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 수빈이, ‘우리 집 정원에는 코끼리가 산다’를 읽고
여동생 수빈이, ‘우리 집 정원에는 코끼리가 산다’를 읽고
  • 유현상
  • 승인 2015.05.28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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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동생 수빈이
       -성송초등학교 1학년 정보경
 

응애응애 우는 동생
딸랑이를 흔들어 주면
울음이 뚝!
귀여운 동생이 사랑스러워요

“수빈아 수빈아,
언니처럼 자라라.”
동생이 나처럼
컸으면 좋겠습니다

심술쟁이 오빠는
안된다고 했어요
그 이유는
나도 모르겠습니다.
 

우리 집 정원에는 코끼리가 산다

                    -부안동초 5학년 탁예진

책 읽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는 재미있어 보이는 책만 골라서 읽는다. 우연히 ‘우리 집 정원에는 코끼리가 산다.’라는 책을 보게 되었는데 제목부터 뭔가 다른 책들과는 다르게 보였다. 정원에 코끼리가 산다니……. 이런 저런 호기심 때문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흥미로운 제목과는 달리 책의 앞표지 그림에서는 왠지 모르게 슬퍼 보이는 코끼리 한 마리와 사람 한 명이 있었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제2차 대전’이라고 쓰여 있어서 슬픈 전쟁의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읽어보니까 슬프면서도 감동적이고 재미있었다.

이 책은 제2차 세계대전 중 연합군의 폭격에 불바다가 된 독일의 드레스덴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이다. 한 요양원에 있는 리지 할머니가 그 병원에 있는 간호사와 그녀의 아들 칼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정원에 코끼리가 산다는 이야기를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지만 칼은 믿었기에 리지 할머니는 칼에게만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것은 리지 할머니의 어렸을 적 이야기였다. 리지 할머니의 어머니께서는 리지 할머니의 16번째 생일 선물로 특별한 선물을 주게 되었는데 그게 바로 코끼리 ‘마를렌’이다. 리지 할머니의 어머니는 드레스덴에 있는 동물원 사육사였는데, 곧 일어날 전쟁에 대비해 코끼리를 집으로 데려온 것이었다. 이 부분을 읽으며 코끼리를 집으로 데려온 것이 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내가 사육사였더라도 그렇게 했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리지 할머니는 리지의 가족들, 그리고 마를렌과 함께 산책을 가던 중 공습경보를 듣지 못하여 미처 집에 마련된 방공호로 갈 시간이 없었고, 허겁지겁 피란길에 오르게 되었다. 리지 할머니네 가족은 이모네 농장에 잠시 가있기로 했다. 그런데 이모네 농장에 가보니 군복을 입은 어떤 남자가 쓰러져 있었다. 보아하니 적인 것 같았다. 그래서 리지 할머니의 엄마는 같이 지내는 동안 갈퀴를 항상 손에 쥐고 있었다. 혹시라도 가족들을 죽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의 이름은 피터였다.

피터는 자기가 나침반이 있으니까 같이 미군이 있는 족으로 가자고 하였지만 리지 할머니네 가족은 갈퀴를 든 채 계속 거부하였다. 나라면 아무래도 적군이니까 경찰에 신고할 것 같다. 리지네 가족은 피터와 함께 살아남게 된다. 하지만 코끼리 마를렌은 도망을 쳐서 영원히 만날 수 없게 되었다. 가족 같은 동물이었는데 한 순간에 없어져 20년 동안 만나지 못한 것이 안타까웠다. 전쟁이 끝나고 평화로워질 때 쯤 리지 할머니는 가족들과 서커스를 보러 갔는데 거기에서 마를렌을 만나게 되어 해피엔딩으로 끝이 난다.

이 책을 읽으니까 전쟁이 무섭고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는 타인을 존중하라는 것과 내 인생을 더 생각하라는 내용도 담겨있는 것 같다.
 

  <심사평>첫머리를 회화형으로 시작하면 지루하지 않고 생동감이 살아납니다. 그래서 읽는 사람도 힘차게 출발을 하게 됩니다.

성송초 1학년 정보경 어린이의 ‘여동생 수빈이’ 동시는 1학년 어린이가 동생을 돌보는 마음이며, 예뻐하는 모습과 자기를 닮아보라는 자신감, 오빠의 말도 서운해 하지 않은 진실한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거짓 없이 순수한 면 칭찬합니다. 혹시나 오빠가 시기해 하지 않나 하는 마음도 엿보입니다. 보경이가 크면 정말로 행복하고 아름다운 멋쟁이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동시가 1학년답지 않게 진실하고, 구성면도 깔끔합니다. 앞으로 기대해 보고 싶어요.

부안동초 5학년 탁예진 어린이의 ‘우리 집 정원에는 코끼리가 산다’ 글을 읽고 비록 적이기는 하지만 서로 이해하고 잘 돌봐주니까 한 가족이 되어 같이 지내게 되었군요. 즉 타인이라 할지라도 서로 존중해 주면 타인도 나를 존중하게 됩니다. 처음부분이 좀 길군요. 줄거리가 잘 잡히지 않아서 안타깝습니다. 코끼리가 왜 도망을 쳤으며, 그 뒤 코끼리의 이야기와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 궁금하기만 하답니다.

유현상 전 순창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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