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아끼고 사랑하는 습관을 물려주자
물을 아끼고 사랑하는 습관을 물려주자
  • 변용석
  • 승인 2015.06.07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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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이 물이 풍족하다고 여기고 있지만 이미 오래전에 UN에서는 우리나라를 물 부족 국가로 인정하였다. 특히, OECD 국가 중 우리나라만 물 부족 국가이다.

 우리는 물 부족을 직접 체감하지 못하고 있어 물의 중요성을 아직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 생활에 물이 얼마나 중요할까? 물은 인간의 생활에 필수적인 요소이며, 인간 문명의 근원이다. 우리 몸은 70% 이상이 물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가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일 2ℓ 정도의 물을 섭취해야 하며 체내의 물이 5%만 부족해도 탈수 상태에 빠지고 12% 이상 모자라면 생명을 잃게 된다. 또한, 목욕이나 요리 등 대부분의 일상 활동뿐만 아니라 농작물의 재배, 섬유나 반도체의 생산 등 거의 모든 생산 공정에 이용된다. 이처럼 물이란 사람이 생명을 유지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요소이지만, 공기처럼 늘 우리 주변에서 있어서 우리는 물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잊으면서 살아가고 있다.

 현재 전 세계의 절반에 가까운 인구가 물 부족의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기후로 인한 재해는 대부분 홍수와 가뭄, 해수면 상승과 같이 물과 연관되어 나타나고 있다. 특히, 물은 화석에너지와 달리 대체할 수 없기 때문에 사전에 환경훼손을 방지하고 파괴된 환경을 치유하는 방안을 마련해서 특별히 관리를 해야 한다. 우리 선조들이 쌀 한 톨이라도 아껴 후손에게 가난을 물려주지 않으려고 허리띠를 졸라맨 것처럼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도 물 부족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공유자산임을 자각하고 지켜나가야 한다.

 우리나라는 물 부족 국가로 물을 많이 아껴야 할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물의 소중함을 모르고 살아가고 있다. 우리나라와 더불어 물 부족 국가로 선정된 호주의 경우는 어떨까. 호주는 하루에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이 정해져 있고 자신의 집에서 세차나, 정원에 과도한 물을 주는 경우에 경고를 받은 후 벌금을 내도록 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유아시절부터 물의 중요성을 잘 알 수 있도록 건물 곳곳에 물 아껴쓰기 관련 캠페인 포스터가 붙어 있고 유아용 스티커를 나눠줌으로써 자연스럽게 물은 무한한 자원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며 자라게 된다. 이런 호주와 같은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우리나라도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물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할 수 있는 캠페인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연 강수량의 70%가 6~9월에 집중되어 있어서 하천유량 변동이 심해 우기에는 물이 넘쳐나고 건기에는 물이 부족하여 농작물 피해에서 생활용수 부족 등으로 여러모로 불편함을 겪고 있다. 물 사용량의 90%를 하천에서 취수하고 있다 보니 하천수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할 경우 상당한 위협이 따를 수밖에 없는 불리한 자연적 조건을 가지고 있다. 특히, 요즘 들어 기후의 변화, 산업화, 도시화, 각종 수질 오염사고 등으로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물의 공급에 어려움이 더해지고 있다.

 환경을 지키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해야 하는 우리에게 선택의 여지는 없다. 환경에서 으뜸이 물이지만 우리는 여러 가지 목적으로 이용만 했지 깨끗한 물의 중요성을 망각한 채 살아왔다. 깨끗한 물의 확보를 위해서 이제는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생산자인 정부는 기술개발과 지속적인 투자로 지역에 맞는 저수지 축조, 빗물의 사용, 심층해양수의 개발 등 다양한 취수원의 확보를 위한 노력을 해야 하고 한국농어촌공사 등 관련기관은 현대화된 물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여 자원이 낭비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또한, 수혜자인 국민은 소중한 자원이 없어지고 오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일상생활에서 물을 아끼고 깨끗하게 쓰는 습관과 생활의식을 기르는 것이 물을 살리고 나아가 우리가 살길임을 알아야 한다.

 지구촌의 인구 증가와 도시화 그리고 기후의 변화는 물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할 것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물 산업은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도시공간에서의 인간과 환경을 고려한 지속성장, 기후변화 적응, 물과 에너지 확보 등 소위 ‘그린인프라’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린인프라는 삶의 쾌적성과 선미성의 확보, 생물 서식 공간 제공, 기후조절, 오염물질 정화와 더불어 물의 선순환을 도모하면서 도시홍수를 절감하는 다양한 기능을 확보해 나가는 것이다. 그린인프라는 삶의 질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뚜렷해진 우리나라에서도 그 중요성이 증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깨끗한 물에서 생산된 먹거리와 쾌적한 환경을 위해 우리 모두가 역할을 다할 때이다. 깨끗한 물 자원을 우리가 잘 보존하도록 기반시설을 잘 관리하여 후손들에게 아름다운 국토를 물려주었으면 한다.

 변용석<한국농어촌공사 전북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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