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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 메르스 발생 후 명암(明暗)
우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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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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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에서 첫 환자가 발생한 순창군은 지자체가 메르스에 대응하는 모범사례로 참고할 만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 이유로 관내 70대 노인의 메르스 1차 검사결과 양성 반응이 나오자 황숙주 군수의 지휘 아래 환자가 사는 마을 자체를 봉쇄했고 최종 확진 판정 후엔 매일 4개 조가 두 차례씩 전체 마을 주민을 방문해 발열 여부를 확인한 것을 꼽고 있다.

 특히 황 군수는 직접 격리 중인 마을을 방문해 애로사항을 청취하기도 했다. 또 여기서 나온 의견을 반영해 군 예산으로 주민들의 생활안정을 위한 생필품을 지원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저소득층 긴급생계비 지원과 적기 영농을 위한 일손돕기 등 생활안정대책을 마련하기로 한 내용도 좋은 평가를 받는 배경 가운데 하나다. 이런 내용은 ‘지자체의 메르스 대응, 전북 순창처럼 하라’란 제목으로 지난 8일자 ‘중앙일보’사설로 게재되기도 했다. 순창군여성단체협의회도 지난 8일 직접 밑반찬을 만들어 격리된 마을 70세대에 전달했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지역에서 거명되는 일부 선거 출마 예정자들의 자세다. 순창에서 4일 1차 양성 판정에 이어 확진자로 분류된 후 지난 8일까지 군 비상상황실 또는 격리된 마을 통제소를 찾거나 이곳의 근무자를 위문 온 사례가 없었다고 한다. 단지 어느 정치인이 지난 5일 자신 이름으로 "메르스 침착하게 대처하셔서 무탈하시길 바라며 저도 함께 하겠다"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만 특정인들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억울하다 못해 속칭 ‘뛰다 죽을 노릇’인 사연도 발생했다. 다름 아닌 전북에서 첫 메르스 확진자로 분류된 순창의 70대 노인과 그 가족들의 심정이다. 애초 이 노인은 평택성모병원에서 퇴원할 때 자가 격리 대상자로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지역 상당수 주민은 해당 노인과 그 가족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도 내비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전북도 보건당국은 이 노인이 순창으로 내려올 당시 자가 격리 대상자로 통보받지 않았다는 가족들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8일 확인했다. 평택보건소에서 서류 정리가 늦어지면서 순창으로 내려오고 나서 4일이 지나서야 자가 격리 대상자로 통보됐다는 것.

 평택에서 치료 후 아무런 통보도 받지 못하고 순창으로 내려온 70대 노인과 가족의 잘못된 정보를 보도한 일부 언론은 물론 이들을 비난했던 주민들은 진심으로 사죄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순창=우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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