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 20년, 격변의 전북정치](2)전북 경제 성장도 전국 최하위권
[지방자치 20년, 격변의 전북정치](2)전북 경제 성장도 전국 최하위권
  • 남형진 기자
  • 승인 2015.06.02 16: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995년 7월 민선 단체장 시대가 개막한 이후 올해로 지방자치 20년을 맞이하는 가운데 전북의 경제 성장 성적표는 전국에서 최하위권을 맴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기업유치 등 도내 자치단체별로 힘겨운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정부 차원의 균형발전 정책이 제대로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그야말로 수도권, 영남 중심의 성장에 최근 충청권의 무서운 상승세까지 겹치면서 호남속에서도 전북은 전국 대비 2-3%경제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20년 동안 전북의 경제 성장 성적표는 전국 광역시도별 지역내총생산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지방자치 원년인 지난 1995년 전북의 지역내총생산(GRDP) 규모는 14조7천719억2천만원으로 집계됐고 20년이 흐른 뒤 전북 지역의 GRDP는 42조2천528억여원까지 상승했다.

 지난 20년 동안 전북의 지역내총생산 증가액은 27조4천808억8천여만원에 달한다.

이같은 전북의 지역내총생산 증가 규모는 타지역에 비해 초라하기 그지 없는 실정이다.

 지난 1995년부터 20년 동안 무려 200조원이 넘는 지역내총생산 증가세를 기록한 서울과 경기도를 제외해도 전북의 경제 성장 수준은 전국 최하위권을 벗어나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같은 기간 인근 전남의 경우 지역내총생산 증가액 규모가 무려 39조원을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경북과 경남은 각각 61조와 51조원이 넘게 증가했다.

 충청권의 경제 성장세도 눈에 띄게 두르러진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충남의 경우 78조원에 달하는 엄청난 GRDP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충북 역시 32조원이 넘는 증가세를 나타냈다.

 지난 20년 동안 전국 광역시도 중에서 GRDP 증가액 규모가 총액 기준으로 전북 보다 적은 지역은 광주와 대전, 울산, 강원 등 4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하지만 이들 지역 역시 지난 1995년과 현재를 비교해보면 GRDP 증가율 면에서는 전북을 모두 앞지르고 있어 사실상 전북의 경제 성장 수준은 지난 20년 동안 전국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전북의 경우 지난 2005년부터 2013년까지 연간 100개 이상의 기업유치 등의 노력에 힘입어 1인당 GRDP 성장율이 충남과 충북에 이어 전국 3위에 올랐다는 점이 위안거리다.

 전북은 이 기간동안 1인당 지역내총생산액이 1천462만7천원에서 2천343만2천원으로 60.2% 포인트 급상승했다.

 앞으로 전북의 경제 성장이 가속화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로 해석되지만 여전히 산업 기반이 취약한 전북의 처지에서는 무작정 반길수 도 없는 상황이다.

 갈수록 감소하는 인구,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생산성을 가진 이른바 청년과 중년층이 감소하고 있으며 반대로 65세 이상 고령층의 빠른 증가는 중장기적으로 지역 경제 발전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여기에 경제활동인구 및 취업률,고용률 등 다양한 경제 지표에서도 전북은 전국적으로 열악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될 부분이다.

 경제 규모는 물론 정치적으로도 매우 열악한 위치에 있는 전북으로선 수도권 규제완화 움직임과 영남권의 기득권, 충청권의 돌풍 등 1대3의 힘겨운 경쟁을 뚫고 나가야 한다는 점에서 지방자치 20년을 맞이하는 올해를 기점으로 도내 자치단체장들은 물론 정치권들에게도 더 무거운 책임감이 요구되고 있다.

남형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