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섭 회장 “정읍에 대학 설립할 것”
송현섭 회장 “정읍에 대학 설립할 것”
  • 청와대=소인섭 기자
  • 승인 2015.06.29 17:43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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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현섭(78) (사)재경전라북도민회장은 여전히 청청해 보였다. 골프를 끊고 시작한 하루 1시간20분 걷기를 벌써 7년째 해 오고 있단다.

 송 회장을 만난 것은 지난 25일 오후 3시 그의 서울 여의도 사무실 아래 찻집에서다. 눈에 띄는 것은 송 회장 소유 건물 앞엔 태극기가 세워진다는 점이다. 관공서에나 놓일듯한 커다란 태극기다. 사무실에도 마찬가지다. 효를 실천해 온 그의 태극기를 통한 나라 사랑의 깊이를 짐작할 수 있는 광경이다.

 송 회장은 여전히 고향을 떠올리고 있었다. 그의 말대로라면 자신은 실향(失鄕)인이다. 그는 “뼈저림으로(세월로 인해) 나 자신도 모르게 고향이 그리워진 것이고, 애착심이 나이가 들수록 그렇다”고 표현했다. 주류가 아니라는 ‘천형’ 때문에 평생 ‘전북’이란 고향 이름을 등짐 지듯 한채 살아온 세월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육영과 고향발전이 필생의 과업인양 열정을 쏟아내고 있다.

 그는 고향 정읍에 대학을 설립할 뜻을 처음 내비쳤다. 지난해 말 서영여고를 인수해 그의 호를 따 우송(友松)학원으로 학교법인명을 바꾸고 인재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그리곤 여고가 자리한 캠퍼스에 추가로 대학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송 회장은 “3년 과정의 간호대학이나 기술계통 대학을 세울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는 아직 주변에 알리지 않은, 그의 고향발전과 육영을 위한 역작인 셈이다. 그는 “외국처럼 그 지역에 나서 교육받고 생활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서울로만 향하는 지금의 구조를 지방도시를 활성화하는 국토균형발전 전략을 통해 개선해야 한다”고 정부에 목소리를 높였다.

 송 회장은 30일 전라북도서울장학숙(방배동)에서 대학생 100명에게 100만 원씩, 모두 1억 원의 장학금을 전달한다. 벌써 5년째 매년 1억 원씩 내놓는 것이다. 전북출신 고시 합격자 30명에게도 3천여만원의 격려금을 전한 바 있다. 고향인 칠보초등학교에는 송현섭 도서관(5억 원)을 지어줬고 고향에 다리를 놓고 교회·소방서·마을회관 건립 등 그의 육영사업과 고향발전사업은 모두 애향심에 맞닿아 있다. 최근에는 교회가 위치한 곳에 공원을 조성, 정읍시에 기부채납하는 작업도 추진중이다. 주변에서는 “가진 게 많아도 그처럼 고향에 힘을 쏟고 사는 사람이 어디 있나”라고 말한다.

 초대에 이어 2대 명예도지사에 재임중인 송 회장은 지난 24일 재경도민회 시군회장단과 함께 만난 송하진 지사에게 지역민 간 유대 강화에 힘써 줄 것을 주문했다. 타향살이에서 얻은 ‘함께’를 강조한 말이다. 송 지사가 올해 도정 운영 방향을 함께 가자는 의미의 ‘휴수동행(携手同行)’으로 삼은 것과 큰 틀에서 맥을 같이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된다.

 송 회장은 전북출신 국회의원 모임(회장 정세균)을 만들어 전북발전의 견인차가 될 수 있도록 했다. 전북이 지역구인 11명과 수도권의 15명의 현역의원 26명이 뜻을 같이하고 있고 송 회장은 고문역이다. 송 회장은 “이들이 뜻만 뭉치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고 역할을 강조했다.

 12·13·15대 국회의원(비례대표)을 지내 헌정회원인 그는 헌정회 수석 부회장인 동시에 15대 회장이기도 하다. 송 회장은 “은퇴했지만 현실정치에 여전히 관심이 많고 개헌에 동력을 불어 넣고 있는데 조만간 개헌과 관련 발표가 있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102세로 작고한 어머니(고 김종애)에 대한 효성과 사무친 그리움에서 비롯된 고향 어르신 위안잔치를 비롯해 LH 본사 전북 유치와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노력, 고향 농수산물 구매 활동 등 지금도 다양한 방법으로 고향을 돕고 있다. 

 건강관리를 묻자 “한강변을 걷고 있는데 걷기만 한 게 없다”면서 “의원 걷기대회를 만들어 유행시켰다”고 소개했다.

도민회와 관련해 송 회장은 “고향 잃은 사람 심정은 같다”는 말로 대신했다. 연임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주변의 얘기를 전하자 “도민회는 봉사하는 곳이고, 좋은 이미지를 남기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나보다 더 활성화할 수 있는 사람을 모시겠다”고 밝혔다.

 가족으로는 부인 김영랑(74) 여사와 1남3녀가 있다.

서울=소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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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여고 학생 2015-07-03 01:38:36
멋있어요 !!정읍에 대학교를 짓는이유가 고향발전..그럼서영하고 연결될수도 있나요?? 그리고 저희학교 교복바뀐단얘기도 있는데 바뀌었음 좋겠어요~~~~~~~!!!!!!!!!!!!
옹달샘 2015-06-30 07:07:30
정말 고향을 사랑하시는 훌륭하신 분이시네요
훌룡하신데 2015-06-29 22:28:22
정읍에 사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서울일은 KTX로 가끔 갔다오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