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미래연구원 창립…국내 첫 지역 미래학파 태동
전북미래연구원 창립…국내 첫 지역 미래학파 태동
  • 박기홍 기자
  • 승인 2015.06.1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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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미래연구원 (원장 송재복 호원대교수)출범식 18일 한국전통문화의 전당 4층 대회의실에서 출범식 기념촬영을 가졌다. 신상기기자
 미래는 간절히 원하는 사람의 것이다. 한 사회가 미래를 꿈꾸고 갈구할 때 비로소 미래의 문이 열린다. 전북미래연구원(원장 송재복)이 18일 오후 2시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창립기념 세미나를 개최하고 '전북 미래학파'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전북의 가능성에 노크하겠다고 선언했다. 전국적으로 지역 학자와 전문가들이 '미래학파'를 태동시키고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며 미래를 만들어가자고 의기투합한 것은 전북이 처음이어서 초미의 관심을 끈다.

 ■ 설립 배경과 조직: 송재복 원장은 연구원의 설립 취지와 관련, "전북의 현실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하며, 바람직한 미래를 만들기 위한 시작"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전북의 가능성과 부활의 창(窓)을 활짝 열고 더욱 행복한 전북을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는 뜻이다.

 송 원장은 "우리의 삶과 지역 문제를 고민하는 전문가들이 서로의 생각을 모으고 공감대를 나누기 위한 자리를 갖고자 한다"며 "과거를 딛고 새롭게 도약하는 전북의 시대를 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과감히 떨치고 후손들이 활기찬 전북에서 살 수 있도록 하자는 작은 발걸음을 내딛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연구원은 김홍국 (주)하림 회장을 고문으로 하고, 이은모 전 한국은행 전북본부장이 부원장을 맡았다. 이사진에는 신무섭·엄영숙 전북대 교수와 임 환 전북도민일보 전무이사가 구성됐고, 최원철 전주대 부총장과 유대근 우석대 교수가 감사 자리에 앉았다. 연구원은 앞으로 미래연구·미래교육·미래청년 등 3개 위원회를 두고 경제와 사회·문화 등 6개 분야의 연구센터를 가동하게 된다.

 ■ 뜨거운 세미나 현장: 연구원 창립과 함께한 첫 세미나에서는 손현주 전북대 교수가 '전북미래 예측과 전북발전 전략'에 대해, 신무섭 전북대 교수는 '전북의 미래연구 경향과 과제'에 대해 각각 주제발표를 하고 참석자 토론에 들어갔다. 전북미래학파의 첫 출발인 만큼 세미나는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됐고, 토론도 진지했다.

 손 교수는 전북의 미래발전 전략 필요성과 관련, "지역발전 정책의 환경이 바뀌고 지역격차도 확대되고 있다"며 "지방정부 차원의 미래예측 중요성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표적인 환경변화는 바이오 경제의 출현이 손꼽혔다. 손 교수는 "바이오 기술에 의한 새로운 발견들이 관련 제품의 보급이나 서비스의 향상을 통해 인류에 편익을 가져다주는 다양한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며 "바이오 연로 등을 생산해 에너지도 농업에서 얻을 수 있는 신농업혁명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속적인 노령화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노동력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생산성의 극적 향상이 필요하다"며 "저출산, 고령화로 야기될 수 있는 전북의 축소경향에 대비해 무분별한 도시 팽창에 대한 관리정책을 모색하고 성장관리 전략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전북의 미래 연구가 너무 빈약하다는 점을 구체적인 통계로 제시해 관심을 촉발했다. 그는 지난 1971년 이후 올해까지 '전북의 미래'란 키워드를 넣어 국회전자도서관을 검색한 결과 도서자료와 학위논문·학술기사 등 103편이 전부였다고 전제, 이는 충북(157편)이나 경북(193편) 등보다 못 미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또 전북의 미래연구 경향과 관련, "연구소 등 기관의 연구보다 개인의 연구가 더 많았고, 미래에 대한 대안을 제시할 때 타당화가 부족하며, 미래 상태를 예측하거나 바람직한 미래를 제시한 연구는 적다"고 지적했다. 미래 연구의 활성화를 위해 민간 차원의 전북 미래상 논의를 활발히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신 교수는 강조했다.

 ■ 각계 기대감 증폭: 전북미래학파의 출범 선언에 학계는 물론 각계의 뜨거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탄소산업과 농생명 메카 등 전북이 잘할 수 있는 전략산업 육성을 통해 발전적 전기를 마련해 가는 시점에, 전북의 내일을 고민하고 논의 구조를 마련한 것은 시기적절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행사 참석자들도 "이제 과거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토론해야 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장명수 전 전북대 총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서울 1극 중심의 개발이 수도권의 집적 효과를 강화했고, 수도권이 급속히 팽창하며 대전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수도권이 블랙홀처럼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현실에서 전북의 미래를 논하는 연구원이 창립해 기대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김택수 전북도민일보 회장도 축사를 통해 "연구원의 태동은 전북의 과거와 현재를 조망하고 역동적인 미래를 개척하기 위한 '역사적인 출범'"이라며 "전북의 진정한 미래학을 연구하고 전북이 가야 할 방향과 속도를 결정하는 핵심 연구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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