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막연한 공포보다는 예방으로 극복 가능
메르스 막연한 공포보다는 예방으로 극복 가능
  • 박진원 기자
  • 승인 2015.06.10 17: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메르스 신종플루, 결핵보다 위험성 낮다

 메르스가 전국을 강타하면서 대한민국 전체를 흔들고 있다. 막연한 감염공포에 병의원, 영화관 등 다중이용업소뿐만 아니라 일반 식당 등 자영업자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메르스는 건강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완치 가능하지만, 사망 소식이 잇따르면서 막연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메르스 바이러스는 보통 외부에서 24시간이면 소멸한다. 하지만, 국민은 메르스 발생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 구입도 꺼려하는 등 발생지역 농민의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현재 사망자 대부분이 천식, 폐렴 등 평소 가지고 있는 질환(기저질환)에 고령자로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다. 건강한 사람이면 감기처럼 충분히 극복 가능한 바이러스의 일종일 뿐이다. 보건당국의 지침과 메르스 환자 스스로가 보건당국에 대한 신고, 자가 격리, 치료 등을 이행하면 별문제 없이 안전지대를 만들 수 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가정의학과 전문의 김명웅 원장을 통해 메르스 예방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 메르스환자 발생 현황

 전국적으로 메르스 환자는 10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사망 9명, 확진 환자 108명, 격리 3,439명이다. 전북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도내에서 발생한 메르스 확진 환자는 3명으로, 도내 국가지정격리병동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메르스 감시대상은 616명으로 7명은 병원격리, 516명은 자가격리, 93명은 능동 감시 대상이다.

산정동 파란나라 어린이집에서 아이들 대상으로 메르스 예방교육이 진행중이다. 김얼 기자

 ▲ 메르스 사망원인

 메르스 인한 사망환자는 모두 9명으로 6명이 70대, 2명이 60대, 50대는 1명으로 대부분 고령이다. 또한, 50대 사망환자는 천식이 있고, 관절염 치료 목적으로 스테로이드를 복용하면서 면역기능이 떨어져 메르스를 이겨내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외 사망환자도 천식, 폐렴, 암, 만성콩팥병, 만성폐쇄성폐질환 같은 기저질환을 갖고 있었다. 신종 인플루엔자 유행 당시 사망자와 같이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와 기저질환 환자였다. 메르스와 신종플루 환자는 면역력이 있는 건강한 사람의 경우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바이러스의 일종이다.
 

 ▲ 메르스 바이러스 체외 생존 기간(일반적으로 24시간)

 미국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에어로졸 속에 있는 메르스 바이러스는 습도가 40%일 때 10분 뒤까지 93%가 생존했다. 습도 70%로 높아질 경우 생존율이 11%로 뚝 떨어졌다. 생존 기간도 기온 20도에 습도 40%의 환경에서 최장 48시간이다. 기온이 30도로 높아지면 절반으로 떨어져 24시간 생존했다.
 

 ▲ 메르스, 결핵과 신종플루보다 약한 바이러스

 서울대 의대 내과학교실 허대석 교수는 자신의 블로그 ‘사회 속의 의료’에 올린 ‘2009년 신종플루의 교훈과 메르스’란 글에서 현재까지 메르스는 결핵, 신종플루와 비교하면 그 위험성이 더 떨어진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신종플루에 걸려 숨진 환자가 처음 확인된 2009년 8월 15일 이후 그해 말까지 5개월간 공식적으로 확진된 환자는 74만835명이다. 5개월간 하루 평균 5,000명 꼴의 환자가 발생하고, 5개월 동안 매일 5명꼴로 사망했다. 신종플루 진행 1년간 사망자수는 총 263명이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2005년부터 2008년까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매년 계절독감으로 숨진 평균 사망자수 2,369명이다. 결핵환자는 2013년 전국적으로 3만6,089명이 새로 결핵진단을 받았다. 결핵으로 인한 사망자는 2,466명이다.

전국적으로 메르스 환자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10일 전주 산정동 파란나라 어린이집 원생들이 메르스 예방교육을 받고 있다. 김얼 기자

 ▲ 메르스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생활 준칙

 메르스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보건당국의 지시를 잘 따르는 것이다. 격리 환자는 자신과 가족, 이웃 모두를 위해 보건당국의 지시를 준수한다. 자가격리자는 자택에서 생활하면서 외부 출입 및 공공장소 출입을 삼간다. 가족도 자택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 불가피한 경우 방을 달리 사용하는 등 다른 가족과의 접촉을 피하고, 생활용품도 구분해 사용한다. 집에서도 마스크를 사용한다. 자가격리 중 증상 발생 시 즉시 보건당국에 알리고, 국가지정격리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는다.

 감염 예방을 위해 손 씻기 등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하고,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지 않는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경우에는 화장지나 손수건으로 입과 코를 가리고 한다. 발열 및 기침, 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마스크를 쓰고, 즉시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는다.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 밀접한 접촉을 피한다.
 

 

▲ 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가정의학 전문의 김명웅 원장
  김명웅 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가정의학과 원장
 - 메르스 공포에 큰 병 키운다
.
 

 전국적으로 메르스 공포에 병원을 찾는 사람이 크게 줄었다. 메르스는 감기와 같이 바이러스에 의해 전파된다. 메르스 바이러스는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은 사람이면 감기를 앓는 것과 같이 쉽게 회복할 수 있다. 메르스 바이러스의 전파는 환자와 같은 공간에 동시에 머물면서 밀접한 접촉이 있었던 경우에 제한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메르스 환자가 거쳐 간 의료기관을 방문해도 감염될 가능성은 없다.

 현재 국내에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메르스 감염자와 같은 병실 또는 응급실에 있었거나 가족, 의료진과 같이 밀접 접촉자에게서 제한적으로 전파된 것이 이를 증명한다. 메르스 바이러스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 바이러스의 외부에서의 생존 기간은 최상의 조건에서 72시간, 대부분 24시간 안에 자연 소멸된다. 하지만, 국민은 막연한 공포감에 외부 출입, 또는 의료기관 가는 것 자체를 꺼리고 있다.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병원, 환자가 거쳐 간 병원은 환자의 발길이 아예 끊겼다. 공포가 부른 결과다.

 의료기관은 방문한다고 해서 메르스에 감염되는 것은 아니다. 메르스로 인해 다른 병을 키우는 것이 더 큰 문제다. 폐렴, 당뇨, 천식 등의 환자가 병원 가기를 꺼리고 상태를 악화시키는 환자가 더 걱정이다. 평소 건강검진을 통해 자신의 몸 상태를 진단하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통해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것이 모든 병을 이기는 최선의 방법이다. 앞으로도 메르스 뿐만 아니라 다른 신종 바이러스는 언제든 출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 모든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 예방의 기본은 손 씻기다. 또한, 기침을 할 때는 입을 수건으로 가리는 행동은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다. 감기도 마찬가지다. 이제는 보건당국의 지침을 스스로 이행하고, 막연한 공포에서 벗어나야 한다. 메르스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는 하되 다른 병을 키우는 우는 범하지 말아야 한다.

 

 박진원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