 임시회는 익산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주요사항들을 재확인하고 시 집행부에서 상정한 주요 예산을 의원들은 과감하게 삭감시켰다.

 주요 삭감된 내용은 각 부서의 홍보예산과 시립교향악단 운영비, 청사유지관리 및 보수사업비, 상수도특별회계 변경수립용역비, 함열출장소 보수공사비 일부 등 전체 42억원을 대폭 삭감했다.

 익산시의 올해 추경예산액은 당초 1조252억원을 수립했으나 시의회에서 42억을 삭감, 1조210억원으로 확정해 익산시의 살림살이를 시민들이 알 수 있었다.

 이번 회기에서 시의원들은 시 집행부에서 내세운 예산을 삭감하는 과정에서 의원 간, 각 소관위원회 간 설전과 막말이 오가는 것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

 김용균 예결위원장은 시 집행부의 입장을 들어 교향악단 창단과 보수·보강 예산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원안대로 통과해 줄 것”을 간곡히 바랐다.

 송호진 기획행정위원장은 ‘소금의 짠 맛’을 비유하며 “일방적이고 행정편의주의로 입맛대로 예산을 구성하는 것은 올바르지 못하다”고 맞섰다.

 이렇게 찬반발언이 오가는 도중에 이 두 위원장은 찬반 의견을 넘어 개인적인 감정을 표출하기도 했으며, 상임위원들에게 선물을 보냈다, 내가 몇선 의원이고, 언제부터 의원을 했는데, 협조차원에서 상대의원들이 한 번도 찾아오지 않았다, 엉터리 심의를 한 것이다 등 시의회 단상에서 하지 말아야 할 말들을 거침없이 내뱉었다.

 이에 질세라 다른 소관부처 의원들도 단상에 나와 자신의 입장과 각 소관부서의 입장을 밝혔다.

 이 자리에는 25명의 시의원과 시 집행부 간부, 방청석에서는 시민과 기자, 각 부서의 실무 책임자들이 이 모습을 보고 있었다.

 이를 지켜본 시민들과 각 부서의 실무자들은 의원들의 찬반 의견이 아닌 사려 깊지 않은 말을 듣고 혀를 차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공무원과 많은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는 상황에서 시의회 단상 앞에 서서 극히 개인적인 감정을 내세워 자기의 주장을 펼치고 상대를 깎아 내리는 모습을 보고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8개 초등학교에서 184명, 올 상반기에는 6개 초등학교에서 167명의 어린 학생들이 익산시의회를 찾아 현장체험을 했으며, 시의회의 기능과 의원들의 활약상을 듣고 동영상을 봤다.

 이 어린이들에게 의원님들은 시민들을 위해 “내가 무엇을 했노라”고 어떻게 말할 수 있겠는가, 참으로 부끄럽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이 익산시의회의 현주소이다.

익산=김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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