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에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나
6월에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나
  • 김복현
  • 승인 2015.06.0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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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 중의 꽃이라고 하는 장미도 때 이른 무더위로 인하여 시들해지고 있는 호국보훈의 달 6월이다. 6월은 ‘의병의 날’(6월1일)을 시작으로 6일은 ‘현충일’ 10일은 ‘민주항쟁 기념일’ 그리고 6월25일은 민족상잔(民族相殘)의 큰 고통을 남긴 6.25전쟁일이 있다. 이러한 날들은 우리에게 잊어서도 안 되고 잊을 수도 없는 날들이다.

  “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날을” 꼭 기억하고 다짐을 해야 하는 아픔이 있었음을 상기하자. 지난 5월은 가정의 달이기에 부모와 형제의 소중함을 일깨우게 했다면 6월은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도록 해주신 호국 영령들의 숭고한 정신을 받들어 다시는 이 땅에 비극이 오지 않도록 어느 것보다도 우선으로 나라의 소중함을 인식하게 해야 하는 달이기도 하다. 특히 올해는 나라를 되찾은 지 70년이 되는 의미가 있는 해이기도 하다. 나라를 되찾은 이후 칠십년 동안 고통을 이겨내면서 절대 좌절하지 않았던 지난 과거이기도 하다.

 우리의 역사는 잦은 외침과 시련으로 얼룩진 반만년의 역사를 간직할 수 있었으며,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으면서도 세계 속의 한국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동안 우리는 경제발전과 안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아가야 하는 어려운 운명을 안고 지금에 이르렀다. 70년 세월, 이제는 성숙한 우리의 경제력과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성숙한 능력으로 통일에 조심스럽게 접근을 할 때가 되었다는 소리가 들리고 있다. 만에 하나 현 상태에서 통일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북한의 핵위협 속에 전쟁위험은 지속할 것이며 지구상의 유일한 민족분단국으로, 비극의 끝이 쉽사리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을 하고 있다.

  분단 70년, 숱한 어려움 속에서 힘겹게 대처를 하면서 불안한 평화이지만 그래도 지속시켜 왔던 우리나라다. 언제나 그랬듯이 국제사회는 냉엄하다는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지만, 속사정은 그들 나라 자신을 위한 일에 몰두하고 있음을 우리는 간과해서는 안 된다. 북한은 북한대로 중국은 중국대로 일본은 일본대로 자국의 이익에 몰두하고 있음을 지금 우리는 보고 있다.

  최근 일본정부는 중학교 교과서에 “독도는 일본 영토다. 그런데 한국이 강제 점령하고 있다”고 기술하여 가르치고 있다. 그냥 지나갈 문제가 절대 아니다. 시간이 지나 지금의 일본 중학생들이 성장했을 때 이들은 우리에게 무어라고 말할까? 당연히 일본 땅이라고 하면서 내놓으라고 할 때 이에 대한 우리나라 학생들에게 확실히 대답을 주지시켜주어야 하나 현실은 무덤덤하게 그냥 지나가고 있다.

  또한, 오늘의 국제사회를 보면 미국과 일본이 밀착 동맹을 다짐하면서 ‘중국 견제용’이라고 하는 현실에 우리나라는 불편한 진실에 해당하고 있다. 그리고 한미동맹은 어디까지나 북한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는 말도 있지만, 미국이 우리나라의 안보를 같이 책임지는 우방국이라는 의식에는 이의가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이다. 특히 우리는 지금 이 순간도 전쟁을 중단하고 있는 정전상태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지금 우리가 처해있는 환경은 우리 스스로 극복을 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것은 오직 호국정신으로 하나 되어 나라를 지키고 평화통일을 향해 가야 한다.

 여기에 몇 가지 원칙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첫째로 통일을 향한 국론 통일의 토대를 구축해야 한다. 우리 스스로 통일의식이 빈약한 상태에서는 북한을 껴안을 힘과 통일의지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둘째로 냉엄한 국제사회에서 외세로부터 나라를 지키는 일에 국제사회의 동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국제사회의 도움이 필요하며 상부상조하는 분위기를 만들어가야 한다. 그래서 서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도움을 주고받는 위상을 세워나가야 한다. 셋째로 강조해야 할 것은 미래를 짊어질 젊은이와 학생들에게 호국정신을 고취시켜 보훈의 마음을 갖도록 하면서 통일을 내다보는 시야를 키워주어야 하는 일이다.

  보훈의 마음, 호국의 정신이 고취될 때 조국의 미래가 밝아지는 것은 당연한 길이기 때문이다. 이웃국가인 일본과는 용서할 수 없는 역사 정체성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지만, 소통과 대화로 갈등의 요인을 풀어나가는 길을 모색한다고 생각한다. 서로 다른 내용의 교과서로 배우는 청소년세대의 갈등은 누가 막아낼 수 있다는 것인지?

  따라서 지금이라도 교육 문화교류를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양국 간의 갈등으로 인한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크다고 한다. 통계로 나타낼 수 없는 감정적인 피해는 더 극심하지만, 갈등의 고리만은 끊어야 한다. 통일 한국의 미래를 내다보면서 호국보훈의 달 6월에 생각해야 할 숙제는 나라 사랑이다.

김복현<익산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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