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가치관은 어떤 색깔일까?
나에게 가치관은 어떤 색깔일까?
  • 이신후
  • 승인 2015.06.16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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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살아오는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어우러져 서로 생각을 교환하고 나의 생각을 전달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때로는 내 본래 마음속 생각과는 거리가 먼 말임에도 동의하기도 하고, 나의 생각과는 상관없이 타인의 생각에 동의하기를 강요받기도 합니다.

  그렇게 수많은 생각을 서로 교환하다 보면 정작 나의 삶의 가치관이 무엇인지조차 잊고 살며 오히려 그런 생각이 사치로 느껴질 정도로 각박한 세상이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문득 이 세상에 혼자 있는 듯한 느낌이 들 때면 허탈함과 급격한 외로움에 쌓이기도 합니다.

  어느 술자리에서 대화 중에 소소한 생각이 상대와 일치함을 발견할 경우 마치 형제를 만난 듯한 기쁨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수많은 생각들이 상대와 어찌 매번 같아질 수 있겠습니까?

  결국 어느 것에선가는 나와는 생각이 확연히 다름을 알게 되며 그때 상대에 대해서 곧 실망을 하게 되기도 합니다.

  이 상황에서 어떤 사람들은 나와 상대의 다른 생각을 지적하기도 하며 나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설명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비록 나와 다른 생각이지만 상대의 의견에 동의하는 듯한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전자의 경우엔 본인이 생각을 명쾌하게 얘기함으로써 생각을 확실하게 할 수 있는 반면 자칫 내 생각이 옳다고 강요하는 것으로 나타날 수가 있습니다. 나에 대한 존중에서의 모습일 수 있습니다.

  다른 경우에는 나의 생각과 다름에도 상대의 의견에 공감하다 보면 자칫 자신의 정체성에 상처를 받기도 하고 상대의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상대에 대한 배려에서 나오는 모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중 어느 것이 잘못된 모습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상대의 의견도 경청하면서 오류에 빠지지 않도록 나의 생각도 함께 꺼내어 의견을 교환하는 행동이 중요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럼으로써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상대와의 간극을 줄이도록 훈련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살아가는 동안 이와 같은 순간들이 수도 없이 나타날 텐데 그럴 때를 위해서도 연습을 해두어야 합니다.

  이것을 놓고 또 어떤 사람은 흑과 백 그리고 중도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사람들의 생각은 모두 다릅니다.

  그렇지만, 확실한 것은 이 세상은 한 가지 색으로 구분 지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색깔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야 아름답다고 할 수 있습니다.

  비록 바쁘고 지치고 힘든 삶이지만 우리는 나의 삶의 가치관이 무엇인지에 대한 깊은 고민과 그 가치관만큼은 내 삶의 주변 환경에 따라 변치 않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미래를 위함이기도 하며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의 가치관성립을 위한 출발점은 아이들이 각자 가지고 있는 색들이 소중함을 스스로 느끼고 용기를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스스로 자신의 색이 소중함을 알고 용기를 낼 수 있을 때 비로소 올바른 가치관이 성립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래전 읽었던 책의 한 구절이 떠오릅니다.

 “현명한 사람은 자기를 세상에 잘 맞추는 사람인 반면, 어리석은 사람은 어리석게도 세상을 자기에게 맞추려고 합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세상은 이런 어리석은 사람들의 우직함으로 인하여 조금씩 나은 것으로 변화해 간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나의 생각대로 비록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없다 하지만 절대로 변하지 말아야 할 가치관은 존재 해야 합니다.

  누구에게나 공정한 사회, 전쟁이 아닌 평화를 추구하는 사회, 자연과 함께 공존하는 사회, 약한 사람을 우선할 수 있는 사회, 기존의 가치를 존중하고 보존할 수 있는 사회, 누구에게나 기회가 주어지며 탈락한 사람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회, 어린이가 보호받아야 하는 사회.

  필자에게 있어서 변치 않아야 할 가치는 바로 이런 것들입니다.

 이신후<전북디지털산업진흥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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