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찾아 삼례문화예술촌으로
추억찾아 삼례문화예술촌으로
  • 정재근 기자
  • 승인 2015.06.11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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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공방 북아트센터
 일제강점기 만경평야에서 생산된 쌀을 수탈하기 위해 건립된 양곡창고. 설립된 지 100여 년이 지나 그 기능을 잃고 도심경관을 저해하는 폐창고로 전락한 삼례 양곡 창고가 그동안의 아픔과 슬픔을 털어내고 복합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바로 삼례문화예술촌(완주군 삼례읍 삼례역로 81-13)이다.

 지난 2013년 6월 문을 연 예술촌은 일본강점기 양곡창고 7동을 완주군이 매입해 리모델링 후 문화공간으로 조성한 것이다.

 총 건축면적이 1천985.5㎡, 대지면적이 1만1천825㎡가 말해 주듯 일제가 이 창고를 통해 얼마나 많은 양의 양곡을 수탈해 갔는지를 예측할 수 있다.

 특히 6동 창고의 경우 고스란히 100년전의 원형을 그대로 보존, 문화재청으로부터 근대문화유산 지정(2013년 12월)을 받았다.

 따라서 삼례문화예술촌은 조선시대 호남 최대 역참지로 삼남대로(서울~제주를 잇는 옛길)와 통영대로가 교차하는 지점에 위치해 있으며 인근에 있는 구 삼례역은 동학동민혁명 삼례 집회지로 유명하다.

 이 예술촌은 양곡수탈의 아픈 역사+현대인의 감각에 맞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통해 역사 재인식과 문화 향유 기회 제공을 목적으로 조성됐다.

 주요 시설로는 ▲종합세미나실과 ▲미디어아트미술관 ▲문화카페 ▲디자인뮤지엄 ▲목공소 ▲책 박물관 ▲책공방 북아트센터가 있으며 바로 인근에 막사발 미술관 및 교육장이 들어섰다.

 삼례문화예술촌은 완주군이 쇠락해 가는 삼례읍 도시 재생 사업 일환으로 전국에서 유명한 예술가와 힘을 모아 ‘삼삼예예미미’라는 협동조합을 구성, 민간에 위탁운영해 오고 있다.

 이 예술촌 인근에는 조선시대 정자로 유명한 비비정이 있으며 비비낙인 카페, 농가레스토랑, 호산서원, 자전거 도로 및 생태·역사 탐방로, 만경철교 등이 위치해 볼거리와 먹거리를 제공해 주고 있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다. 관람료는 성인 2천원, 청소년 1천원, 유치원생(만 3세 이상) 500원이고 완주군민 및 65세 이상 노인은 무료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관람객 수는 첫해인 2013년 1만9천276명, 2014년 3만1천870명, 2015년 현재 1만1천338명으로 누적관람객은 6만2천484명에 이르고 있다.

 최근에는 동별로 단체 체험학습이 늘고 있으며 수도권 등지에도 주말·휴일에 가족단위 관람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주말·휴일에는 동별로 큐레이터가 배치돼 손님을 맞고 있으며 완주군은 관광해설사를 추가 배치할 계획이다.

 한국관광공사 주관 2013년 7월 전국 볼만한 관광 명소로 선정됐으며 안전행정부 주관(2013년 10월) ‘우리나라 향토자원 베스트 30선’로 선정, 국토교통부 주관 ‘2013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대통령상’을 수상한 바 있다.

▲ 비쥬얼미디어아트미술관(기획전시)
 ▲비주얼미디어아트미술관

 미술 작품과 영상 미디어 매체를 접목한 새로운 장르의 예술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이다. 100년 전의 창고 모습이 가장 잘 보존돼 현대 미술작가들의 작품과 조화로운 합작품을 연출하고 있다.

 VM아트미술관은 누구나 재미있게 즐기고 창조할 수 있다는 가치를 가지고 다양한 기획전시와 교육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1년에 3~4회 기획전시가 개최된다.

 목우회 회장 출신 이기전 관장이 주관하고 있다.

 ▲문화와 예술이 있는 쉼터 문화카페

 커피와 다양한 수제 차, 와플, 쿠키 등을 즐길 수 있다. 문화카페 오스에서는 다양한 전시도 관람할 수 있다. 지난해부터 바리스타와 로스팅 교육이 함께 진행되고 있다. 지역주민과 학생들의 직업교육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 책공방 북아트센터
 ▲책공방 북아트센터

 유럽식 북아트 공방을 국내 최초로 도입한 곳으로 보는 전시가 아닌 책을 직접 만드는 문화를 체험하는 복합문화센터다. 활발인쇄기, 압착기, 호침기, 재단지 등 전통적으로 책을 만드는 각종 기계와 도구들이 전시되어 있어 많은 사람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북아트 스쿨은 누구나 책 만들기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배워 보는 프로그램이다. 또 자서전 학교는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엮는 체험을 즐길 수 있다. 김진섭 관장이 운영중이다.

▲ 디자인 뮤지엄
 ▲디자인뮤지엄

 한국산업디자이너협회가 주최하는 디자인 공모전에서 입상한 작품들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국내 및 국외 기업의 모든 제품 생산 활동에서 디자인과 기능, 경제성, 기술 등의 우수한 제품만을 선정해 진열하고 있다.

 특히 우수 디자인의 유지관리 및 계승 발전과 올바른 디자인 역사를 구축할 목적으로 어린이 창의디자인 스쿨 ‘SAM’이 운영될 계획이다.

▲ 목공소
 ▲김상림 목공소

 1990년 전통문화거리인 서울 인사동에서 ‘못과 망치’로 처음 설립된 김상림 목공소의 김상림 관장이 직접 삼례에 내려와 운영중이다. 목가구 제작과 오랜 시간 모아 온 목공 연장이 컬렉터 된 공간이다. 조선 목수들의 삶과 철학이 스며 있는 목가구를 통해 드러나는 선조의 미감과 철학을 느낄 수 있다. 목가구 및 생활가구를 제작, 전시 판매하고 있으며 중고생 및 일반인 대상 목수교실을 통해 전문인력 양성과 목공예 체험 기회도 제공한다.

▲ 책 박물관-한국 북 디자인 100년
 ▲책 박물관

 책에 대한 주제별, 시대별로 전시하는 전시공간과 아이를 의한 양서만을 전시, 판매하는 박물관 서점이다, 고서와 옛 교과서, 그림책 등을 전시하고 있다.

 책을 매개로 많은 사람이 소통하는 공간이고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어른에게는 추억을 되살려 주는 공간으로 현재 ‘굳세라 금순아-한국전쟁 보도사진 100선’이 기획전시되고 있다.

  박대헌 관장이 직접 원본 사진을 구해 전시했다. 이곳에는 김기창, 김환기 화백이 책의 겉표지에 그린 원본을 비롯해 북디자인 300여권이 전시되고 있다.

완주=정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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