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구내식당 휴무 확대 추진
공공기관 구내식당 휴무 확대 추진
  • 박기홍 기자
  • 승인 2015.06.30 17:33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북은행이 7월 1일부터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엔 본점 구내식당 문을 닫기로 했다. 주 5일 근무 중 이틀 동안 구내식당을 휴무일로 정한 것은 사실상 파격적인 조치다.

 본점 직원 400여 명이 인근 식당을 이용할 경우 매달 2억 원 이상의 주변 식당 매출액 상승에 기여할 전망이다. 1인당 6천 원짜리 점심을 먹는다고 가정하고 월 8회에 400명 인원을 곱한 단순 접근만 해도 막대한 지역상권 활성화 효과를 창출하는 셈이다.

전북은행의 파격적인 상생(相生) 경영에 주변 음식점들은 박수를 치고 있다. 이를 계기로 행정과 공기업 등 공공기관들도 구내식당 휴무일을 대폭 확대하고 조기퇴근을 유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식당을 운영하는 공공기관들은 통상 매월 1~2회 정도 휴무일을 정해 매출 저조에 시달리는 음식점들을 돕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북은행 등 민간에서 매주 2회 구내식당을 쉴 정도로 혁신적인 행보에 나선 만큼 공공기관도 동참해 메르스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도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북도청은 매월 둘째와 넷째 금요일 2회 구내식당 휴무일로 운영해왔으나 이의 확대를 위해 청원들을 대상으로 의견수렴에 착수했다. 도청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청원은 적게는 700명에서 최대 900명에 육박, 휴무일을 매월 이틀만 추가한다 해도 인근 식당에 돌아가는 매출 효과가 1억 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전주시청도 매월 1회 구내식당 휴무일을 매주 1회로 대폭 늘린 데 이어 주 2회 ‘가족사랑의 날’을 정해 조기 퇴근을 독려하고 있다. 전주시청은 또 매주 화요일마다 ‘대중교통 이용의 날’로 정하고 시내버스와 택시를 이용하는 등 지역경제 살리기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전주시 중화산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K사장(47)은 “메르스 여파로 급격히 위축된 내수시장을 살리는 가장 실질적인 길은 공공기관 직원들이 돈을 쓰도록 유도하는 것”이라며 “민간의 파격적인 행보에 공공기관들도 적극적인 내수진작 정책에 동참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북은행의 한 관계자는 “지역 상가의 어려움을 공감하고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 작게나마 보탬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음식점과 상가들의 호응도 매우 좋아 직원들도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박기홍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직장인 2015-07-01 22:09:41
공공기관들이 돈을 써야 자영업자들이 살 수 있다
구내식당 휴무를 당연히 확ㄱ대해야 한다
구내식당 2015-07-01 21:29:45
구내식당이 맛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밖에 나가 사먹거나
도시락 싸오는데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