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장마철, 빗길 교통사고 주의
다가오는 장마철, 빗길 교통사고 주의
  • 설정욱 기자
  • 승인 2015.06.23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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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속 도심을 가르는 자동차.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태서 갑작스러운 앞차의 급제동에 브레이크를 밟아보지만 차는 멈출 줄 모른다. 그 순간, 두 대의 차체가 박살 나면서 파편이 어지럽다. 뒤따르던 차량들도 달려오던 속도를 못 이기고 연달아 부딪치며 튕겨나간다. 수십 대의 차량이 파손, 오랜 시간 교통이 통제되고 운전자들은 크고 작은 부상을 입는다.

본보는 본격적인 장마철을 앞두고 잦은 폭우와 흐린 날씨 속에 교통사고고 늘어날 것을 우려, 전북경찰청과 빗길 교통사고 예방에 대해 알리고자 한다.


▶ 원인

장마철 빗길사고의 원인은 비로 인해 타이어와 도로 사이에 수막이 형성되어 제동거리가 길어지는 점이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여기에 운전자의 시야 확보와 노면상태가 고르지 못함을 운전자들이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고 과속이나 급제동, 핸들조작 미숙 등의 원인으로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또한, 주말 나들이 차량의 주의력 저하, 야간 시야 불량, 차량점검 소홀, 익숙지 않은 도로 주행 등도 빗길 교통사고를 발생시킬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 현황

교통안전공단 전북지사가 최근 3년간(2011~2013년) 도내 빗길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장마철인 7~9월에 빗길 교통사고 사망자가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에서 발생한 빗길 교통사고는 총 2,753건이 발생, 109명이 사망했다. 이중 장마철인 7~9월에 40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나 전체 빗길 교통사고 사망자의 약 37%를 차지했다. 특히, 7월에 발생하는 빗길 교통사고 사망자 비율이 14.7%에 달해, 월 평균(8.3%)보다 약 2배가량 높게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형별로는 평소에 비해 차대 사람 사고보다 자동차 단독사고가 잦았다. 단독사고는 빗길을 주행할 때 커브길에서 도로이탈 또는 수막현상으로 전도 및 전복 등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사례

지난 3월 18일 전북지역에는 강한 바람과 함께 30mm 이상의 제법 많은 양의 비가 쏟아졌다. 이날 오전 9시 56분께 익산시 오산면 공덕대교 인근 전주~군산 간 자동차전용도로에서 유조차가 중앙 분리대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유조차 연료통에 구멍이 나 소방차가 긴급 진화,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2차로 중 한 차선이 2시간여 동안 통제되는 등 정체현상이 빚어졌다. 같은 날 오전 5시20분께 전주시 금암동 기린로에서도 두 대의 승용차량이 충돌해 4명이 중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또 오후 2시 45분께는 김제시 금구면 김제 톨게이트 로터리에서 덤프트럭과 직행버스 간 추돌사고가 발생, 승객 등 4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 대책

빗길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전자들의 안전운전이 선행돼야 한다. 평소 운전속도 대비 20% 정도의 감속운전이 필요하다. 폭우땐 50% 감속해야 한다. 야간에는 노면반사로 인한 빗길사고위험이 크므로 더욱 감속해야 한다. 또한, 앞차와의 차간거리를 평소보다 길게 확보해 빗길 미끄러짐에 의한 추돌사고에 대비해야 한다. 전조등으로 자신의 차를 알리면 사고가 17% 이상 줄어든다는 연구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 주간에도 전조등 켜기로 사고를 피할 수 있다. 타이어 공기압을 10% 정도 높이고 타이어 상태를 수시로 점검해 마모로 인한 수막현상(물 위에 차가 떠있는 현상)을 피하는 것도 교통사고 예방에 도움이 된다.
 

   김형식 전주덕진경찰서 경비교통과장
- 장마철 빗길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안전운전이 필수

김형식 전주덕진경찰서 경비교통과장은 비가 잦은 장마철 감속 운전을 생활화할 것을 강조했다.

김형식 과장은 “장마철에는 시정거리가 짧은데다 마른 노면에 비해 제동거리가 30% 정도 길어지는 등 평소보다 위험요인이 많으므로 감속운행과 차간거리 확보 등 장마철 안전운행 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전조등은 시야 확보를 하는 동시에 다른 차들에게 내 차의 위치를 알리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전조등을 켜는 것이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장마철 차량 관리에 대해서도 주의를 당부했다. “장마철 빗길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출발 전 타이어 교체, 공기압 주입 등 사전 차량점검을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며 “미끄러운 빗길에 타이어가 노면에 닿지 않고 물 위에 떠서 구르게 되는 수막현상에 의한 사고 예방법은 평상시 타이어의 공기압을 점검하거나 오래된 타이어를 교체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과장은 “빗길 교통사고는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고 나뿐만 아니라 타인의 생명, 재산과 연결되므로 항상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설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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