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꾸라지 한 마리가 인심 좋은 순창 흐린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인심 좋은 순창 흐린다
  • 우기홍 기자
  • 승인 2015.06.30 16:3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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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창군청사지’에 따르면 순창군정 앞에는 응향지(凝香池)라는 연못이 있었다. 부근에는 응향각(凝香閣)이 있었는데 반쯤 물에 잠겨 있어 연못의 연꽃과 달빛이 한데 어울려 시객들의 시심을 일으키게 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또 이 연못에 배를 띄워 맑게 흐르는 경천에까지 선유하던 정취도 있었다고 전해진다. 여름이 되면 연방죽에는 연꽃이 반발해 그 향이 먼 거리까지 뻗치고 길가에는 연꽃향이 그윽했었다. 전설에 따르면 응향지는 고려 현종 거란의 침입을 물리친 강감찬 장군이 이 고장을 방문해 객사에서 하룻밤을 자는데 이날 밤 유난히 응향지의 개구리 울음소리가 심해 잠을 이루지 못하던 장군이 왕개구리를 불러 크게 꾸짖고 부적을 붙여 이후부터 응향지의 개구리는 울지 않았다고 적고 있다.

 이처럼 순창은 아름다운 여러 전설이 가득하고 인심이 순후한 것은 물론 물맛까지 좋아 고추장이 세계적인 명성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연꽃향이 가득했다던 순창이 최근 들어 서로에 대한 질투와 시기가 만연한 것으로도 부족해 억울함을 호소하는 특정인과 그 배우자에게 입에 담기조차 싫은 갖가지 모략을 다하는 인심 사나운 고장으로 변하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특히 이런 바람직하지 못한 지역 분위기를 건전하고 건강하게 바꾸려고 노력해야 할 인사들까지도 애써 외면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는 외면하는 것에서 벗어나 아예 상대방을 질시하는 데 앞장서는 형국이다. 순창의 이런 안타까운 현실의 배경에는 ‘선거’와 이에 따른 ‘권력’이란 욕심이 자리를 잡고 있다.

 실제로 도내 시·군 가운데 최다 득표율을 보이며 재선에 성공한 자치단체장을 선거 기간에도 모자라 현재까지 계속 흔들어 대고 있다. 인신구속을 당하면서까지 무고함을 시종일관 주장하는 배우자를 법의 최종 판단도 없는 상태에서 진흙탕 속으로 밀어내는 세력도 당당하기만 하다.

 특정인을 두둔하거나 감싸려 함이 아니다. 인심 좋고 순박하다던 순창이 언제부터 남의 궂은 일(哀史)에 손뼉 치며 즐거워하는 고약한 지역으로 변했는가? 비난은 법의 판단이 끝난 후에도 족하다.

 일추탁언(一鰍濁堰)이라고 했다. 즉, 미꾸라지 한 마리가 방죽을 흐리게 한다는 말이다. 인심 좋은 순창을 온통 흐리는 미꾸라지가 있으면 부디 자숙해야 한다. 그래야 순창이 평온을 되찾고 발전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순창=우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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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2015-07-02 10:25:09
당신이 그 미꾸라지라는 생각은 안드시는지요?
이런 글이 꾸정물을 일으키는것은 아닐까요?
기자시각이라보기는 많이 편협적인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